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 계
장아이링 지음, 김은신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지금 우리네와 묘하게 닮은꼴인 [色, 戒]

 

색色, 계戒.

제목한번 섬뜩하도록 절묘하다.

한번 글로 읽을 때와 또 다른 그 묘한, 팽팽한 경계가 느껴진다.

소설로 먼저 읽고 영화도 보았다.

이번엔 소설보다는 긴긴 영화가 더욱 소설을 살린게 아닌가 싶다. 감독이 대단하다. 이토록 절묘히 잡아낸 것에 대해.

 

지금 우리네(다름아닌, 한국)에선 영화에서처럼의 독특한 색감의 과거도, 독특한 향취의 내음이 흘러나오지 않아도 이 공간속의 팽팽한 전쟁시와 하등 다를바 없다. 콕 방에 쳐박혀 지들만의 마작게임에 열중한 듯, 펑! 펑! 외치며 두텁게 쳐진 커텐을 열었다 닫았다(뉴스기사를 검색하고 훑기)를 반복하며 조심스런 외출(시위를 그저 담담히 동참하지 못하고 걸어가면서 지나칠 수 있는)을 했다 돌아오곤 하는 것이다.

 

아, 물론 그 속에도 매국노와,

전쟁과도 같은 현실 속에서도 손에는 3캐럿, 6캐럿하는 무거운 다이아반지를 끼고 마작하는 사람도 있고,

골목골목 피흘리며 무기력하게 저항하다 쓰러져가는 사람도 있다.

 

내가 뒤늦게 읽어서 일까?

뒤늦게 이것을 봐서 일까?

어쩜 이리도 소설의 경계가,

영화의 경계가,

그리고 내 눈앞의 현실의 경계가 팽팽하면서도 모호한 것일까?

잡아낼 듯 잡아낼 듯 하면서도 잔뜩 뜨겁게 신경만 올라 있는 두 사람간의 관계만큼이나 지금 우리가 대치하고 있는 그 무엇!

 

생과 진정한 목적을 위해 아슬아슬하게 하루 하루 역사의 한 페이지로 넘기는 그 숨가쁜... 숨죽인 관계.

팽팽한 긴장감 만큼이나 둘 온 몸을 뜨겁고 격렬하게 하는 그 경계.

절대 섞어도 섞일 수 없고 서로 밀어넣어도 용해될 수 없는 그 팽팽하게 주시하는 관계.

 

나만의 필력으론, 나만의 둔감으론,

확실하게 그 둘을, 그 셋을 눈에 선연하게 관계도를 그려내지 못하겠다.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저항을 보여주는 모습.

(이를테면 진중권의 "왜 때려요?"의 방송말을 음원으로 만들어 전하는 사람의 가슴이나 그것을 만들게 한 것(상황)이나.... 그것을 듣고 있는 거리밖의 시민이 아닌 건물안의 소시민이나... [관련기사]http://blog.yes24.com/document/966152 (출처 : 예스24블로그펌글, 오셌쎄요. ^*^)

혹은, 그도 아니면 과거(6.3) "굴욕외교 중단하라"며 박정희 정권시절 '한일국교정상화'에 저항했던 청년 이명박이 오늘에는 청와대안에 스스로 들어앉아 바깥을 주시하며 펼치는 밀실외교독재정책이나....[관련기사]http://blog.yes24.com/document/966160(출처 : 예스24블로그펌글,책읽는 부엉이)

정말 묘하게 비슷한 이것은 무엇인가?

나만의 과대상상이 불러일으킨 과한 연결지음이 낳은 망상일까?

누가 좀 대답 좀 해주세요.

 

아, 아슬아슬한 그 붉은 경계여,

나는 어느 위치에 있는 것일까?

내 손가락엔 무거운 다이아는 커녕 허기진 펜대만이 쥐여져 있는데 나는 밖에 있지 못하고 마음의 두터운 커텐을 드리우고 바깥을 주시하며 펑! 펑! 하며 물방울 다이아 떨구는 어리석음이여.

그렇다고

그렇다고

심장터질듯한 그 여주인공의 역할 속으로도 들어가지 못할 새가슴이여.

 

 

 

그들은 원시시대 사냥꾼과 먹잇감의 관계였고, 매국노와 매국노를 위해 결국 앞잡이가 된 관계였으며 가장 마지막에서로를 점유한 관계였다. 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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