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묻다 - 이길여 회고록
이길여 지음, 김충식 인터뷰어 / 샘터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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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의 - <길을 묻다>


이길여 회고록


김충식 대담 | 샘터





나는 마음이 좀 비뚤배뚤한 사람이라 타인의 성공스토리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그런 배배꼬임의 일종으로 평전이나 회고록이나 자서전 같은 글도 즐겨 읽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타이틀이 붙어 있으면 일부러 피해가기도 한다. 그런데 <길을 묻다>를 읽고 새로운 사실을 알게됐다. 자서전이나 회고록 같은 종류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무언가 새로운 것과 나에게 울림이 없는 그런 글이 나의 흥미를 끌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샘터 2023 봄여름 물방울 서평단 활동을 하게 되었다. 물방울 서평단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서 랜덤으로 책을 배정받는다. 그 첫번째 책이 <길을 묻다>와 <초콜릿>인데, 나는 <길을 묻다>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있었다. 처음에는 이길여 총장 회고록이라고 해서 웅?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새해를 맞아 동기부여가 필요하신 분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랍니다."라는 샘물이의 소개를 읽고 이 책이 지금 나에게 필요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뒤이어 들었다. 그런 상태로 읽기 시작.


결론부터 말하겠다.


대.만.족.


'이길여 총장 회고록'이라는 타이틀만을 보면 초기의 나처럼 그다지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이도 있을 것 같아서 말한다. 이 책에는 한 여성의 성공적인 삶 만이 담겨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근현대사, 우리나라의 의료 발전사가 이곳에 다 들어있다. 어떻게 들어있을까? 궁금하겠지만, 그건 읽어보면 알겠고. 그래도 힌트를 주자면...


아, 그 전에, 이 회고록은 다년간의 준비와 다년간의 기간을 거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었고 그 내용이 서술되어 있다. 참고로 대담자는 김충식님(영화 <남산의 부장들>의 원저자이자 다양한 이력을 가지신 분. 어떻게 칭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님으로.) 이다. (인터뷰어가 열과 성을 가지고 인터뷰를 준비하면 인터뷰이는 자연스럽게 집중하고 그 인터뷰는 잘 될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짝짝짝. 멋지다.)


"시대적 배경을 설명해야하는, 자료조사가 또다시 필요한시점인데요."(p.299) 이런 말이 곳곳에 등장한다. 이런식으로 그 사건이 있었던 시대의 배경과 우리나라 및 세계의 동향 등을 다양한 자료를 통해서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우리나라의 근현대사, 우리나라의 의료 발전사를 세세하게 알 수 있어서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나라를 알아가고 역사를 알아간다. 시대와 우리 민족의 삶이 한 여성의 서사를 통해서 드러나고, 그를 통해서 내가 또 우리가 나라와 역사를 시대와 우리 민족을 알 수 있다는게 너무 신기하기도 했고 여성이기에 더 좋기도 했고 심지어 재미있기도 했다.


저는 그래서 시대상이나 당대의 분위기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총장님의 성공 스토리도 그렇습니다. 총장님이 '이길여 산부인과'를 개원하면서 '보증금 없는 병원'을 써 붙였지만, 시대상을 모르면 그 의미를 이해하고 공감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대담은 시대상을 조명하고 세대 간의 공감을 넓히는 작업일 수도 있습니다. _p.153_


그 시기 우리나라의 의료 보험 수혜율은 총 인구의 0.2퍼센트였습니다. 이건 1975년 7월 30일자 통계인데요. 1979년 7월 1일 통계는 30퍼센트로 올라 4년 동안 폭발적인 성장을 하긴 했지만 전 국민 의료 보험 혜택은 그로부터 10년 후인 1989년 7월 1일에야 이뤄집니다. _p.245_


이 대담집 발간의 목적 가운데 하나가 총장님의 삶과 길병원의 역사를 두 축으로 한국 의료의 발전사를 조명하는 것입니다. 두 축을 당대의 맥락과 교차 비교해야만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한국의 의료 발전사는 대한민국 발전사의 한 축이니까요. _p.256_





