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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복음 -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여정
에르네스트 R. 마르티네즈 지음, 양해룡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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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리아의 사자를 통해 예수님의 생애를 담은 최초의 복음서를 쓴 마르코의 여정을 살펴보았다면 이 책을 통해서는 마르코가 쓴 첫 복음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볼 수 있다.

 


마르코 복음은 4복음서 중 가장 짧다.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마르 1,1)에서 예수님의 승천과 제자들은 떠나가서 곳곳에 복음을 선포하였다.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다. 그 여자들은 자기들에게 분부하신 모든 것을 베드로와 그 동료들에게 간추려서 이야기해 주었다. 그 뒤에 예수님께서도 친히 그들을 통하여 동쪽에서 서쪽에 이르기까지, 영원한 구원을 선포하는 거룩한 불멸의 말씀이 두루 퍼져 나가게 하셨다. 아멘(마르 16,20)으로 마친다.

 

이 책은 마르코 복음을 바탕으로 1. 우리가 따르는 그분은 누구인지 2. 우리는 어떤 길에서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지 3.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야 하는지 말한다.

 

우리가 따르는 그분은 누구인가?

마르코는 복음 첫 구절에서 이미 예수님을 그리스도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답한다. 바로 사람의 아들이자 주님의 종인 메시아의 형상을 자신 안에 결합시키는 하느님의 유일한 아드님이시다. (P.124) 섬김을 받으러 오신 분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다. 많은 이를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치러 오셨고 계약의 피를 흘리셨고 사흘 만에 하느님에 의해 부활하셨다. 그리하여 그 분을 보기 위해서는 (이방인의) 갈릴래아로 향해야 한다.

 

2. 우리는 어떤 길에서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가?

하느님의 길, 하느님에 의해 선택된 길, 아버지의 뜻과 동일시되는 길이다. (P.159)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 안에서 그분 뜻에 순종하셨다. 죽음의 길처럼 보이는 길을 걸으셨지만, 그분은 분명 부활이라는 생명의 길이 되셨다. 우리 역시 하느님과 함께 생명으로 인도되는 길을 예수님을 따라 걷게 된다.

 

3.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야 하는가?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은(마르 12,44) 과부를 보며, 우리를 위해 전 생애를 바치신 예수님을 떠올린다. 과부의 행동은 내면과 마음에서 나온다. (P.246) 처음으로 범죄하여, 부끄러워 숨은 아담을 부르시는 하느님의 말씀 너 어디 있느냐?”(창세 3,9)가 떠오른다. 너의 마음은 어디에 있느냐?”라고 물으시는 듯 하다. 예수 그리스도를 어떻게 따라야 한다는 지침은 또 하나의 율법이 될 것이다. 어떤 계명도 규율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전 생애를 바치신 예수님과 같은 마음과 자세에서 비롯된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4-15)

마르코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첫 말씀이다.

 


P.166 회개는 인간에게 해로운 모든 것으로부터 인간에게 유익한 모든 것을 향하여 돌아서는 것이다. 그래서 회개는 부정적이지 않고 전적으로 긍정적이며, 슬프지 않고 즐겁다. 하느님의 주권을 받아들여야 하는 인격적인 변혁이다. 그래서 하느님 나라의 구성원이 되기 위해 필요하다. ... 예수님께서는 청중들에게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있다는 복음을 믿고 회개하라고 초대하신다. 그것은 기쁨과 희망으로 인도하는 충만한 초대이자 메시지이다.

 

성경을 모르면 예수 그리스도를 모르고, 그분을 모르면 신앙을 모르는 것이라고 예로니모 성인은 말씀하셨다. 성경을 읽으며, 예수 그리스도와 가까워지고 그분을 알게 될수록 그분을 따라 살아가리라 다짐하게 된다. 나는 어떤 예수 그리스도를 삶으로 고백하고 있는가? 다시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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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하느님이 필요한 날은 없었다
프란치스코 교황 지음, 진슬기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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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7 

[아이] 안녕하세요. 저는 코르나레도에서 온 다비데입니다. 저는 교황님께 여쭤볼 것이 있어요. 교황님은 저희 나이였을 때 예수님과 우정을 키우는데 무엇이 도움이 되셨어요?




[프란치스코 교황님] 안녕하세요. 좋은 저녁입니다. ... 할아버지, 할머니와 이야기하기,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기, 본당 활동과 주일 학교에 나가기. 이 세가지 활동을 하며 기도하는 동안, 여러분도 좀 더 예수님께 가까이 다가가게 될 거예요. 그리고 기도가 세 가지 활동을 하나로 단단하게 이어 줄 것입니다. 


