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방 - 나를 기다리는 미술
이은화 지음 / 아트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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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기다리는 미술]


<그림의 방>


이은화 지음 | 아트북스




한 소녀가 편안히 기대어서 책에 집중하고 있다. 옷도 신발도 주위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심지어는 품속의 강아지까지도 이 소녀가 책에 집중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다. 평화로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전체적으로 붉은 빛과 푸른빛의 색체도 매력적이다.


이 작품은 알베르트 에델펠트의 '좋은 친구들'이다. <그림의 방> 표지에서는 전체 작품에서 일부인 소녀가 조금 더 부각되어 나와있다. "핀란드를 사로잡은 그림"이라는 부제로 [art room 2 행복의 방]에 이 작가의 작품, '해변에서 노는 소년들'이 하나 더 나온다.


"초상화와 풍경화에 능했던 에델펠트는 핀란드 예술을 국제적으로 알린 첫 화가다. 핀란드 남부 포르보 출신인 그는 파리에서 활동하면서 인상주의 화가들의 기법에 영향을 받았지만 자신만의 사실주의 기법을 끝까지 고수했다.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핀란드 작가 최초로 금메달을 따면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_p.77_




평범한 일상을 그린 이 화가의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행복의 방]에 잘 어울리는 그림이다.


이 책 <그림의 방>에는 다섯 개의 방이 나온다.


art room 1 발상의 방 - 내 삶에 변화가 필요할 때

art room 2 행복의 방 - 반복되는 일상에 감각이 무져질 때

art room 3 관계의 방 - 복잡하게 얽힌 사이가 버거울 때

art room 4 욕망의 방 - 자라나는 욕심이 나를 괴롭힐 때

art room 5 성찰의 방 - 혼자라는 생각에 외롭고 지칠 때


각 방마다 그에 어울리는 열두 점의 작품이 전시되어있다. 뮤지엄 스토리텔러인 작가의 말에 따라 "이 책은 60점의 명화가 들려주는 세상 이야기를 담고 있다._p.5_ 들어가며_"


나는 [행복의 방] - [성찰의 방] - [발상의 방] - [관계의 방] - [욕망의 방] 순으로 읽었다. 독자들이 각자 자신의 마음이 동하는 방 부터 문을 열고 들어가서 마음껏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작품을 감상하고 생각하고 머무르면 될 것 같다.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르누아르, 고야, 칼라르손, 클림트, 고갱 등의 작품에서부터 그림은 낯이 익지만 작가의 이름은 낯선 힐마 아프 클린트, 브리턴 리비에르, 반 얀에이크, 카라바조 등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다양하다. 작품을 보고, 생각을 하고, 저자의 설명을 듣고, 작가의 배경에 대해서 알아갈 수있다. 한 작품에 대한 설명이 길지 않고 오히려 짤막하기 때문에 좋기도 하고 더불어 아쉽기도 했다. 그림에 관련된 지식이 많은 사람들이나 미술관련 책을 많이 본 독자들은 한 작품과 한 작가에 대한 설명이 깊지 않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작가에 대해서 작품에 대해서 분석을 하는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런 말을 했다.

"방은 가장 편안하고 안전한 사적 공간이다. (...) 이 책을 손에 든 독자들이 자신의 방에서처럼 편하게 그림들과 만나고 사귀었으면 좋겠다." _p.6_


각 방의 그림 중, 이 방 말고 다른 방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작품들도 있었지만 그건 각자의 생각과 느낌이 다르기 때문일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충분히 기분이 좋았고, 충분히 만족감을 느꼈다. 또 관심가는 작품과 작가에 대해서 더 찾아보는 기쁨도 느낄 수 있었다. 많은 작품이 한 권의 책에 부담스럽지 않게 들어있다. 이런 책은 오랜만이다!




덧)

1. 이 책은 동아일보에 연재중인 '이은화의 미술시간' (2018.4.~2021.10.)과 국제신문에 연재된 '이은화의 미술여행' (2019.1.~2020.12.)에서 작품을 선별한 후, 도판과 글을 수정 보완해 펴낸 것이라고 한다.


