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가 살아나요 콩콩꼬마그림책 13
안윤모 그림, 유문조 글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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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좋아한다기보다는(울아들은 자동차 나오는 그림책에만 열광한다) 내가 아이에게 권해주고 읽어주고 싶은 그런 그림책이다. 바람이 불어오고 벽지 속에 꽃들이 살아나고 그 꽃에 나비가 날아오는 등의 내용 전개도 독특하지만 각 페이지마다 써있는 짧은 글들도 아주 아름답다. 처음에는 등장하는 나비, 얼룩말, 물고기, 앵무새, 풍당벌레만에 관심을 갖던 아이도 요즘은 자꾸 읽어주어서인지 이젠 조금씩 내용에도 귀를 기울이는 것 같다. 난 눈을 감고 창문을 열어 바람이 불어 들어오면 이 내용이나 그림들이 살아오는데 자동차만 좋아하는 울아들은 언제쯤 그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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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아름다운 우리말
이정 지음 / 계림북스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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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말에 관심이 많은 편이고 아이가 한창 말을 익히다보니 좀더 아름답고 이쁜 말들을 가르쳐주고 싶은 욕심에 구입했다. 많은 책을 읽으면서 살아왔다고 생각해왔는데 이책을 읽어보니 아직도 낯설은 한국말이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초등학생들을 위한 책인데도 불구하고) 게다가 들어보기는 한 것 같은데 이제는 일상생활에서 쓰기는 좀 어색한 그런 말들도 참 많았다. 아름다운 우리말들이 참 많이 사라져가고 있구나 새삼느껴져 안타깝기는 하지만 이말들을 모두 우리 아이에게 가르치게 될 것 같지는 않다. 이젠 거의 사용되고 있지 않아 아이들이 나중에 자라 친구들에게 사용해도 그 친구들이 이해하지 못할테니까. 한편으로는 내 어릴적처럼 애늙은이 같다는 소리를 들을까 염려가 되어서이다. 하지만 작가나 번역가를 꿈꾸는 중학생정도의 아이라면 좋은 선물이 되어줄 것 같다. 그리고 책을 쓰는 꿈을 가진 그 아이들이 이 사라져가는 우리 아름다운 말들을 하나라도 다시 생명력을 불어넣어주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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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어떻게 가르칠까 살아있는 교육 2
이오덕 지음 / 보리 / 199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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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 선생님에 대해서는 대학시절부터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얼마전 내가 우연찮게 글쓰기를 가르치게 되면서 처음 떠올린 분이 바로 이 분이었다. 이오덕 선생님 책을 검색하다가 이책을 발견했고 바로 구입해서 반갑게 읽어 보았다. 아이들 글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에 대한 어느 정도의 감은 이책을 통해 잡을 수 있었지만(사실 나도 지금까지는 어른흉내(?)를 내어 한껏 멋부려 쓴글들을 좋게 보고 있었다) 이 책을 읽어보고 아이들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보고 난 지금까지도 어떻게 글쓰기를 가르칠까는 잘 모르겠다. 특히 선생님이 중요하게 생각하시고 종종 예로 사용하신 노동하는 흙의 아이들의 글들이 도시아이들에게는 친근하고 솔직한 글의 예가 될 수 없다는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이책에서 얻은 것이라면 내가 정말 많은 공부를 해야겠다는 것, 아이들에게 올바르게 가르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사실 그리고 글을 가르친다는 건 정말 책임감을 느끼고 해야한다는 사실이다. 다시 학교로 돌아가 좋은 선생님 모시고 입시부담없이 즐겁게 국어공부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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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정원
심윤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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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래간만이다. 아주 실력있는 신인작가를 발견했을때 느끼는 이런 기쁨은. 은희경씨 책에서 읽는 즐거움을 가끔 얻을 뿐 요즘의 사실 우리나라 작가들 소설에 많은 흥미를 잃어가고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사봤던 박완서님의 책도 사실 예전에 섬뜩하게 사실적인 표현력이 많이 사라진 느낌이었고 얼마전에 산 중견작가의 책은 한동안 유행처럼 나왔던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편승에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른 느낌이어서 아주 실망스러웠다.

책을 보면서도 내내 이책을 놓고 다른 일을 해야하는 시간이 아쉬웠고 내가 주인공 동구마냥 그 아이가 가슴 아픈 일을 당하면 덩달아 가슴이 두근거렸다.

주인공 동구는 참 아름다운 소년이다. 상처받아도 자신의 상처로 인해 남을 할퀴지 않는 아이. 조용하고 재능이 없어 늘 소외되고 잊혀지지만 언제나 우리곁 어딘가에 있는 그런 아이. 나에게 일단 빛나지 않는 이런 아이가 주인공인게 반갑고 기뻤다. 이 아이를 발견해준 작가가 대견했다. 그리고 작가가 이 아이의 마음을 너무 잘 이해하고 있어줘서 너무 고마웠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건 읽는내내 내 가슴에 걸려 숨쉬기 힘들게 했던 그 지독한 시집살이가 결국은 다시 동구의 희생으로 평화롭게 된다는 사실이 속상했다. 작가가 뭔가 특별한 해결책을 제시해줬으면 기대했는데 둘째아이를 잃고 가슴아픈 엄마가 정상적으로 살기위해 또다시 다른 아이를 잃어야만 하다니. 그렇게 해결책이 정말 없는건지. 물론 작가의 탓은 아니겠지만 다 읽고난후 금방 마음속에서 이 책을 지워버리지 못한건 아마도 이런 결말 탓도 컸으리라고 생각한다.

작가가 이책으로 모든 에너지를 소진해 버리지 않았길 진심으로 바란다. 다음책을 손꼽아 기다리는 나같은 독자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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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똥 민들레 그림책 1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199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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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제목과 표지를 보고 아이가 커서 이책을 읽고 함께 이야가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너무 이른지 알면서도 이책을 사버리고 말았다. 조금 뻔한 결말이 아쉽기는 하지만 따뜻한 흙같은 그림이나 강아지 똥이라는 소재의 선택이 참 좋다.(나중에 아이들과 함께 똥이 할 수 있는 다른 일들을 한번 생각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그리고 세상에 가치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교훈도 아이들들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줄 수 있을 것 같아 참 좋을 것 같다. 아이가 자라 함께 이책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혼자 가만히 손꼽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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