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 라이저 대산세계문학총서 17
칼 필립 모리츠 지음, 장희권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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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테가 동시대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 독일어권 문학사상 최초의 ‘심리소설’. 전기의 양상을 띠고 있으며, 작가가 심리소설이라 지칭했듯이 주인공의 내면의 추이에 따라 전개된다. 이 소설은 유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성인의 시점에서 그려내고 있다. 성인의 시점이라 해도 겪은 일에 대해서는 고스란히 겪는 그 시점에 있고 그에 대한 논평이 가해지는 방식이다. 그러한 논평이 주는 이점은 혼란기를 성숙하게 극복한 사람의 혜안으로 지난 시간을 들여다본다는 점이다. 그로 인해 부당한 시간들이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다는 것인데, 때로는 이미 그 시대에 현대적인 관점과 맞닥뜨리게도 된다. 물론 시대적인 한계와 더불어 모리츠 개인사에 머물러 시대와 사회 전체를 파악하지 못한 구석이 없지 않지만, 이 글만으로도 이미 의미는 충분하다고 본다.

  보통의 교양소설이나 성장소설과는 다른 매력이 이 책에는 있다. 그것이 시간, 공간을 뛰어넘어 오늘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도 전달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사회로부터 받는 멸시와 냉대는 오히려 자신을 답답할 정도로 얽매는 장치가 되고 있는데, 무관심 속에 방치된, 자신을 보호할 방법이 없는 개인으로서 겪는 일들이 심리의 밑바닥에까지 기술되고 있다. 이러한 심정을 느껴보지 못한 개인으로서는 이해되지 않을 상황들이지만, 그 상황이 개인에게 되돌아올 때는 분명 또 다른 의미가 된다. 그런 점에서 느끼게 해 주는 상황과 그러한 상황에 느낄 수 있는 개인이라는 것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듯싶다. 오히려 그러한 상황에서 상처받은 영혼은 더욱더 고귀한 것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인간본성의 희망이 잠재해 있는 것은 아닐지. 세상 앞에 주눅 들고, 손에 든 칼이 세상이 아니라 자신을 향해 있기에 상처를 입는 것은 결국 자신이고, 그로 인해 겪게 되는 심리학적인 절차까지도 이미 감당할 수 있는 자의 몫인 것이다. 자폐, 분열, 감정의 과잉, 상처, 일상생활의 특이성 들까지도. 상처를 두려워하기보다 그것 자체를 받아들여 속속들이 느껴보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세상을 그러한 방식으로 들여다보는 것도 그것들이 내재해 있을 때만 그런 것이다. 상처가 훑고 지나간 자리에 무슨 꽃이 피어날 것인지는 훗날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희망은 이미 내재해 있다.

  왜곡된 상황이라고 할 수도 있는 일상생활 전반에서 추구하는 것조차 그 파장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성인의 시각에서 다룬 글이니만큼 이미 성장하여 그러한 상황들을 극복한 모리츠 자신의 성공을 배경으로 읽어본다면, 안톤의 희망이자 꿈인 연극과 부차적으로 선택한 공부의 길이 어떤 식으로든 안톤 자신에게 자양분이 되었을 거란 생각을 한다. 그것이 실패를 했든,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좇고 있든 글이 끝나는 지점에서 느껴지는 비관적인 뉘앙스를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희망의 메시지를 발견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오히려 안톤 라이저의 이야기가 그쯤에서 마무리된 것은 안톤의 삶이 이미 독자에게 넘어가 있음을 뜻하는 것은 아닐까. 안톤이 되어 나머지 삶을 산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번에는 작가가 묻고 있는 듯, 18세기의 여백은 오늘날에도 상상의 여지를 남겨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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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 필립 모리츠(Karl Philipp Moritz 1756∼1793) 
 

  독일 북부의 소도시 하멜른의 궁핍한 소시민 가정에서 태어나 모자 제조 기술을 익히는 견습생 생활을 하다가 배움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재능을 주위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아 가까스로 에어푸르트 대학과 비텐베르크 대학을 다니며 신학을 전공하고 몇몇 학교의 교사로 일하게 되었다. 1786년 이탈리아 여행길에 작가 괴테를 만나 2년간 교류하였으며 독일로 돌아와서는 1789년 바이마르 공국의 칼 아우구스트 공의 중재로 베를린 대학의 문학이론 및 고전문헌학 담당 교수가 되었다. 1792년 크리스티아네 프리데리케 마츠도르프와 결혼하였으나 반년도 못 가 파경을 맞았으며 수년간에 걸친 폐결핵으로 몸이 극도로 쇠약해졌다. 1793년 크리스티아네와 재결합했으나 1793년 6월 26일, 불과 37세도 못 채우고 베를린에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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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들의 창조적 습관
트와일라 타프 지음, 노진선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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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제목에 '천재'가 들어감으로 해서 어느 정도 손해를 볼 수도 있겠다. 그러한 선입관을 뒤로 하고 천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습관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주장에 초점을 맞추자. 

