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오리는 어디로 갔을까요? (양장) 비룡소의 그림동화 51
낸시 태퍼리 글 그림,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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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훨씬 어렸을 때 이책을 읽어줘야겠다고 생각하고 한번 시도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림책엔 글씨도 거의 없고 아직 말도 이해하지 못하던 탓에 나비를 쫒아가버린 아기오리를 찾아보랄 수도 없고 그냥 내가 대충대충 이야기를 만들어 해주다가는 둘다 곧 흥미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한동안은 이책은 책꽂이에서 내내 꽂혀만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아이가 이책을 뽑아 가지고 나에게로 왔다. 그리고 요즘 우리 두사람이 가장 즐겁게 보는 책중에 하나가 되었다. 아이는 이젠 너무 쉽게 나비를 쫒아간 아기오리도 찾아낼 수 있게 되었고 아이의 관심사가 매번 바뀌는 탓에 나도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가 훨씬 쉬워졌다. 무엇보다 내가 이책을 좋아하는 건 조금 내용있는 긴 그림책을 좋아하면서도 때때로 긴 글을 참고 듣지 못하고 페이지를 넘겨버리곤 하던 아이가 언제나 원할때면 페이지를 넘길 수 있다는 사실, 20개월을 조금 넘긴 우리아이는 요즘 오리깃털속에 초록색 부분을 거북이가 숨어있다고 우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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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고양이 - 느낌쏙쏙 그림책 7
아가월드 편집부 엮음 / 아가월드(사랑이)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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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나는 그림책도 같은 시기에 구입했는데 느낌시리즈가 훨씬 만족스럽네요. 아주 어릴때부터 가지고 놀 수 있고 향기나는 그림책보다 흥미도 더 있어 하구요. 무엇보다도 저를 기쁘게 하는 건 제가 어딘가 앉기만 하면 그림책을 들고 와 읽어달라고 귀찮게 하는 아이가 이책은 혼자서 만져보고 넘기고 또 만져보고 넘기고 하면서 본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원하던 조금 색다른 그림책과 선명한 사진이라는 두가지면 모두에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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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말리는 종이괴물 상상력을 키우는 만화그림책 1
루이 트로댕 지음, 김미선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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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내용도 형식도 만화책과 일반책의 중간적인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책읽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만화책만 찾던 아이들도 쉽게 손을 내미는 것 같다. 솔직히 어른인 나에게는 그다지 흥미롭고 재미있는 내용도 아니고 뭔가 교훈을 얻게 할 수 있는 내용도 아니라 이 책의 구입을 실패라고까지는 생각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잘 샀다고 감탄할 정도도 아니었다. 가는 볼펜으로 그린 듯한 그림들이 조금 조잡한 느낌이 들었고 생각보다 글이 많아 오히려 만화와 책의 중간적인 형태가 책을 좋아하거나 만화를 좋아하는 아이들 모두에게 외면당하는게 아닌가 걱정을 했을 정도다. 그러나 여러 아이들에게 읽혀본 결과 아이들 반응은 예상외로 상당히 좋았다. 감동적이라고까지 이야기하는 아이는 없었지만 다들 재미있다는 반응이었고 끝까지 쉬지 않고 읽은 듯했다. 많은 아이들에게 많은 책을 읽히는 것을 목표로 했던 나에게 일단은 성공을 가져다 준 책이었지만 이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사야겠다는 마음까지는 생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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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뿔 - 이외수 우화상자(寓畵箱子)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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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외수다. 농담같기도 선문답같기도하고 그냥 읽고 던져버릴 수 있는 책 같기도 하고 두고두고 하나하나 느낌을 새겨가면서 읽어야 할 것도 같은 그런 책이다. 흔히 '기인'이라고 불리우는 이외수씨의 그런 이미지가 가장 잘 살아있는 그런 책이다. 그런 의미에서 섣불리 줄거리를 쓰기가 조심스러워진다. 책을 읽었지만 작가의 의도를 조금도 알아차리지 못한 듯도 하고 그냥 물벌레나 물고기 그리고 뜬금없이 등장하는 작가자신이나 도깨비 등의 이야기를 그냥 적어도 될 것도 같고. 그러나 하나 확실히 말할 수 있는건 이책의 부제가 우화상자라고 하는 것에도 알 수 있듯 그림또한 작가의 글(?)이라는 사실이다. 뭔가 진지한 책을 읽으면서 인생에 대해 생각하고 싶은데 높고 공부많이 하신 분들의 딱딱한 책은 읽고 싶지 않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여백이 많아 그만큼 채울 생각의 공간이 넓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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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은 흐른다 범우 사르비아 총서 301
이미륵 지음, 전혜린 옮김 / 범우사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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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내가 지금까지 만난 책 중에 가장 아끼고 그리고 오래동안 소장하고 싶은 책중에 하나이다. 만약 외국인이 한국에 대해 알고 싶고 그래서 한국책을 읽고 싶다고 한다면 나는 망설임없이 이책을 권해줄 것이다. 흔히 한국적이라고 이야기 되어지는 책이나 소설은 너무나도 많이 있다. 그러나 동양에 매력을 느끼고 있고 그리고 그것을 더욱 느껴보고 싶어하는 외국인에게 만족감을 줄 만한 책은 그리 흔하지 않다.

이책을 읽고 있으면 언제나 코끝으로 먹내가 느껴진다. 마치 한장한장 책이 아니라 동양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도 빠진다. 그리고 이책이 처음에는 한국어가 아닌 독일어로 쓰여졌다는 사실따위는 절대로 알아 챌 수 없다. 그래서 이책은 반드시 전혜린씨의 번역으로 읽어야만 한다. 아직은 다른 사람의 번역으로 된 '압록강은 흐른다'는 읽어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읽어볼 계획은 전혀 없지만(앞으로도 내가 가지고 있는 '압록강은 흐른다'의 이미지나 이미륵님의 이미지를 손상시킬 생각은 전혀없다. 심지어 내가 독어를 한다고 해도 원본조차 읽어볼 생각이 없다.) 내 생각에는 더 좋은 '압록강을 흐른다'는 있을 수 없을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미미륵님과 전혜린씨의 공저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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