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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오리는 어디로 갔을까요? (양장)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51
낸시 태퍼리 글 그림,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아이가 훨씬 어렸을 때 이책을 읽어줘야겠다고 생각하고 한번 시도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림책엔 글씨도 거의 없고 아직 말도 이해하지 못하던 탓에 나비를 쫒아가버린 아기오리를 찾아보랄 수도 없고 그냥 내가 대충대충 이야기를 만들어 해주다가는 둘다 곧 흥미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한동안은 이책은 책꽂이에서 내내 꽂혀만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아이가 이책을 뽑아 가지고 나에게로 왔다. 그리고 요즘 우리 두사람이 가장 즐겁게 보는 책중에 하나가 되었다. 아이는 이젠 너무 쉽게 나비를 쫒아간 아기오리도 찾아낼 수 있게 되었고 아이의 관심사가 매번 바뀌는 탓에 나도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가 훨씬 쉬워졌다. 무엇보다 내가 이책을 좋아하는 건 조금 내용있는 긴 그림책을 좋아하면서도 때때로 긴 글을 참고 듣지 못하고 페이지를 넘겨버리곤 하던 아이가 언제나 원할때면 페이지를 넘길 수 있다는 사실, 20개월을 조금 넘긴 우리아이는 요즘 오리깃털속에 초록색 부분을 거북이가 숨어있다고 우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