2. 고디바 초콜렛을 좋아 하는 사람들은 [art room 4 욕망의 방]에서 존 콜리어의 '레이디 고다이바'를 꼭 읽을 것!!


3. [art room 5 성찰의 방]에는 조지 프레더릭 와츠의 '희망'이 있다. 이 작품은 문학동네 세계문학 전집 31번,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헤르타 뮐러의 <숨그네>의 표지이기도 하다. 슬프면서도 너무나도 아름다운 문체의 <숨그네>, 이 작품은 꼭꼭 읽어보세요!!


4. TMI : 제일 재미있고 흥미로웠던 건 [art room 1 발상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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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클래식 - 만화로 읽는 45가지 클래식 이야기
지이.태복 지음, 최은규 감수 / 더퀘스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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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읽는 45가지 클래식 이야기]



<어쩌다 클래식>



지이. 태복 지음

최은규 감수 | 더 퀘스트



"초보인데 클래식이 취향입니다"

귀호강 하다 보면 나도 클래식 애호가!

아는 만큼 들리고 들리는 만큼 즐긴다


=> 우리에게 친숙한 음악가들의 캐리커쳐가 그려져 있는 표지 아래에 적혀 있는 말이다. 초보 클래식 애호가들에게는 혹!하는 글귀가 아닐 수 없다!


나는 클래식을 좋아한다. 클래식 음악에 대해서도 음악가에 관해서도 잘 알지는 못하지만 클래식을 좋아한다. 듣는 것을 좋아하고 클래식 관련 서적이 있으면 보통은 관심을 가지고 읽는다. 깊게 파고들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덕분에 여러 권의 클래식 관련 서적을 읽었다. 그러다보니 매 번 읽을 때마다 늘 새롭게 느끼기도 하고, 정말로 새롭게 알게되기도 하는 이런저런 정보나 지식들이 있다.


이번에는 <어쩌다 클래식>을 읽었다. '만화로 읽는 45가지 클래식 이야기'라고 했다. 클래식에 대한 관심은 둘째치더라도 만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나도 마찬가지! 만화를 좋아하는데 클래식과 결합되었다고 해서 더욱 궁금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진중한 만화일까, 학습만화처럼 되어 있을까, 많은 생각들이 들었지만 책을 딱, 펼치는 순간, 입가에 미소만 띄운채 클래식에 대한 이야기 속으로 후루룩 빨려들어갔다.


* 차례


1. 천재 음악가들의 빈틈

2. 추억 속의 멜로디

3. 클래식 오디세이

4. 고뇌에서 환희로

5. 자유로운 영혼들

6. 음악은 인생의 축복

7. 빛과 그늘, 음악가들의 스펙트럼

8. 좋은 음악, 나쁜 음악, 이상한 음악


큭큭 거리며 웃는 건 이 책의 일상이다. 첫 장에는 '천재 음악가들의 빈틈'이 소개되어있는데, 사람이라면 누구나 빈틈을 가지고 있는지라 어렵다고 생각되어지는 클래식에 조차도 손 쉽게 다가설 수 있다. 처음에는 적응이 필요했다. 그림이 큼직하고 직설적이고 내용은 짧고 굵었기 때문이다. 이런 그림에는 곧 익숙해진다. 너무 재미있으니까!!


'추억 속의 멜로디 - 이 소리를 아십니까?'에는 아하! 하는 음악들이 대부분이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그런 음악들. 한국의 유명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씨를 모시고 <클래식 곡명 맞히기 퀴즈 대회>를 진행하는데 질문이 이렇다. "빠~밤 빠~ 밤 빠바바바 밤" 장학퀴즈 시그널 음악인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Eb 장조>, "띠로리" 좌절할 때 나오는 음악,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실시간 채팅창에 올라온 답변들은 얼마나 재미있는지!!