교황님은 아이의 질문이 어렵지 않다고 하셨다. 그저 자신이 아이의 나이였을 때를 되돌아 보면 된다고 하신다. 

할아버지 교황님도 아이였던 적이 있었지. (왜 당연한 사실을 이렇게 자꾸 잊는지 모르겠다.) 

교황님은 목수인 할아버지를 통해 예수님을 떠올렸다. 그리고 할머니에게 기도하는 법을 배웠다. 지혜를 갖는 어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자연스럽게 신앙을 전수받았다. 쉽게 말해 예수님과 가까워질 수 있었다. 


더불어 나를 돌아보게 된다. 이미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선종하셨는데, 이제 나는 누구에게 이런 지혜를 구할 수 있을까? 주변 어른들 얼굴을 하나씩 떠올려 보았다. 그때 가장 크고 분명하게 다가온 어른은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님"이다.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구나 :) 


예수님과 우정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것을 묻는 아이의 순수함과 아이를 존중하며 솔직하게 답하는 할아버지 교황님을 보며, 마음이 따뜻해진다. 



* 각 메시지마다 QR코드가 있다. 이 코드를 통해 교황님의 말씀을 직접 들을 수 있다. 

우리와 교황님의 다리가 되어 이 책을 번역해 준 진슬기 신부님께 정말 감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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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의 신앙과 사랑 2
천주교서울대교구 엮음 / 가톨릭출판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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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97 그런데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죽음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죽음은 생명의 끝인가, 아니면 저승 삶의 시작인가 하는 것이다. ... 사랑이 사람이 되어 오시어 우리의 부활이요 생명이 되신 그리스도를 믿을 때 죽음을 달리 볼 수밖에 없다. 사랑은 파괴하지 않고 건설한다. 사랑은 죽이지 않고 살린다. 사랑은 해치지 않고 구한다. 사랑은 병든 것을 낫게 하고 죽은 것도 다시 살린다. "하느님은 사랑"(1요한 4,8)이시다. .. 죽음에 대한 좋은 준비는 나날이 이 믿음을 깊이 사는 것이다. 결국 하느님의 사랑을 믿고 그리스도를 본받아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좋은 죽음의 준비이다. <삶과 죽음>10호, 1993.02.03 


김수환 추기경의 신앙과 사랑<제2권>은 추기경님의 강론과 기고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더이상 소리로 추기경님의 말씀을 들을 수 없지만, 책을 읽는 동안 정돈된 글자로 그 분의 신앙과 삶을 접할 수 있어 행복했다. 이런 어른이 계셔서 참 다행이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주제별로 하느님과의 만남, 사랑은 기적보다 강하다, 부르심 받은 이들에게, 너 어디 있느냐?, 인정을 그리워하며로 나뉘어져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주제를 관통하는 것은 분명하다. 곧 "하느님은 사랑이시다.(1요한 4,8)"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이다. 그 사랑을 깨닫고 사랑받는 자녀로 살아가라는 추기경님의 모든 말씀이 시간과 상황을 넘어 현재의 나의 삶과 마음에 와닿았다. 


특별히 1971년도의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말씀을 다 읽고 연도를 확인했으니 망정이지, 연도가 적혀 있지 않았다면 그 시기를 가늠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가장 인간다운 인간, 예수님에 대한 말씀이다. 


시몬 베드로의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를 묵상하며, 

믿음의 눈이 아니면 예수님의 정체는 항상 감추어져 있다고 하신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p.78 믿음의 관점에서 보면,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확실히 역사하고 계십니다. 그분은 교회 안에 현존하시고, 

말씀 속에 현존하시며, 가난하고 굶주리고 병들고 고통받는 이웃 속에 현존해 계십니다. 이 현존을 증거하는 것은 예수님의 몸인 교회 곧 우리들인데, 우리는 그 사명을 오늘날 다하고 있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 요한의 제자들의 질문을 받고 그들에게 하신 답은 이러했습니다."너희는 듣고 본 대로 요한에게 가서 알려라. 소경이 보고, 절름발이가 제대로 걸으며, 나환자가 깨끗해지고, 귀머거리가 들으며, 죽은 사람이 살아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이 전하여진다"(마태 11,4-5) 





바쁘고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변하지 않는 진리를 더 갈망하게 된다. 

