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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세계 모란봉 빈선랑의 일미인 - 한국신소설선집 2
이인직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2003년 3월
평점 :
품절
은세계를 다 읽고 나는 한참동안을 멍하니 있어야 했다. 잘 이해가 안가는 이유도 있었겠지만 우선 단편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이대에 걸친 힘겨운 삶을 잘 표현하여 한동안 책 내용을 다시 생각하게 했던 것이다.
최병도라는 사람은 재물을 탐내는 감사에게 옥사를 당하고 만다. 그리고 그의 아들 옥남이도 힘든 유학생활 끝에 의병들의 헤체를 요구하다 잡혀가고 만다. 이 두사람 모두 반봉건적인 성격을 띠고 오래되어 부패되어 버린 것들을 버리고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자는 개화사상을 갖고 있는 인물들이었다. 모두들 비극적인 상황들로 끝맺음 하지만 이런 모습들이 더욱더 그들의 간절한 염원을 느끼게 하는지 모른다. 그 당시 평민들의 의식 성장과 서구문물의 유입으로 새로운 문물에 대한 목마름으로 가득했던 우리민족에겐 이런 개화 사상이 더욱더 필요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결국 옥남이의 모습은 친일적인 모습으로 찍혀져 부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리고 나또한 우리나라 국권수호를 위해 싸우는 의병들의 헤체를 요구하는 옥남이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소설에서 느낄수 있는 것은 이외에도 많았다. 옥순이와 옥남이의 부모님에 대한 효 그리고 김정수의 친구를 위한 뜨거운 우정 또한 이책에서 느낄 수 있는 것들이다. 자신의 일생을 바쳐 억울하게 죽은 친구들의 자식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김정수의 모습에서 진정한 우정을 느낄수 있었다. 결국 그의 아들로 인해 울화병으로 죽게 되지만 옥순이와 옥남이를 교육시키려 했던 그의 행동은 참으로 훌륭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자식들을 교육시키는 것을 가장 중요시 여겼던 그의 모습에서 교육의 중요성을 교육을 통해 어둠을 깨울수 있는 것을 그당시 우리 사회에서 교육은 무엇보다도 필요했음을 알게 해준다.
지금의 사회도 더욱더 앞서기 위해서는 더 나은 교육과 새로운 것에 대한 우리들의 진취적인 사상과 노력이 더욱더 필요할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또한 지금 나의 단점과 부족한 점들을 개선하여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더욱더 성장된 내 모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도 해보았다. 그러기 위해서 이 소설처럼 많은 어려움과 시련을 겪게 되겠지만 그것또한 성장을 위한 한 과정일 것이다. 개화 사상에 대한 사회적 혼란과 많은 변화로 19세기 말이 시끄럽고 많은 사건들이 있었던 우리 사회를 이 소설이 대표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의 최병도와 옥남이, 2대의 삶을 통해 근대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나는 그당시 사회의 모습을 알 수 있었으며 또한 나 자신 스스로 중요한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되어 더욱더 뜻깊은 독서였던 것 같다. 신소설이라는 문학이 나에게는 많이 어색하지만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