요즘, 클래식 뿐만 아니라 많은 서적들에는 QR 코드가 책의 중간중간에 나와있다. 이 책의 중간중간에도 QR 코드가 나와있고 그 코드를 인식하면 유튜브로 넘어가서 그 곡을 감상 할 수있다. 큭큭 웃다가도 궁금해서 그 곡을 감상하지 않을 수가 없다.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든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든 편안하게 음악을 감상하면서 그에 얽힌 이야기를 읽기를 권한다.


각 장의 마무리로는 '이럴 땐 이런 곡'으로 우리를 이끌어 준다. 파도가 넘실거리는 밤바다에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하며 바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2번>, 휴일 아침에 커피와 함께 마르첼로의 <오보에 협주곡>... 어찌 듣지 않을 수 있을까? 그 중에서도 맨 마지막에 나와있는 새해 첫날에는 '신년음악회'가 가장 흥미롭고 좋았다. 빈 필하모닉 신년 음악회는 해마다 지휘자가 바뀐다고 한다. 새해 첫날이니까 왈츠와 폴카 같은 밝은 곡을 연주한다고 한다. QR 코드로 유튜브에 연결하면 안드레스 넬 손스가 지휘한 2020년 빈 신년음악회의 분위기를 흠씬 느낄 수 있다. 풀 버전으로 보고싶어서 다시 검색을 해보기도 했다.


많은 책들이 클래식 초보자들을 위하여 쓰여졌다고 말을 한다. 초보자를 위한 간결하고 친절한 설명들로 가득 차 있다. QR 코드로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으면 확실히 흥미롭기도 하다.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책들이다. 하지만 그런 책들을 읽으면서 책은 굉장히 좋고 잘 만들어졌으나, 클래식을 한 번 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어려운 접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적도 여러 번 이다.


<어쩌다 클래식>, 이 책은 만화다. 만화는 누구나 손 쉽게 접근할 수있다. 음악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이 책을 전반적으로 이끌고 있는 잼잼이와 아마데우스의 에피소드들도 큰 몫을 하고있다. 우리가 많이 들어보고 얼굴은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음악가들의 특징을 잘 살린 그림들도 보는 재미가 톡톡하다.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클래식에 접근하고 싶은 사람들, 누군가에게 클래식 입문을 권하고 싶은 사람들, 클래식을 좋아하지만 음악과 음악가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더 알고 싶은 사람들, 무엇보다도 많이 웃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지이작가님 인스타 @hell_toon

태복작가님 인스타 @gonggong_noh


재미있고 좋은 책 보내주신 더퀘스트 출판사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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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주스 가게 - 제9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푸른도서관 85
유하순 지음 / 푸른책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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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도서관 85]


<불량한 주스 가게>

유하순 지음 | 푸른책들




어른이 되고 사회에 나와서는 청소년들과 함께 할 일들이 많지 않다.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라고 말을 하기도 하지만 부모 이외의 성인들과는 함께 할 시간이 많지 않은 아이들은 자신들이 어떻게 미래가 되어야하는지 당황스럽기만 할 것 같다. 나도 청소년기에는 그랬던 것 같다. 이렇게 함께할 시간이 부족하다면 당연히 청소년들과 어른들은 서로에 대한 이해가 낮을 것이다.