아무리 바쁘고 아무리 정신 없어서 하느님은 사랑이시라는 것을, 우리의 삶이 그분을 만나서 이루어가는 과정이며, 우리가 받은 사랑을 이웃에게 또 가난한 이에게 전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악한 인간이라도 선한 하느님의 사랑이 닿으면, 새사람이 된다. 추기경님은 우리에게 닿을 하느님의 사랑과 그 사랑으로 변화된 인간에 대한 희망을 이 책에서 분명히 말씀하신다. 감사하게도 나는 그 말씀을 마음으로 생생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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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영성 생활
전달수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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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는 사랑이십니다."(1요한 4,16) 

p.7 영성 생활은 사랑이신 하느님게 가까이 나아가는 생활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향한 진정한 사랑의 응답입니다. 그 응답은 기도에서 출발합니다. 기도 없는 영성 생활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 기도는 아니 계신 데 없이 곳곳에 계시는 하느님께 올리는 것이며, 그분과의 인격적 만남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도는 우리를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고 친구가 되게 합니다. 


p.14 그리스도교 엉성은 단적으로 말해서 성령의 인도를 받아 성인이 되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말한다.


p.15 성령의 인도를 받아 완덕에 이르는 삶을 사는 것이 영성의 목표이다. 이는 "거룩한 사람이 된느 것"(1테살 4,3)이다. 그러므로 영성 생활을 한다고 하면 그리스도인으로서 각자에게 맞는 생활을 깊이 있게 사는 것을 말한다. 

 

p.226 "언제나 그리스도를 숨 쉰다."

 

p. 227 기도는 단적으로 말해서 하느님께 마음을 드리는 것이다. 

 

p.38 "성령께서 안 계시면 하느님께서는 멀리 계시고, 그리스도는 과거에 머무시며, 교회는 단지 조직체에 불과하고 복음은 죽은 문자이며 교회의 선교는 선전이고 전례는 고풍에 불과하며 윤리적 행위는 노예적 행위에 불과하다." - 아테나고라 대주교의 말씀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나는 대주교님의 말씀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성령께서 계시기에 하느님께서는 가장 가까이 계시고, 그리스도는 현존하시며,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들이며, 복음은 살아있는 하느님의 말씀이며, 교회는 선교는 사명이며, 전례는 실존을 드러내며 윤리적 행위는 그분 사랑에 보답하는 자녀의 응답이다. 복음은 살아있는 하느님의 말씀이며, 교회는 선교는 사명이며, 전례는 실존을 드러내며 윤리적 행위는 그분 사랑에 보답하는 자녀의 응답이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어렵지 않은 책이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누군가 나에게 '기도 열심히 하시나요?'라고 묻는다면 답을 주저할 수 있겠지만, '하느님께 마음을 내어드리고 계신가요?'한다면 나는 당당하게 '네!'라고 대답할 수 있다. 소란스럽고 자극적인 세상 속에서 묵묵히 나에게 주어진 겸손의 길, 신앙인의 길, 그리스도인의 길, 모니카의 길을 기꺼이 그리고 기쁘게 살아가고 싶다. 이 책은 꼭 이런 바람에 대한 응원이자 격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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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신곡 - 하 - 우리나라 최고의 종교시인 최민순 신부 번역 원문 꼭 읽어야 할 그리스도교 고전 4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최민순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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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옥에서 천국으로 

 

말하니라. "아들아, 순간과 영원의 

불을 너는 다 보았고 이제 나로서도 

더는 알지 못할 데로 온 것이로다. <연옥, 제27곡 127>

 

1) 순간, 한정이 있는 불은 연옥 정죄의 불이며 때가 되면 그친다. 영원의 불은 지옥의 불로 영원히 그치지 않는다. P.172

지옥과 연옥의 차이를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다. 천국을 바랄 수 있는 연옥과 영원히 캄캄한 숲과 같은 지옥의 차이이다. 

 

2) 베르길리우스의 안내를 받던 단테는 이제 베아트리체의 안내를 받아 천국을 향한다. 

천국은 사랑을 찬미하는 곳이니 인지나 지식, 이성이 아닌 사랑, 믿음을 통해 향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듯 하다. 

 

2. 삼위일체 하느님 

 

1) 한 분과 또 한분이 영원하게 기운을 불어 주는

그 사랑과 함께 당신 아드님 안에 보시면서

처음이시요 이를 데 없으신 힘이 <천국편, 제10곡 1>

 

2) 항시 살아 계시옵는 하나 둘 셋,

모든 것을 감싸 줏되 감싸이심이 없으사

셋 둘 하나 안에 항시 다스리시는 그이를 <천국편, 제14곡 28>

 

3) 나로서 처음 알아들을 수 있었던 것은 

"축복을 받으소서, 내 겨레에게 이토록 너그러우신 

삼위이시요, 하나이신 당신이여."하는 것이었도다. <천국편, 제15곡 46>

 

지옥에서는 찾을 수 없는 하느님을 천국에서는 마음껏 찬미하게 된다. 

