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독립만세 - 글이 좋아지고 생각이 깊어지는 국어책
김철호 지음 / 유토피아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드디어 기다리던 [국.밥]시리즈 세번째 책이 나왔다!

[국어실력이밥먹여준다] 시리즈 세 번째 책. [국어독립만세]가 나왔다.

아마도 이 저자와 이 책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나와 같은 성향이 좀 많을 거라 생각한다.

다른 여타의 국어관련 책들은 모두 순우리말 사랑을 앞세운다던가 아니면 맞춤법에 얼마나 맞게 쓰느냐와 문법을 따지곤 한다. 그래서 머리도 아프고 딱딱하고, 오히려 거부감이 이는 책이 대다수였다. 결국 외우려고 하니 기억에도 별로 안남는다. 하지만 김철호 작가가 주장(?)하는 말에는 우리의 대중의 목소리와 생활환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리고 그걸 깊이 있게 관찰하고 연구한 흔적이 보인다. 그래서 좋다. 어디 어디 권위를 내세운 기관들의 기준을 빌어 그거로 해,가 아닌 어떤 어떤 상황에서 이러저러한 말을 많이 쓰더라처럼. 말 그대로 입말과 글말을 그렇게 따로 두고 보지 않고(같은 말이라고 하는 건 아니고, 버려야 할 것이다 아니다를 논하는 위치에서) 우리가 흔히 일상생활에서 나누는 입말도 많이 생각해준(?)다는 말이다. 왜 생생하게 살아 있는 입말을 구태여 죽이려 드는가 말이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쓰고 이해하고 입에 착착 감겨 그 자리에 턱하니 맞는 우리네 살아있는 입말을 말이다.




여타의 책들에 비해 그런 정서를 잘 담아낸 부드러운 설명이 곁따라 나와 주기 때문에 읽기에도 부담 없이 재미있고 그냥 물 흐르듯이 졸졸졸 읽어 내려가 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의외로 우리말이 이랬었나? 하는 의아함과 참으로 재밌는 언어가 우리말이라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그냥 우리가 생활에서 쓰던 말들이 글로써 엮어져 있는 것을 보면 신통하게도 귀여운 생각도 많이 들고 재미있는 법칙을 발견한 듯한 쾌감도 든다. 물론 늘 한국어의 그 문법은 그 자리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외국인 친구가 생긴다면 무엇보다 한국어의 어감과 말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책으로는 이 책을 첫째로 꼽을 것이다.




움직이는 국어, 우리말 한국어. 그 사랑법을 딱딱하게 순우리말 익히는 것으로만 오해하지 말고 이 책을 잠시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정말이지 영어는 잘 못하면서도 영문법에 쓰이는 문법 단어에 우리가 더 익숙해져 있었다는 것을 통감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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