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지음, 오은숙 그림 / 별이온(파인트리)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한 바탕 꿈처럼

 

토끼를 쫓아가다 굴로 떨어지면서 앨리스는 이렇게 말한다.

"이렇게 한번 떨어져봤으니 앞으로 계단에서 구르는 일쯤은 아무것도 아니겠는걸.
가족들이 그런 날 보고 얼마나 용감하다고 할까! 이젠 지붕 꼭대기에서 떨어져도 툭툭 털고 일어나야지." 15쪽


오늘, 일도 늦게 끝나서 지친데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단순한 시급하나에 실랑이를 장황하게 벌일 수 밖에 없었던 내 자신에게 더욱 지쳐 기분이 꿀꿀했다. 그런데 택배로 와 있는 이 책을 보면서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이 무엇! 그것은 환상적인 동화만이 가진 매력이 아닐런지~
게다가 환상적인 내용을 더욱 증폭시켜 줄 예쁜 일러스트까지 완벽하다면야~
밤을 새면서 읽을 수 있는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

이 책은 그렇게 두껍지 않아(밤새면서 읽을만한 분량도 아닌 딱 한시간 분량, 속독하는 이에겐 더욱 짧을 듯^^)
장마다 펼쳐진 그림 보느라 아주 즐거웠다. 수채화빛의 그림은 아주 달콤하게 환상속으로 젖어들게 했다.
그리고 첫장부터 내뱉는 앨리스의 말은 마치, 나는 같은 상황에서 저 말을 내뱉을 수 있을까?
아니,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있을까? 싶은 긍정적인 마인드에 내내 빠져들며 부끄러워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곳에서 나온 말장난의 번역을 진정 흡수하는 양이 적은 듯 하여
영문으로는 어떻게 읽히길래 이럴까 싶으면서 영문판도 같이 나왔으면 싶다.
별이온에서 양면으로 한쪽은 영문으로 한쪽은 번역본으로 그렇게 같이 나오는 기획물은 어떨까 한번 건의하고 싶다.^^ 내용이 길지 않아 가능도 할 것 같아서 말이다.

 예전 학교 다닐때 친구녀석이 포켓몬 빵을 매일 사먹으며 모은 포켓몬 스티커를 창가에 모두 붙여두었던게 생각났다.
그걸 매일 보노라니, 어느날 밤엔 그 포켓몬들이 전부 내꿈속으로 나온 것이다.
1층 창가가 내 실제 자리였는데 꿈 속에서도 똑같은 자리에 앉아 있는 내 모습.
하지만, 다른점이 있다면 내 왼쪽 바로 옆 창 밖은 온통 새파랗고 깊은 바다였다는 것!
그 파란 것에 탄성이 나오고 날아다니는 공룡 포켓몬(이름은 기억이 안남^^;;)과 각종 포켓몬들이 다 등장!
아주 아주 환상적이었던 꿈 말이다.

요즘 꾸는 꿈은 SF도 자주 나오지만, 온통 흑색의 암울한 미래의 형상이 많다.
플라스틱이 녹아서 하늘 위로 떨어지는.....
내꿈도 가히 상상을 초월하지만, 앨리스 만큼이나 할까?
다들, 앨리스의 꿈속으로 고고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