특별히 천국편의 삼위일체 하느님을 표현한 구절이 마음에 남는다. 

성령을 기운을 성부와 성자께서 영원하게 기운을 불어 주는 사랑이라 표현한다.

또한 셋 둘 하나라는 표현은 세 분이시지만 각 위격을 다시 한 번 드러낸다. 

신곡이 시로 쓰였기에, 이런 간결하면서도 풍성한 표현이 가능하다. 

 

3. 순교, 진리를 위한 싸움 


거기서 나는 그 착실한 백성에 의해 

그의 사랑이 숱한 영혼을 더럽혀 주는 

거짓된 세상에서 풀려나와

 

순교에서 이 평화 속으로 온 것이로다 <천국편 제 15곡, 145-148>

 

천국의 다섯 번째 하늘은 화성천이다. 이곳은 진리를 위하여 싸우다 죽은 이들의 영혼들이 

삽자가 형태를 이루고 있다. 9월 순교자 성월을 맞이하여, 진리 앞에 자신을 바친 모든 성인을 생각해본다. 

순교자는 연옥을 거치지 않고 바로 천국(평화)로 오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p. 455


​4. 신, 망, 애  


예수님께서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모하실 때, 특별히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마태 17,1) 

단테는 바로 이 예수님의 애제자 셋의 앞에서 향주삼덕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마치 천국 입국심사처럼 느껴진다. 

 

믿음은 희망한 사상들의 실체요

나타나지 않는 것들의 증명이니

이것이 그 본질같이 내게는 보여지나이다 <천국편, 제24곡 64>

​ 

"망덕은"하고 내 말했노라. "미래의 영광의

꿋꿋한 기다림으로서 이를 낳는 것은

하느님의 은총과 앞서 가는 공덕입니다." <천국편, 제25곡 67>

 

그러기에 나는 다시 시작했노라. "마음을

하느님께로 돌릴 수 있는 온갖 물어뜯음이

내 사랑에 함께 일어났사오니,

 

우주의 존재와 나의 존재며 

내가 살기 위하여 그이 당하신 죽음과

나와 같이 모든 신자가 희망하는 그것이

 

위에 말씀한 싱싱한 의식과 더불어 

나를 비뚤어진 사랑의 바다에서 건져 냈고

바른 사랑의 물가에다 나를 두었나이다. 

 

영원하신 꽃밭지기의 꽃밭을 온통

무성케 하는 잎사귀들을 나는 이들에게 베풀어진

그이의 은혜로 인해 그만큼 사랑하나이다." <천국편, 제26곡 55-66>

 

5. 정리


신앙이 없기에 희망이 없어, 캄캄한 숲에 갇혀 절망의 상태에 놓인 지옥의 비참함과 

참회의 눈물로 정죄되어 구원을 희망하는 연옥의 고되지만 분명한 기대감과 

믿음과 희망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누리는 천국의 기쁨을 이 책은 잘 담고 있다. 

 

단테는 42세에 신곡을 집필하기 시작하여, 56세에 완성했다. 그리고 책을 완성한 후 선종하였다. 

평생을 걸쳐 구상하고, 14년동안 집필한 이 책을 결코 단 한 번의 독서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욕심이 오히려 이 책을 읽는데 큰 방해물이었다. 

결국 지금 이해되는 만큼,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 읽어야한다. 

남은 이해는 살면서 찬찬히 쌓아가야 할 것이다. 

 

* 지옥과 연옥, 천국이라는 공간은 결국 그 공간에 어떤 사람이 있는가로 드러난다. 

절망하는 사람, 희망하는 사람, 사랑(하느님)과 만나, 그 사랑을 누리는 사람.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향한 하느님. 

 

단테의 신곡을 읽으며 죽음 이후의 순례 여정을 하다보면, 

지금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삶과 죽음은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단단히 이루어져 있다.

삶이 죽음을 맞이할 때, 우리도 지옥과 연옥, 천국 중 한 곳에 있게 될 것이다. 

단테의 신곡에서조차 천국은 어떤 멈추어진 상태가 아니다. 늘 하느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기 위한 단계가 있다.

바로 지금 나의 삶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순간순간, 걸음걸음 사랑이신 그분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그분께 받은 사랑을 그분과 더 많은 이에게 나누며 믿음과 소망 안에서 

기쁘게 살아가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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