서로에 대해서 한발짝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다. 그림책과 청소년 소설을 읽는 것, 내가 강력히 추천하는 방법이다. 아동이든 청소년이든 어른들은 이미 지나온 시간이다. 그렇기에 어른들이 과거에 그 시기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보냈는지 상기하고, 요즘 아이들은 또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들의 삶을 살아가는지 알 수있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또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또래의 이야기를 통해서 공감을 하고 친구들은 어떻게 생활을 하고 있는지 알아갈 수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시대는 변하고 있고, 지금의 아이들은 우리가 아이였을 때와는 또 다른 삶을 살아가고있다. 어른들이 쓴 청소년 소설이라고 하더라도, 그 바탕에는 현 아이들의 삶이 나와있다. 아이들의 삶을 가까이서 들여다보고 함께하면서 고민하고 쓰여진 소설들이 바로 청소년 소설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나는 청소년 소설을 읽으면서 조금 더 많은 생각을 한다. 아이들을 조금 더 이해할 수있고, 조금 더 다가갈 수있고, 또한 이를 통해 나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추천 해 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청소년이라고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는가?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말이 있듯이 청소년 시기에는 불량하다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 것 같다. 하지만, 주스 가게가 불량하다고? 책의 제목이 <불량한 주스 가게> 이다. 가게가 어떻길래 불량하다는 표현이 붙었을지 궁금해졌다.


<불량한 주스 가게>에는 표제작인 '불량한 주스 가게'를 포함하여 다섯 가지의 소설이 수록되어있다.


- 불량한 주스 가게

- 올빼미, 채널링을 하다

- 야간 자율 학습

- 뚱보균과 도넛

- 폭풍 속 하이재커


각각의 다른 사연을 가진 이 소설들에는 어긋난 청소년이 나오기도 하고,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서 주위와 어울리기 힘들어하는 청소년도 나온다. 겉모습으로만 친구를 판단하고 오해를 하는 일상적인 이야기도 나온다. 우리 청소년들의 걱정과 고민거리를 알 수있고 그리고 어른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 보게된다.


무엇보다도 재미있게 읽었다. 그들의 고민거리나 이야기들이 진지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나도 공감을 하게 되고 상상을 하게 되어서 그랬다. 청소년들과 어른들 모두가 이 책을 재미있게 읽고서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는 기분좋은 생각을 해 본다.




덧) 푸른도서관은 '10대에서 20대까지'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는 '푸른 세대'를 위한 본격 문학 시리즈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재미있게 읽은 후 작성한 지극히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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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묻고 노벨상 수상자들이 답하다 1218 보물창고 22
베티나 슈티켈 지음, 아이세 로미 그림, 함미라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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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보물창고 22]


<아이들이 묻고 노벨상 수상자들이 답하다>


베티나 슈티켈 엮음, 아이세 로미 그림

함미라 옮김 | 보물창고




- 왜 푸딩은 부드럽고, 돌멩이는 딱딱한가요?

- 사랑은 무엇일까요?

- 엄마 아빠는 왜 일하러 가야 하나요?

- 왜 어떤 일은 잊어버리고 어떤 일은 기억할까요?

- 어떻게 하면 노벨상을 탈 수 있나요?


누구나 한 번쯤은 다들 의문을 가졌을 만한 질문들이다.


세상에는 궁금한 것들이 참 많다. 그 질문을 해 보지도 못하고, 그 답을 들어보지도 못한 채로 어른이 되었다. 그리고 위의 질문들을 보는 순간, 생각이 났다. 나도 이런 질문들이 궁금했었고, 사실은 지금도 그 대답이 정말로 알고 싶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묻고 노벨상 수상자들이 답하다> 이 책은, 제목처럼 질문이 있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 있다. 질문은 어린아이에서부터 어른까지 다양하게 궁금해 할 만한 질문들이다. 특별한 점이라면 노벨상을 받은 수상자들이 이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상세하고도 친철하게, 또 아이들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어렵지 않게 설명을 해 주고 있다는 점이다.


"과학자들은 어떻게든 사람들이 셀 수있거나, 계산해 낼 수 있는 일들에 집중해. 예를 들어 과학자들에게 '너'라는 인물에 관해 설명하라고 하면, '잘 생겼다.' 아니면 '정직하다.'고 말하지 않고, '키는 대략 1미터 50센티미터이고, 몸무게는 45킬로그램이 나간다.'라는 식으로 말하지." _p.42_ 과학자는 무슨 일을 하나요?_ 존 찰스 폴라니 (1986년 노벨 화학상 수상)_




나는 감자칩을 굉장히 좋아한다. 감자튀김도 물론 좋아한다. 그래서 매일 이것을 먹고싶어한다. (실제로도 자주 먹는다.) 그래서 이 질문을 가장 눈에 먼저 들어왔고 먼저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왜 감자튀김만 먹고 살 순 없는 걸까요?" _p.63_ 리터드 로버츠 (1993년 노벨 의학상 수상)_


1994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오에 겐자부로는 "왜 학교에 다녀야 하나요?"에서 어린시절에 어머니께 들었던 말을 해 준다.