  이 세상에 타고난 천재란 없다. 노력에 의한 결과다. 창조성은 규칙과 습관의 산물이다. 

  트와일라 타프는 무용수로서 안무가로서 체득한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하고자 헌신적이다. 이 글은 섬세한 문체가 돋보이므로,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더욱 더 그 문장들에 감탄할 것이다. 

  이 책은 창조적이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창조성을 생산하는 과정은 배울 수 있다. 아울러 그것을 습관화할 수도 있다. '창조성 기르기'를 통해 연습을 하고, '나의 창조성 자서전'도 한번 작성해 보는 것이 좋겠다.

 

  천재들의 창조적 습관 따라하기  

  -- 자신의 창조적 정체성을 파악한다. 

  -- 고독에 대한 내성을 키운다. 

  -- 건강한 창조성을 위한 마음의 다이어트를 한다. 

  -- 자신만의 프리즘으로 세상을 관찰한다. 

  -- 자기 성취적 예언을 위해 새 이름을 지어본다. 

  -- 위대한 사람들의 작품을 똑같이 흉내내본다. 

  -- 도처에 널려 있는 아이디어를 긁어 모은다. 

  -- 기초적인 기술과 테크닉을 완벽하게 연마한다. 

  -- 남에게 베푸는 관대한 사람이 된다. 

  -- 최고와 함께 일한다. 

  -- 무슨 일에든 바르고 튼튼한 뼈대를 세운다. 

  -- 자신만의 황홀경을 발견한다. 

  -- 실패의 치유력을 믿고 끊임없이 도전한다. 

  -- 헌신과 끈기로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  

 

  "사람들은 내가 쉽게 작곡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실수라네. 단언컨대 친구여, 나만큼 작곡에 많은 시간과 생각을 바치는 사람은 없을 걸세. 유명한 작곡가의 음악치고 내가 수십 번에 걸쳐 꼼꼼하게 연구하지 않은 작품은 하나도 없으니 말이야."   

  -- 모짜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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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심리학 - 건강한 성격의 모형, 이화문고
듀에인 슐츠 지음, 이혜성 옮김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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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최근에 읽은 책 중 단연 최고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던 나에게 사회생활을 하면서 희석되었던 

  삶의 목표를 되찾게 해 주었다. 

  건강한 삶이란 무엇인가 의문을 가지던 차에 

  일곱 명의 학자들이 제시하는 건강한 성격의 모형을 읽으며 

  가슴벅차오름을 느꼈다.  

  심리학 하면 무의식의 세계를 떠올리게 되고, 다소 어두운 측면들과 맞닥뜨리게 되는데, 

  이 책은 의식적인 측면을 바탕으로 해서 우리가 도달해야 할 지향점을 제시하는 것 자체로 

  그 의의를 가진다. 무수히 보게 되는 자기계발서류와 차별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 책은 한 개인이 지금까지 어떻게 지내 왔고, 현재 어떻게 하고 있는가와 상관 없이 

  한 개인이 앞으로 성숙할 수 있는 방향에 초점을 두고 있다. 

  우리는 변화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으며, 

  심리적인 건강의 높은 수준으로까지 우리 자신을 끌어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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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날 I
어떤날 노래 / 신나라뮤직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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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동익과 이병우의 "어떤날"에 대해선 이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음반을 구입해서 듣게 된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명반을 구입해서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이 음반을 감상하면서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 외국에서는 명반들이 리마스터링, 보너트 트랙 수록 & 리패키징 등등으로 재발매되어 음악 마니아들을 행복하게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어떤가. 조동익님이나 이병우님이 직접 나서서 리마스터링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언젠가 재발매되면 다시 구입하겠지만 좋은 음악을 저렴한 가격에 지금 당장 구입해서 들어보는 일이 먼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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