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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런던에서 사람 책을 읽는다
김수정 지음 / 달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사람 책을 읽는다'?
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소설의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이 '구미 당기는' 제목으로 포장된 책들이 즐비한 요즘은 책 제목만 보고 어설프게 제목을 추측했다가 낭패보는 경험을 하기 쉽다.
이 책 역시 그런 책(내용과는 전혀 상관없이 붙어버린 제목을 가진 책)이겠거니,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예비독자가 있다면 나는 이렇게 말해 줄것이다.
"아니오, 이 책은 제목 그대로예요. 이 책의 저자는 정말 100% 사람책을 읽었거든요."라고 말이다.
이 책은 내가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도서관 이야기이다.
책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인생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도서관.
활자로 보여지는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누군가' 그 인물 자체를 대여하는 공간에서 내가 듣고싶은 그들의 인생을 선택해서 그 인생의 주인공을 '대여'하는 도서관의 이야기다.
물론 그런 도서관이 우리나라에 존재하지 않으므로 저자가 대여한 사람들은 모두 외국인이지만 그들은 하나같이 평범하지 않은 인물들이다.
우리가 평소에 만나기 힘든 인물들의 인생 그 자체를 들어보는 더없이 좋은 기회를 우리는 갖게 되는 것이다.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니고, 작가가 억지로 구성해 놓은 인생도 아닌 살아있는 누군가의 치열한 인생.
생각만해도 두근거린다.
'내'가 아닌 '네'인생을 살고싶어하던 사람들은 들러볼만 하지 않을까, 사람냄새나는 진짜 사람도서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