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프로젝트 생존 전략
스티브 맥코넬 지음, 김덕규.류미경.이종철 옮김 / 인사이트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쉽지 않은 책이었다. 내용이 어려운 것은 아니었지만, 이상하게 읽어 나가기에 어려운 책이었다.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이나 프로젝트 관리에 대한 내용을 접한 지 오래 되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 책의 내용이 우리의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져있기 때문일까.

이 책은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지켜야할 것들,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서 해야할 일들을 깔끔하게 정리하여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프로젝트 진행이나 관리는 프로젝트 관리자가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니, 어쩌면 우리는 프로젝트 관리는 프로젝트 관리자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프로젝트를 제대로 관리하고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프로젝트 관리자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노력하고 진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상품 기능'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프로젝트 수행 기준'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엄격하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소프트웨어가 다운되지 않고 오류 없이 수행되길 기대한다. 그러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사람들이 프로젝트에 바라는 기대치는 아주 낮다. 사용자나 고객은 프로젝트가 1개월 또는 3개월, 6개월 지연되었을 경우에 불만을 나타낸다. 또한 사용이 불편하거나 몇 가지 중요한 기능이 빠져 있으면 불만을 토로한다. 그렇지만 계획된 소프트웨어의 상당 부분을 완성하면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엄청난 비용을 들여서라도 완성된 경우 사용자 대부분은 그 프로젝트를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실패를 너무나 많이 겪어 왔기에 완전히 무너진 경우에만 실패라고 보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생존전략, 스티브 맥코넬 지음, 김덕규 외 옮김, 인사이트, 2003년 8월, 26쪽.

남의 일 같지가 않다. 바로 우리들의 생각이 이렇지 않나 싶다. 개발 절차가 어떻게 되든, 프로그램 내부 구조가 어떻게 되든, 개발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든, 그저 제대로 동작하고 프로젝트 기간만 최대한 맞추면 성공했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정말 성공한 것일까? 물론 제대로 동작하지도 못하고 기간도 맞추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경우에 비한다면야 성공적인 프로젝트이지만, 과연 이런 식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했다. 현재 진행 중이 프로젝트와 비교하며 생각을 하니 마음이 답답하기까지 했다. 분명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식으로 작업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기간의 문제, 비용의 문제, 개발 인력의 문제 등 현실의 문제들로 인해 우리가 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누더기가 되어가고 있다.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고 미래보다는 현재만 편하고자 하는 개발자들과 관리자들 덕분에 현재 우리의 프로젝트 개발 절차는 난잡하기 그지 없다. 이 책은 개발자와 프로젝트 관리자 뿐만 아니라 의사 결정 권한이 있는 사람들이 꼭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초기에는 어렵고 힘들겠지만, 이런 절차와 방식이 정착되면 효율이 좋아지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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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생존전략
    from thoughts.mooo 2010-02-13 21:43 
    쉽지 않은 책이었다. 내용이 어려운 것은 아니었지만, 이상하게 읽어 나가기에 어려운 책이었다.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이나 프로젝트 관리에 대한 내용을 접한 지 오래 되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 책의 내용이 우리의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져있기 때문일까. 이 책은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지켜야할 것들,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서 해야할 일들을 깔끔하게 정리하여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프로젝트 진행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