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 보이
팀 보울러 지음, 정해영 옮김 / 놀(다산북스)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나도 리버보이를 만나고 싶다

눈물을 펑펑 쏟지도 않았다.
그저 담담한 필체대로 나또한 담담히 읽어나갔던 책.
빨리 주르륵 읽어나가지도 아주 느리게 읽어나가지도 않고 그저 덤덤히 읽히면서 리버보이를 따라 강물줄기를 훑은 듯한 느낌.

초등학교 때 여름방학에 접어들면서 발표시간이 있었다.
방학동안 무엇을 할 것인지가 주제였던 것 같기도 한데...
그 때 나는 “나는 강물줄기의 시작이 어디인지 한번 끝까지 내(우리동네는 시골마을로 강줄기라 하기엔 작은 천을 이루는 내에 가깝다)를 따라 거슬러 올라가 보고 싶다”고 발표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 나는 나의 호기심 반에 ‘말리겠지?’싶은 마음 반으로 발표한 것이었는데 어린이의 목표치고 다소 위험할 수도 있는 발언인데도 아무도 미동조차 않았다.

선생님도 “얘야 그건 따라 올라가다가 길을 잃을 수도 있어, 위험해”라고 말하지 않았었다.
친구들도 나의 그런 무시무시한 계획에 눈 하나 꿈쩍 않고 시큰둥한 것이었다. 놀라웠었다.
나는 그렇게 발표하면 아이들은 놀라고 선생님은 말릴 줄 알았는데...
그래서 오히려 여러 아이들과 같이 계획해서 떠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했었는데 말이다.
냉담한 반응에 나도 풀이 죽어 그냥 이런 계획쯤은 쉽나보다. 재미없나보다. 하고 말았다.
그래서 나는 그 여름방학 계획은 실천해 옮겼을까?
여름방학 내내 개울에서 수영만하고 가게나 잡으며 놀았던 기억밖엔 없다.
아마도 한 사람이라도 관심을 가졌다면 실천해보러 떠났을지도 몰랐을텐데 말이다...;;

‘내 마음 속에도, 내 눈 속에도 리버보이가 들어왔으면....’ 하는 바람이 그래서 생겼다.
그렇다면 나에게는 어떤 리버보이가 다가왔을까?
초등학교 발표 때보다 더 나이가 어릴 땐 동생한테 “내 눈엔 다른 사람에겐 안보이는 천사 친구가 보여, 그래서 그 아이랑 매일 이렇게 대화를 나누지”하고 말했었다. 그러면 동생은 “나도 보게 해줘. 나도 친구가 돼서 말하게 해줘.”했다. 그러면 풋! 하고 웃고 말았었는데 나중에는 그게 다 거짓말이라고 밝혔었지만 난 꽤나 그런 환상을 좋아했던 것 같다.
거짓말 실력도 수준급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이런저런 환상과도 같은 일들이 벌어지는 [리버보이]
그 리버보이는 꿈을 간직한 할아버지의 모습일까? 주인공 제스의 또다른 모습일까? 환상일까?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에 들어오면서 아무렴 어때~ 나도 만나고 싶다. 하는 마음뿐으로 바뀌었다. 다들 동심에 젓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 싶다.

아, 여기에서 제스의 환상과도 같은 일들과 성장을 담았다면, 떠오르는 또 다른 책 한권 다니엘 월러스의 [큰물고기 Big fish]는 한 아빠의 환상과도 같은 일과 현실이었던 삶(‘성장’이라 하기엔 좀... 어른부터의 삶과 죽음까지를 그렸기에..)을 그려낸 소설을 권한다. 이 또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영화도 있으니 다들 즐거운 감상하시길 바란다.
마음이 포근해지는 소설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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