가천대학교 이길여 총장.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지금까지 현역으로 활동하시는 분. 이렇게 총장이라는 타이틀만 보면 잘 모르는 이들도 있겠지만 여성 의사로 한국 의료계와 많은 환자들에게 특히 여성 환자들에게 엄청난 공헌을 하신 분이시다. 사실 나는 총장님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지만 그분의 삶을 한걸음 한걸음 따라가면서 역시 예사 사람이 아니셨다는 걸 알 수있었다. "실력, 담력, 매력, 3대 요소를 두루 갖춘 특이한 분이다!"라는 평도 들으셨는데 (첫째, 실력은 길병원과 가천대학교를 일으킨 걸출한 업적을 말한다. 둘째, 담력은 웅대한 비전을 갖고, 반신반의하는 아래 사람과 인적 자원을 동원해 성과를 도출하는 리더십이다. 셋째, 매력은 스스로를 헌신하고 희생해, 벌들이 날아오게 하는 꽃 같은 매력이다. _p.508_) 이에 딱 걸맞는 분인 것 같다. 여성으로 본 받고 싶다.


총장님에게 '가천'이라는 아호를 지어 주신 류승국 박사를 만난 게 이 무렵이었지요? (...)

제 이름에 '길할 길'자가 있잖습니까. '길'자가 스무 번 더해진 글자가 '아름다울 가'라는 겁니다. (...) '가회합례 수세인천'이라는 글을 친필로 써 주셨지요. (...) 거기서 '가천' 두 글자를 따온 것이라고 하셨고요. '아름다운 기운이 솟아오르는 샘'이라는 뜻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_p.295-297_

책 제목 <길을 묻다>에는 다양한 의미가 들어있을 것 같다. 길병원의 길, 다양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었을 때 선택했던 길, 앞으로의 길, 그리고 이길여의 길. 그 길이 나의 길에도 조금이라도 놓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벽돌책이라고 다 좋은 책은 아니던데, 연초에 내 눈을 반짝이게 만들어준 좋은 책을 만났다. 샘터!! 고맙습니다 :)


* 샘터 물방울 서평단 활동으로 책을 제공받아 흥미진진하게 읽고 작성한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여담 :


- 엄마, 길병원 알아?

- 그럼, 인천에 있는거 말하는거지? 대단하지 그 병원.


나만 몰랐나보다. 부끄러워라. 이제라도 알았으니 그게 어디여.....


#길을묻다 #이길여 #이길여총장 #에세이 #회고록 #샘터 #샘터사 #샘터물방울서평단 #도서추천 #근현대사 #한국의료발전사 #인천길병원 #가천대 #김충식 #이길여김충식대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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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의 꿈들 - 장소, 풍경, 자연과 우리의 관계에 대하여
리베카 솔닛 지음, 양미래 옮김 / 반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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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세미티 국립공원 + ]



<야만의 꿈들 : 장소, 풍경, 자연과 우리의 관계에 대하여>



리베카 솔닛

양미래 옮김 : 반비




[2부 물, 과거를 망각하다 : 요세미티 국립공원]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혹독한 시련을 겪은 장소이자 미국 풍경의 시금석인 장소다. 나는 내가 요세미티 국립공원 안에 있는 테나야 호수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면 유럽계 미국인들이 풍경을 경험한 방식을 구성하는 여러 특성과 무지와 황홀감과 문제점을 간파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_p.298_


1부에서 네바다 핵실험장을 배경으로 펼쳐졌던 이야기가 2부에서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까지 확장되었다. 풍경, 그 풍경을 찍은 사진들, 원주민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은 삭제된 자연만 담은 그런 사진으로 인식되고 있는 공간, (이 지구상에서 풍경 사진 및 풍경 보호와 관련해 요세미티보다 더 핵심적인 장소는 없으리라고 말해도 결코 과장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요세미티 사진에서 누락된 요소들은 우리가 풍경을 이해하는 방식에 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 _p.300_), 역사와 상충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박물관....


