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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함께 읽는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에릭 카펠리스 엮음, 이형식 옮김 / 까치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프루스트를 읽기 시작한 무렵 이 책이 출간되었다. 기쁜 마음으로 책을 구입해서 본문에 언급된 그림들을 함께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잠든 인간은 시간의 실을, 세월과 삼라만상의 질서를 자기 몸 둘레에 동그라미처럼 감는다.” 어린 시절로의 회상은 프티트 마들렌 한 조각의 감미로운 추억으로 시작되어 읽는 사람으로 하여 꿈꾸는 듯한 감상에 젖게 한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한 번으로 읽기를 중단하지 않고, 두세 번 반복해서 음미하며 읽을 때 더욱더 빛을 발하는 소설이다. 또한 어느 장면을 펼쳐 읽더라도 그 감흥이 살아나는 매력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올해의 목표 중 하나가 프루스트를 완독하는 것인 만큼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그림에 조예가 깊었던 프루스트는 ‘나의 책은 일종의 그림이다’라고 했을 정도로 곳곳에 인물들의 입을 빌어 그림에 대한 묘사를 하고 있다. 이 책의 장점은 글로만 표현된 그림의 인상을 상상으로 그치지 않고 그림으로 직접 본다는 데에 있다. 미술관에서 살다시피 했던 프루스트의 발자취를 더듬어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즐거운 책읽기가 될 듯싶다.
오늘날의 소설들은 프루스트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에게 빚지고 있는 셈이다. 최고의 작품을 읽고자 한다면 마땅히 프루스트를 권한다. 원작을 그림과 함께 감상하는 시간은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는 시간이기도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