"네가 죽는다면, 내가 널 다시낳아 줄게. 넌 아무 걱정도 하지마."

"하지만 그 아이는 나와는 다른 아이잖아요."

"아니, 그 아이는 너랑 같은 아이야. 너를 다시 낳으면, 나는 다시 태어난 '너'에게 네가 지금까지 보고 들었던 것 그리고 네가 무엇을 읽고 뭘 했는지 전부 다 이야기해 줄 거야. 그러면 새로 태어난 너도 지금 네가 했던 말과 같은 말을 하겠지. 지금의 너랑 새로 태어난 너는 완전히 똑같은 아이가 되는 거야." _p.80_


"왜 1+1=2인가요?"라는 질문에 대해서 1974년 필즈 상을 수상한 엔리코 봄비에리는 숫자에 대해서 수에 대해서 방법과 원칙에 대해서 하나씩 차근히 설명을 해 준다.


이렇게 설명을 하나하나 듣다보니 어떻게 세상이 돌아가고 있고, 삶이 살아지고 있는지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노벨상을 수상할 정도의 사람들이 정말로 겸손하고 친절하게 자신의 분야에 대해서 세상과 교류하고 싶어한다는 것도 알 수있었다.




"이제 어떻게 하면 노벨상을 탈 수 있는지 알겠지? 너도 노벨상을 타고 싶니?" _p.269_ 어떻게 하면 노벨상을 탈 수 있나요?_ 미하일 고르바초프 (1990년 노벨 평화상 수상)_


궁금하지 않는가? 일단 이 책을 읽어 보기를 권한다! 어린 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권하고싶다.


아, 두가지 덧 붙이고 싶다.

1. 노벨상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노벨상의 종류와 노벨상에 준하는 상들까지도 그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와있어서 좋았다!!

2. 각 질문에 어울리는 그림들이 글의 시작에 나와있어서 내용을 더욱 부드럽게 다가갈 수있게 해 준 것 같아서 그림을 자꾸 보게 되었다!! 역시 좋은 글과 좋은 그림은 사람의 마음을 더 기분 좋게 만들어 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흥미롭게 읽은 후 작성한 지극히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


#아이들이묻고노벨상수상자들이답하다 #베티나슈티켈 #아이세로미 #1218보물창고22

#보물창고 #보물창고신간 #보물창고지원도서 #푸른책들신간평가단 #책추천 #아이부터어른까지 #노벨상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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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 뉴스
셰릴 앳키슨 지음, 서경의 옮김 / 미래지향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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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 뉴스>


SLANTED : How the News Media Taught Us to Love Censorship and Hate Journalism

셰릴 앳키슨 지음

서경의 옮김 | 미래지향




뉴스나 신문기사를 습관적으로라도 보지 않은지는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TV를 잘 안 보기도 하지만 인터넷으로도 기사를 잘 찾아보는 편은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모든 것이 다 허구로 느껴졌고, 뉴스에서는 자기들만 잘났다며 싸우는 것 같았다. 진실도 아닌 것 같았고 진심이라고도 느껴지지 않았다.


"내러티브는 다양한 측면을 가진 이슈를 한쪽 측면에서만 보여주는 경향이 크다. 어떠한 논리적 접근도 배제된다. (...) 내러티브를 정의하는 가장 뚜렷한 특징이 거짓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진실된 정보조차 내러티브가 될 수 있는 경우가 세 가지나 된다." _p.11_


좋아하는 미드가 있다. "The NEWSROOM, HBO". 한참 전에 시즌 3까지 방영하고 끝나긴 했지만, 매 회 별로 그들이 보도를 준비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을 보면서 진정한 뉴스는 이런게 아닐까 싶었다. (등장 인물이 많아서 각각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다.)