리베카 솔닛은 깊이 들어갔다. 네바다 핵실험실과 마찬가지로 그곳에 있었고, 그곳을 파해쳤고, 그 장소가 가지는 역사와 진실을 집요하게 따라갔다. 서부 개척과 원주민 학살, 멸종, 오염, 문화, 노골적인 배재, 그리고 '스스로 유물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p.368)'


"저는 아직도 사람들에게 이 땅이 제 땅이라고 말해요. 사람들이 저에게서 앗아갈 수 없는 것 한 가지는 바로 제가 느끼는 감정이에요." _p.386_ 아와니치족의 후손, 존슨_


이름은 곳곳으로 퍼지면서 본래의 의미를 잃는다. _p.412_


이름을 바꾸는 행위에는 원주민을 소탕해버린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이는 특정 지역, 특히 요세미티에 새로운 사람들의 언어에 끊임없이 등장하는 전멸과 원주민이라는 단어를 통해 여실히 들어난다. 전멸은 끝낸다는 의미의 종결하다라는 표현에서 왔고 원주민은 시초를 가리키므로 이 단어들은 '시초를 종결하다', '시작을 끝내다', '중간에서 다시 시작하다'라는 의미를 가진다. _p.417_


리베카 솔닛이 말하는 모든 것들은 하나로 연결되지만 각각의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또 다른 이야기로 확장된다. 그 확장에는 길이 있고 장소가 있고 자연과 풍경이 있다.


어떤 장소를 알아간다는 것은 친구나 연인을 알아가듯 그 장소와 친밀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장소를 더 잘 알아간다는 것은 그 장소가 다시 낯설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낯설어진다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방식으로 참신해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흘러도 사그라들지 않는 심오하고도 심란한 방식으로 낯설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_p.447_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 속으로, 또 다른 책 속의 세세한 부분들 속으로까지 들어가고 그곳에서 나와 또 다시 아주 광활하게 확장해서 서술하는 그런 솔닛을 따라가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한국에서 나서 자란 나로서는 미국의 그 광활한 자연이 잘 그려지지 않았고 역사도 너무 어렵기만 했다. 2부를 읽으면서 1부를 읽을 때 처럼 무언가를 얻으려고 했고, 이해해야한다고 생각했고, 알아야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어서 더 어려웠던 것 같다.


깜냥이 안 되면서 그것보다 더 깊이 생각하고 더 많이 얻어가려던 욕심 때문이었다. 마지막 챕터인 [원점으로]를 읽으면서 깨달았다. 리베카 솔닛의 글은 세세하게 하나하나에 담긴 모든 의미을 이해하려 하기 보다는 그냥 물 흐르듯이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길을 걷듯이 자연을 바라보듯이 그렇게 읽으면서 크게 그림을 그리고 마음으로 느끼면 되는 것이었다. 또 다시 리베카 솔닛의 책 <걷기의 인문학>으로 시선이 흘렀다.

'이 세상은 완벽이라는 기준을 놓고 보면 늘 부족하다.' _p.428_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의문은, '우리는 왜 넌픽션 혹은 인문 에세이를 읽어야 하는가?' 였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새겼던 말은, '한국인으로서 한국의 역사와 한국의 사건을 이렇게 세세하게 파고들고 알아야할 것 같다. 누군가의 증언을 들어야할 것 같다.' 였다. 그러면서 두렵기도 했다. 어떤 것이 진실이고 아닌지를 구분하는 능력이 부족하니까. 또 '우리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에 집중해서 읽을 수도 있었다는 점을 간과할 수가 없다. 

- 이건 내가 풀어야 할 문제이다!!


좋은 책을 읽었다.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핵실험, 국립공원, 자연, 사진, 배제, 문화, 원주민....)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리베카 솔닛의 생각을 나의 쟁각으로 어떠한 말이나 글 하나로 풀어내기는 어렵겠지만 충분히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


** 솔닛_북클럽 멤버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흥미롭고 진지하게 읽고 작성한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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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천천히 오래오래 소설, 잇다 1
백신애.최진영 지음 / 작가정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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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잇다]




<우리는 천천히 오래오래>


백신애와 최진영 | 작가정신





'백신애와 최진영' 이 두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이 책을 선택하기에는 충분히 차고 넘친다.


몇 해 전, 우연히 '백신애 중단편선'을 읽게 되었다. 상당히 인상깊었다. 여성으로서의 삶이 그 안에 담겨 있었고, 가슴아픔이 절절했다. 내가 여성의 서사와 한국문학의 힘을 그동안 소홀히 했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었다. 그 뒤로 한국 문학에 조금 더 발을 담그게 된 것 같다.


