인류의 역사를 뒤바꾼 위대한 생각들 - 유가에서 실학, 사회주의까지 지식의 거장들은 세계를 어떻게 설계했을까?
황광우 지음 / 비아북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사람들이 모여살기 시작하면서부터 이렇게 모인 사람들이 보다 잘 살기 위한 사회체계와 정치사상은 반드시 필요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정치사상들은 그때 그때 사회환경에 따라 바뀌어 왔고 발전되어 왔으며 그 중심에는 몇몇 선지자들이 서 있었다.

이 책, "위대한 생각들"은 지금까지 서양과 동양에서 나타난 여러 정치사상에 대한 이야기와 그 중심에 서 있었던 여러 선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단순히 이런 정치사상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회적 배경으로 인해 어떤 정치사상이 나타나게 되었고, 이런 정치사상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이것을 우리는 어떤 시각에서 볼 것인지를 말해준다.

정치사상이라는 것은 보는 이에 따라 해석하는 것이 달라질 수 있다. 같은 사물을 두고도 똑같이 보는 사람이 없듯이 같은 정치사상도 어떤 상황에서 누가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여러 비교 대상, 즉 여러 정치사상들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지 않으면 이를 제대로 들여다보는 것은 어렵다. 어떤 사상을 갖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들의 겉모습은 알 수 있겠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현실적인 문제점은 알아 보기 쉽지 않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이런 시각에서 여러 정치사상을 해석하고 그들의 주장과 문제점 등을 알기 쉽게 들려주고 있다. 더군다나 이런 이야기들을 우리의 입장에서, 우리가 현재 처해있는 환경에서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인간은 아는 만큼 세계를 이해한다. 정치사상을 통해서만 세계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사상에 대한 기초 지식이 있어야 한다. 특히 한국의 젊은이들은 이 사상의 전투장에 대해 기초 소양을 쌓아야 한다. 싫건 좋건 남과 북은 하나가 되어야 하고, 좋건 싫건 두 나라의 청년은 대화를 나누어야 하기 때문이다. 북한의 역사를 있는 그대로 이해할 줄 아는 교양을 갖추고 통일 한국이 어떤 정치체계와 경제체계로 갈지 대안을 찾는 과정에도 이데올로기에 대한 기초 지식은 필수적이다.

위대한 생각들, 황광우 지음, 비아북, 2009년 8월, 300쪽.

이 책에서는 중세시대 이후 서양에서 나타난 자유주의,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자유민주주의, 민족주의, 그리고 파시즘과 중국에서 발전한 유가사상, 도가사상, 그리고 법가사상, 우리나라에서 조선 후기에 발생한 실학사상과 동학사상에 대해 말하고 있다.

혹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차이점을 아는가? 자유주의와 민주주의, 그리고 자유민주주의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어떤 정치 사상이 가장 이상적인가? 유가와 도가, 법가에서 주장하던 정치가 무엇이며, 이들은 어떤 이상향을 추구했는지 이야기할 수 있는가? 그리고, 왜 이런 정치사상들이 나타났으며 발전했는가?

새로운 사상이 등장하려면 무엇보다 사회•경제적인 토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어떤 사상을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고, 그런 사상을 발전시킬 수 있는 사회집단이 형성되어야 하는 것이다.

위대한 생각들, 황광우 지음, 비아북, 2009년 8월, 19쪽.

위에서도 말했지만, 황광우님은 단순히 정치사상에 대한 사실들만을 나열하지 않고, 이를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있다.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이런 사실들을 어떻게 받아들어야 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이렇게 주장한다.

북 한에 대한 반공주의적 적대 의식이나 주사파 등의 맹목적인 북한 찬양은 건전한 상식을 갖춘 젊은이들이 지향할 바가 아니다. 소련을 비롯한 현실의 사회주의 국가들이 어떤 오류를 저질렀고, 왜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 그 역사의 전개를 정확히 알아두어야 한다. 동시에 자본주의의 모순은 무엇이고 그 극복의 해법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위대한 생각들, 황광우 지음, 비아북, 2009년 8월, 61쪽.

그리고,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 이야기해준다.

" 민주주의의 나무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언뜻 들으면 좀 섬뜩하지만 민주주의의 역사를 차분히 돌아보면 참 적절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지금 당연한 듯 누리고 있는 참정권, 언론과 사상의 자유, 여덟 시간 노동제 등 어느 것 하나 피 흘리는 투쟁 없이 얻어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이 민주주의의 최전선'이라는 생각으로 국민 각자가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각성하고 싸우지 않는다면 언제든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는 성큼 후퇴하고 말 것이다.

위대한 생각들, 황광우 지음, 비아북, 2009년 8월, 85쪽.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그 중에서도 도가사상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도가란 단순히 민간신앙 정도로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생각은 크게 잘못된 것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이에 대한 공부는 다시 해보고 싶다.

아래는 이 책에 실린 장자가 한 말이다.

너 와 내가 논쟁을 해서 네가 이겼다면 과연 너는 옳고 나는 그런 것인가? 내가 너를 이겼다면 과연 너는 틀린 것인가? 우리가 결론을 내릴 수 없어 제삼자를 부른다면 누구에게 바르게 판정해달라고 할 수 있을까? 너와 의견이 같은 사람은 이미 너와 의견이 같으므로 바르게 판정할 수 없다. 나의 의견이 같은 사람은 이미 나와 의견이 같으므로 바르게 판정할 수 없다. 우리와 의견이 다른 사람이라면 이미 우리와 다른데 어떻게 바르게 판정할 수 있겠는가? 우리와 의견이 같은 사람이라면 이미 우리와 같은데 어떻게 판정을 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너와 나와 제삼자가 모두 알 수 없는데 또 다른 사람을 부른다고 해결되겠는가?

위대한 생각들, 황광우 지음, 비아북, 2009년 8월, 176쪽.

사람은 생각을 할 수 있기에 발전한다. 어떤 생각이 현재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면 정치사상으로 발전하고 그 사회를 바꾸어 나가게 된다. 사람이 영원히 살 수 없듯이 그리고 지금의 모습을 계속 유지할 수 없듯이, 정치사상도 나타났다 사라지고, 이런 모습 저런 모습으로 바뀌어 간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현재 상황에 걸맞는 정치사상이 확립되고 유지된다. 만약 이 정치사상이 사회 요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결국 사라지게 될 것이고, 그 자리는 새로운 정치사상이 차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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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위대한 생각들
    from thoughts.mooo 2010-02-13 21:42 
    사람들이 모여살기 시작하면서부터 이렇게 모인 사람들이 보다 잘 살기 위한 사회체계와 정치사상은 반드시 필요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정치사상들은 그때 그때 사회환경에 따라 바뀌어 왔고 발전되어 왔으며 그 중심에는 몇몇 선지자들이 서 있었다. 이 책, "위대한 생각들"은 지금까지 서양과 동양에서 나타난 여러 정치사상에 대한 이야기와 그 중심에 서 있었던 여러 선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단순히 이런 정치사상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회적 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