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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5년 10월
구판절판


사랑은 가족에서 나타나든, 성적 관계에서 나타나든, 세상에서 나타나든 일종의 존중이라고,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존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정의해볼 수도 있겠다.-15쪽

사실 사치품의 역사는 탐욕의 이야기라기보다는 감정적 상처으 ㅣ기록으로 읽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이 역사는 남들의 경멸에 압박감을 느껴 자신에게도 사랑을 요구할 권리가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텅 빈 선반에 엄청난 것들을 전시하려 했던 사람들이 남긴 유산이기 때문이다.-38쪽

우리는 조상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기대한다. 그 대가는 우리가 현재의 모습과 달라질 수 있는데도 실제로는 달라지지 못하는 데서 오는 끊임없는 불안이다.-82쪽

<3에이커의 자유>는 19세기 중반 이후 유럽과 미국 사상에서 점점 자주 들려오게 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행복한 삶을 영위하려면 고용주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자신을 위해, 자신만의 속도로, 자신의 행복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128쪽

철학자들은 오래전부터 다른사람들의 의견을 면밀하게 검토해보면 서글픈 동시에 묘하게 위안이 되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고 이야기해왔다. 어떤 문제이든 다수의 의견에는 혼란과 오류가 가득하다는 것이었다.(...)여론의 빈곤을 인정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일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이 깨달음은 지위로 인한 우리의 불안, 다른 사람들에게 훌륭하게 보이고 싶은 피곤한 욕망, 사랑의 표시를 보고 싶어 안달하는 갈망을 다독이는 데 도움이 된다.-162쪽

예술은 "삶의 비평"이다.(...)예술작품은 세상을 더 진실하게, 더 현명하게, 더 똑똑하게 이해하는 방법을 안내해준다.-174쪽

인생은 하나의 불안을 다른 불안으로 대체하고, 하나의 욕망을 다른 욕망으로 대체하는 과정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불안을 극복하거나 욕망을 채우려고 노력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노력은 하더라도 우리의 목표들이 약속하는 수준의 불안해소와 평안에 이를 수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268쪽

"삶, 즉 사랑의 힘, 기쁨의 힘, 감탄의 힘을 모두 포함하는 삶 외에 다른 부는 없다. 자신의 삶의 기능들을 최대한 완벽하게 다듬어 자신의 삶에, 나아가 자신의 소유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의 삶에도 도움이 되는 영향력을 가장 광범위하게 발휘하는 그런 사람이 가장 부유하다." - 존 러스킨-271쪽

이데올로기는 무색무취의 가스처럼 사회에 방출된다. 그것은 신문, 광고, 텔레비전 프로그램, 교과서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 이데올로기는 자신이 편파적인, 어쩌면 비논리적이고 부당할 수도 있는 방식으로 세상에 접근한다는 사실을 감추면서, 자신은 그저 오래된 진실을 이야기할 뿐이며, 오직 바보나 미치광이만이 여기에 반대할 뿐이라고 주장한다.-278쪽

주류 문화와 갈등하면서도 자신 있게 살아가려면 우리의 직접적인 환경에서 작동하는 가치 체계, 우리가 사교적으로 어울리는 사람들, 우리가 읽고 듣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보헤미안들의 통찰이다.-364쪽

어떤 사람이 이해받지 못하는 것은 이해할 것이 많다는 뜻이다. 시인이 걸을 수 없는 것은 큰 날개 때문이다.-3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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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멋대로 해라
김현진 지음 / 한겨레출판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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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짜피 한 길로 간 후 찾아오는 다른 길에 대한 아쉬움과 기대는 지워낼 수 없다. 나는 어쨌든 인생의 굽이마다 결정했던 선택으로 인해 지금의 김현진이 되어 있고 내가 옳았느냐 옳지 않았느냐에 대해서는 대답할 수 없다.-8쪽

할머니는 묵묵히 내 이야기를 들으셨다. 그러고는 단 한마디, "해라"라고만 하셨다. 어머니는 깜짤 놀라 할머니까 "설득해 달라고 하는데 그러면 어떡해요"라고 원망을 했지만 할머니는 태도를 바꾸시지 않았다. "애 하겠다는대로 놔두고, 믿어라"라는 말씀만 하셨다고 한다. 아무도 나를 믿지 않을 때, 내 결심을 모두가 부정했을 떄, 그리고 나조차도 주변에 떠밀려 나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했을 때 나를 믿어준 유일한 분이었다.-187쪽

"...지금 영화를 하고 있지 않으면 어때, 어차피 그거 할 건데. 인생에서 항상 직선 코스가 좋은 건아니다. 피치 못해 돌아가야 될 때가 온다면 기꺼이 돌아가면서 네 안에 많은 것들을 넣어둬라.그게 나중에 네 예술에 도움이 될 거다. 뭐 언제나 치열하게 살 수는 없는 거야. 알아둬라."-2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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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멋대로 해라
김현진 지음 / 한겨레출판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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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에 이런 책을 쓰다니. 나는 그때 뭘하고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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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훈, 이제 무엇으로 희망을 말할 것인가 - '88만원 세대'를 넘어 한국사회의 희망 찾기
우석훈.지승호 지음 / 시대의창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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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많이 사용하되 자원은 덜 사용하고, 한가로운 시간은 많은데 욕심은 좀 절제되어 있는 정도의 사회는 자본주의에서도 오래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99쪽

모든 사람한테 큰 아파트를 주고, 큰 승용차를 주고, 전국을 돌면서 놀 수 있게 돌릴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거든요. 사람들의 욕구를 문화라든가 하는 비물질적인 것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뭔가가 계속 나와야 하는데, 5년 동안 한 게 물질적인 욕구만 키운 거잖아요. 결국 돈만 많으면 행복한 게 아니냐는 건데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면 민주주의도 그것을 만족시킬 수 잆고, 자본주의도 그렇게는 못 돌아가거든요.-211쪽

국민들이 좀 사려 깊어지고 지혜로워지는 게 해법인 것 같은데요. 지금처럼 잘 속아서는 민주주의나 경제나 다 힘들죠. 우리나라 국민들 다 잘 속잖아요. 황우석한테도 속고, 노무현한테도 속고, 신정아한테도 속고, 하여간 잘 속아요. 속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도 속고나면 단단해져서 속이기 어려운 국민이 되어야 할 텐데요. 그렇게 되면 지금 이 상태보다는 훨씬 나아질 것 같습니다.-3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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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육에 이르는 병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아비코 다케마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시공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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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추리소설 매니아 선배에게 추천 받아서 읽은 책.
책을 보통 출퇴근 지하철에서 읽어서 좀 천천히 보는 편인데, 역시 추리소설은 집에서 한 번 들었더니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반전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보는 내내 내 생각 어딘가 틀렸을 거야 트릭이 뭘까 조심하면서 읽었는데도, 마지막장을 읽고나니 여지없이 뒤통수를 맞았네. 구성과 그를 이용한 트릭, 범인의 심리묘사가 인상깊었던 책.
표지에 비해서 내용이 그렇게 무섭지는 않다라고 느꼈는데 생각해보니 피해자의 입장이 아니라 담담한 범인의 입장에서 묘사해서 그런 듯 하다.
아무튼, 앞으로 추리소설도 간간히 읽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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