'광인수기'의 마지막 장면은 여전히 눈물이 뚝뚝 떨어지면서 너무나 마음 아프다.


정옥아! 석주야! 정희야 ..... 아무리 사람들이 네 어미 까닭에 너희들이 불행해졌다고 하더라도 그 말을 믿지 마라. 너희 아버지가 이 어미에게 수수께끼 문제를 내놓은 까닭이다. 흑흑.....

아이고, 보고 싶어.....

너희들이 보고 싶다.

정욱이 너는 장조림을 잘 먹고

석주는 생선을 잘 먹고

정희는 시루떡을 잘 먹고.....

에라, 집으로 가야겠다.....

누가 너희들을 보호할꼬.....

비는 왜 이리도 많이 오노.....

비를 노다지 맞고 가면 모두 나를 미쳤다고 하지 않을까.... _p.52-53_ 광인수기_


올해에는 유독 여성 작가님들의 작품을 많이 만났다. 한 권의 책을 읽고 관심이 생겨서 거의 대부분의 책을 이어서 읽은 작가님도 몇 되는데, 최진영 작가님이 그 중의 한 분이다.


이런 두 분의 만남, 그 조화로 인해서 태어난 책이 <우리는 천천히 오래오래>. 나에게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있다. 물론 이건 나의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이고, 이 책이 나오기까지 [소설, 잇다]의 의미는 또 다름을 가지고 있다.


[소설, 잇다]는 최초의 근대 여성 작가 김명순이 데뷔한 지 한 세기가 지난 지금, 근대 여성 작가와 현대 여성 작가의 만남을 통해 한국 문학의 근원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다시, 또 함께’ 바라보자는 취지에서 기획한시리즈입니다. _편집부_


첫 시작으로 '백신애와 최진영'이기에 나의 흥미를 끌었지만, 앞으로도 관심을 기울이고 계속 주목하고 있을 것 같다. '강경애, 나혜석, 지하련, 이선희 등 활발한 창작 활동을 이어나갔으나 충분히 회자되지 못한 대표 근대 여성 작가즐의 주요 작품을 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현대 작가들을 통해 새롭게 바라본다'는 것에 주목을 했기 때문이다.


아주 흔해빠져서 다 아는 이야기 같은데도 막상 나한테 그런 일이 일어나면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더라고.

다 알아서 다 모른다는 순희 씨의 말이 떠올랐다. 뭐라고 대꾸해야 좋을지 알 수 없어서, 하지만 나의 마음만은 꼭 전하고 싶어서, 나는 순희 씨를 가만히 안았다. 순희 씨도 나를 마주 안으며 말했다.

괜찮아. 십 년 전 일이에요. 나는 승리했어. _p.226_ 우리는 천천히 오래오래_


백신애 작가님의 [광인수기] [혼명에서] [아름다운 노을] 세 편의 소설과 최진영 작가님의 소설 [우리는 천천히 오래오래], 에세이 [절반의 가능성, 절반의 희망] 그리고 이지은 문학평론가님의 해설 [미친 여자들의 사랑 실험]이 한 권의 책에 담겨있다. 너무 알차다.


이 이름 붙일 수 없는 사랑을 구명하는 일은 언제나 실패로 돌아갈 (돌아가야 할) 테지만, 이 실패의 조각들이 사랑의 의미를 더욱 다양하고 풍요롭게 만들 것만은 분명하다. _p.259_ 미친 여자들의 사랑 실험_


에세이를 읽어보면 백신애 작가님의 '순희와 정규'를 통해서 최진영 작가님의 '순희와 정규'가 어떻게 태어나게 되었는지 잘 알 수있다. 우리의 삶과 지금의 여성 현실은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별로 없다. 내가 여성이기에 더 절실히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책은 남성이 더 많이 읽어야한다. 여성 남성 구분하는 것도 문제가 될 지도 모르겠다만.


여기 이런 삶이 있어, 너희가 지우고 없애려는 우리가 있어, 우리는 더 나아질거야, 그러니 우리를 똑똑히 봐, 우리는 여기 분명히 있어. _p.240_ 절반의 가능성, 절반의 희망_


몇 해전에 <백신애 중단편선>이 나의 베스트였듯이, <우리는 천천히 오래오래>도 나의 베스트로 마음 속에 자리잡는다. 많은 이들이 읽어서 그 마음을 삶으로 함께 나누고 그 모아진 마음을 세상으로 보냈으면 좋겠다. 변하는 건 없겠지만 변하리라는 희망을 가지며.