"정보의 환경은 갈수록 편협해지고 있으며, 사고의 다양성과 진실을 짓누르고 있다. 조만간 우리는 무엇을 모르는지도 모르게 될 것이다." _p.185_


뉴스를 보고 신문기사를 읽으면서 어떻게 진실임을 알 수 있을까 고민스러웠다. 내가 잘못된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게 참이라고 인식하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다. 지금 나는 모든 것을 그냥 그 이유가 있겠거니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이거나, 모든 것을 다 비판하며 의심하는 그런 상반 된 사람이 되어있다.


"본서는 독립적 사고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다. 우리가 매일의 삶에서 맞닥뜨리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 내러티브들을 낱낱이 속속들이 파헤칠 것이다. 그리고, '그래도 미래는 있다'는 희망의 불씨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믿음의 근거는 바로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다는 점이다." _p.18_


40년 경력의 언론인, 셰릴 앳키슨의 <내러티브 뉴스>는 우리가 어떻게 뉴스를 바라봐야 하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언론이 우리를 어떻게 기만하며 속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속속들이 파헤쳐서 보여주고있다.


"오늘날 뉴스 미디어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재정의했다. 그들은 정보를 검열하고 조정함으로써 대중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 자신들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라이언은 독자들과 시청자들이 진실을 알아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왜냐하면 대중들이 뉴욕타임즈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릴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_p.301_


이 책을 읽으면서 모든 상황들이 상당히 흥미로웠고 진중한 문제들임에도 불구하고 심지어는 재미있기까지했다. 그리고 그간 내가 잘못된 기사를 읽으면서 얼마나 그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특히 아무래도 최근 몇 년간 세계적인 이슈였던 대통령 얘기가 많이 나온다. 트럼프에 대한 오보를 정정하는 부분이 끊임없이 나오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읽으면서 트럼프를 감싸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그냥 오보된 것에 대해 진실을 말한 것 뿐인데도 말이다. 이런 걸 보면 내 안에 잘못된 정보들이 나도 모르게 스며들고 있었던 것이고 그것에 소름이 돋는다.


"부록 : 트럼프 시대의 언론의 주요 실수들" _p.354-363_


만약 이 책이 미국이 아니라 한국의 언론인이 쓴 한국 언론에 대한 이야기였으면 이렇게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을까? 그 또한 믿을 수 없다며 읽지 않거나 회피했을 것 같다. 이 책은 미국의 언론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세계의 언론에 대한 이야기이기도하다.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접하고 싶어 하지 않는 부분을 옆으로 돌아돌아 한국의 실체, 지금의 언론에 대한 것을 알 수 있었다. 한번 더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우리는 철저히 사실적인 서술을 고수해야 하고, 선동적인 용어를 사용할 경우에는 최소한 그 출처를 밝혀야 하며, 우리 스스로 그 용어들을 채택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것이 기자로서 바람직한 행동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더욱 정확한 보도를 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_p.132_


놀라기도 했고 궁금하기도 했던 건, 이렇게 실명을 거론하면서 글을 써도 괜찮은 걸까? 법적으로 걸리지 않나? 좋은 언론과 언론인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잘못된 보도에 대한 이야기여서.... 신기할 따름이었다. 미국이어서 가능한건가, 한국에도 있는데 내가 모르는 것일까.


한 쪽 만을 지지하고 다른 한 쪽을 무조건 반박하기에 앞서서 제대로 된 정보를 읽어내는 능력을 갖추고 언론과 주위 사람들에게 휩쓸리지 않는 독립적인 인간이 되기 위해서 우리 모두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진지하게 읽은 후 작성한 지극히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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