* 작가정신 서평단으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진지하게 읽은 뒤에 작성한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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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스 Wow 그래픽노블
배리언 존슨 지음, 섀넌 라이트 그림,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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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 그래픽 노블]


<트윈스 TWINS>


배리언 존슨 지음 | 섀넌 라이트 그림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나와 똑같이 생긴 자매가 있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나는 오빠만 하나 있다. 우린 어렸을 때부터 많이 달랐다. 남성 여성의 성 차이도 있었지만 오빠는 덩치가 컸고 나는 보통이었다. 오빠는 머리가 좋고 성격도 좋아서 눈에 잘 띄었고, 나는 그냥 평범한 아이였다.


쌍둥이에 대한 관심은 어렸을 때에도 많았던 것 같다. 쌍둥이가 주인공인 시리즈 책을 좋아해서 내 방에 많이 있었다.


사랑하는 내 조카들이 쌍둥이다. 오빠의 아들들. 6세. 하지만 이란성이라서 다르게 생겼고 성격도 많이 다르다. 쌍둥이 조카가 생긴 이후에 쌍둥이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폭했다.


<트윈스>는 일란성 쌍둥이 프랜과 모린의 이야기이다. 만화지만 소설처럼 스토리가 있는 그래픽 노블이다.


프랜신과 모린은 중학생이 되었다.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모든 것을 같이 하고 한 번도 떨어져서 지낸 적이 없다. 얼굴은 똑같이 생겼지만 성격은 서로 많이 다르다. 서로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건 변함없어 보이는데, 중학교 첫 날부터 무언가 삐그덕 거리기 시작한다.


활발하고 눈에 띄는 프랜신과 소극적이지만 머리가 좋은 모린은 중학교에 어떻게 적응을 하게 될까?


같이 듣는 수업도 적고, 식사 시간도 프랜신과 달라서 모린은 많이 힘들어한다. 프랜신은 중학교에 오더니 프랜이라고 불러달라고 이름도 바꾼다. 행정 절차상의 문제로 이렇게 다른 스케줄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프랜신의 바램이었고, 부모님도 그에 동의한 것이었다. 모린은 프랜신이 왜 그런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프랜신은 처음부터 학생회 회장으로 선거에 출마하기로 마음을 먹고 있었다. 그리고 우연히 모린도 회장으로 지원을 하게 된다. 오코너 중학교 역사상 처음 있는 쌍둥이 자매의 회장 대결!!!


"오코너 중학교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네요. 쌍둥이의 대결이라! 둘 중 더 멋진 여학생이 당선되기를!"


선거를 준비하면서 이들은 서로가 마음속으로 받았던 작은 상처들을 이해하고 다독여 줄수 있을까? 누가 회장이 될까? 어떤 변화가 있을지!


- 쌍둥이는 각각의 다른 인격체인데 하나의 인격체인 것 처럼 사람들이 생각을 할 때가 많다. 우리 조카들을 돌볼 때 자꾸 기억하고 신경쓰는 것 중의 하나가 개별적으로 존중해 줄 것. 각자 다르게 그에 맞추어서 대할 것. 부족한 것을 서로 비교하는 말 보다는 각자의 칭찬거리를 찾아서 칭찬해 줄 것. 같이 있는 이 아이들은 비교하고 싶지 않아도 저절로 비교가 될 테니까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을까. (어쩌면 이건 어른의 시선일지도 모른다.)


<트윈스>를 읽으며 쌍둥이의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과 변화를 알아가는 것이 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자매와 남매, 형제도 다 마찬가지겠지만 늘 같이 있어야한다고 여겨지는 쌍둥이는 더 할 것이다. 어른들이 이 책을 읽으면 아이들을 더 많이 이해하고, 그들의 개성을 존중하며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어른들이 해야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의 작은 사회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 수 있다. 우리도 어린시절에 그랬으니까.


참고로,
그림에서 캐릭터들이 살아있고, 내용도 재미있으면서 감동적이다!!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그래픽 노블이다. 추천!!합니다.


** 푸른책들 신간평가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은 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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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구하는 게 너무 어렵습니다 - 모르면 손해 보는 부동산 필수 지식!
안선생 지음 / T.W.I.G(티더블유아이지)(주)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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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부터 전세, 청약, 주거복지까지 모르면 손해보는 부동산 필수 지식]


<집 구하는 게 너무 어렵습니다>


안선생 지음 | T.W.I.G


오! 정말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다!!


책쟁이 라라에게는 무언가를 하기 전에 마음을 준비하기 위한 (극 I여서 마음을 먼저 준비해야한다!!) 두 가지 의식이 있다. 하나는 도서관에 가서 그것에 관련된 책을 잔뜩 쌓아놓고 읽는 것. 많지 않아도 꼭 한 두권씩은 있더라. (여행을 가더라도 그곳에 관한 책을 몇 권은 꼭 읽는다.) 또 다른 하나는 관련된 영화나 영상을 보는 것. (보통은 영화를 본다. 이건 건너뛰는 경우도 있다.)


요즘 워낙 인터넷에 정보가 많아서 필요한 것들을 쉽게 찾을 수도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나같은 책쟁이+고지식쟁이는 그 토막토막의 정보로는 전체가 연결되지 않는다는 함정에 빠지게 된다. 그림이 그려지지 않으니 정보를 하나씩 볼 수록 더욱 난감하기 짝이 없다. 전반적인 흐름의 파악이 중요한 것이다.


독립을 해야 해서 집을 알아본다고 부동산을 돌아다닐 때 얼마나 막막하던지. 내가 아는게 이렇게 하나도 없는데 제대로 된 방을 구할 수나 있을까 두려움도 컸다. 그때는 정신이 없어서 책을 찾아볼 생각도 못했던 것 같다. 아니, 이런 정보가 들어있는 책이 있는지도 몰랐다. (이 책을 읽고서 찾아봤는데 집 꾸미기에 대한 책은 많지만 집을 구하기 위한 정보들을 제공하는 책은 거의 없었다.) 모든 건 다 알음알음한다고, 지인의 도움과 인터넷 검색과 이런저런 발품 손품으로 그 시기를 보냈지만 이 책을 그때 읽었더라면 훨씬 더 수월하고 마음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지 않았을까싶다.


사실 부동산 정보는 알아도 자주 접하는게 아니다보니까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책이 있으면 그때그때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


ㅡㅡㅡㅡㅡ

<집 구하는 게 너무 어렵습니다>는 사회초년생을 기준으로 (하지만, 모든 이에게 해당되는 것 같다!!)


1. 나에게 꼭 맞는 원룸구하기 - 월세 편
2. 주거복지제도 활용하기
3.나에게 꼭 맞는 전셋집 구하기 - 전세 편
4. 청약으로 내집 마련하기


이렇게 크게 4개의 파트로 나뉘어 있다.
각 파트의 중간에 있는 '잠깐 쉬어가기'를 통해서는 여러가지 팁 들을 전달해 준다.


체크리스트도 구체적으로 나와 있고, 도움이 되고 필요한 사이트도 따로 명시해 주어서 직접 또 바로 확인 할 수 있어서 좋다. 엄지척!

ㅡㅡㅡㅡㅡ


최근에 신혼집을 알아보고 있는 친구가 '전세 사기'가 너무 걱정된다고 얘기했다. 난 아직까지도 너무나 천진난만하게 사람을 믿고 있었다. 보증금을 못 받는게 가능할까, 사기가 가능할까, 이런 배부른 소리나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에 '전세 사기'에 대한 내용이 나와 있어서, 헉, 역시 알아야 하는구나!!!!!! 깊은 깨달음과 반성을 동시에....


독립에 관심 있으신 분들,
곧 집을 구해야 하는 분들,
집에 대해서 알아야겠는데 어디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분들,
너무 긴 글을 읽는 건 부담스러운 분들!! (간단하게 요약도 되어있어요!! 아무래도 저자의 유튜브 채널 영상을 기반으로 한 책이어서 그런 것 같아요! 요약정리가 잘 되어있음요.)


모두에게 추천하는 바 입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흥미롭고 진지하게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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