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안녕 샘터어린이문고 71
박주혜 지음, 김승혜 그림 / 샘터사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샘터 어린이 문고 071]


<모두의 안녕>


박주혜 글 | 김승혜 그림 | 샘터


모두의 안녕! 제목이 너무 좋다!!
안녕하기 쉽지 않은 하루하루에서 모두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제목과 표지만 보고 그림책인줄 알았다는 건 안비밀. 토끼가 너무 귀엽다. 그 둘레에 피어있는 꽃들은 또 어찌나 싱싱하고 아름다운지. 내가 사랑하는 보라보라까지. 또 하나의 안비밀은, 한 페이지를 넘기면 그 안에 빵 그림이 잔뜩 있다는 것이다!!! 빵과 토끼??!!! 나 빵 너무 좋아하는데, 심장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내가 예상했던 그림책도 아니고 예쁜 그림이 많이 들어 있는 동화책인데, 게다가 토끼랑 빵이라니!!!


시작은 슬펐다. 화장품을 만드는 회사에서 사람이 써도 괜찮을지 알아보기 위해서 먼저 동물들에게 실험을 하는 내용이 나온다. 모두 씨는 이를 너무 힘들어했고 결국에는 종이 상자에 마지막 토끼를 넣고 도망을 친다. 모두 씨와 토끼 눈에서 흐르는 눈물이 어찌나 가슴아프던지... 동물 실험은 사라져야한다... 천연 성분을 찾아서 쓰면 되잖아.... 에효....


토끼를 실험실로 옮겨주던 기사님이 이 토끼들은 농장에서 바로 와서 바깥 세상 구경을 한 번도 제대로 하지 못한게 안타깝다고 하던 말이 생각나서 모두 씨는 토끼와 세상 구경을 나서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자연 속의 이웃들과 인연이 되고 그 재료들을 사용한 빵을 만들게 되는 모두 씨! 모두 씨의 옆에는 토끼가 있다. 안녕!


여러 번 바뀌기는 하지만 어느 것도 당장 먹고 싶어지는 빵 이름!
단호박과 치즈가 가득 들어간 빵 -> 달콤한 단호박과 치즈가 듬뿍 들어간 노랑 팀 대 하양 팀 5대 5 빵
추천 빵도 먹고싶다. 유난히 되는 일이 없는 날 먹는 빵.


동물들도 많이 나온다. 사람과 동물과 자연과 서로서로가 함께하는 방식에는 여러가지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빵과 천연 재료들로 동물과 사람이 행복할 수 있고, 화해하고 사랑할 수 있다. 그 과정이 우리 삶이고 이를 통해 어느새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진다.


모두의 안녕 빵집으로 오세요!


10년 동안 함께 한 작은 토끼를 무척 소중하게 생각하는 글쓴이 박주혜 작가님, 모두 씨와 안녕이가 사는 곳으로 친구들을 초대하는 그림을 그릴 때 너무너무 행복했다는 그린이 김승혜 작가님. 작가님들의 관심과 정성과 사랑이 담뿍 느껴지는 동화책을 읽으며 저도 행복했어요! 모두 씨와 안녕이를 만나는 <모두의 안녕>을 통해서 우리 친구들도 너무너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세상 모두의 안녕을 바라며, 많이 고맙습니다 :)





** 샘터 물방울 서평단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재미있고 진지하게 읽은 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



#샘터어린이문고071 #모두의안녕 #박주혜 #김승혜 #샘터 #동화책추천 #동화추천 #물방울서평단 #동물권 #동물실험반대 #샘터사 #샘터신간 #예쁜그림 #안녕한마음 #토끼 #빵 #천연성분 #천연재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야기는 힘이 세다 - 김시습의 금오신화 1218 보물창고 23
강숙인 지음, 김시습 원작 / 보물창고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218 보물창고 23]

<이야기는 힘이 세다 : 김시습의 금오신화>

김시습 원저 | 강숙인 지음 | 보물창고


'김시습의 금오신화'은 입에 상당히 익숙하다. 하지만 '무슨 내용인데?'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별로 할 말이없다. 중고등학생 시절에 이론으로만 접한 것 같은 이 느낌적인 느낌. 부끄럽게도 그 이후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이야기는 힘이 세다!! 그렇다, 이야기의 힘은 크고 강하다. 제목에 대한 궁금증으로 김시습의 금오신화에 접근을 하게 되었지만, 왜 이런 제목이 붙게 되었는지는 읽으면서 차차 알게 되었다.

ㅡㅡㅡ

<금오신화>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 소설로 김시습이 쓴 다섯 편의 단편 소설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 [용궁부연록]을 한 권으로 묶은 책이다. <금오신화>는 그가 한때 머물렀던 경주 금오산실에서 지은 새로운 이야기라는 뜻으로, 그의 나이 31세인 1465년에 지은 것으로 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_p.239_ 작가의 말_

ㅡㅡㅡ


김시습의 다섯 편의 단편 소설은 제목이 어렵다. 한문으로 되어 있어서 한문을 알지 못하거나 해석을 하지 못하면 제목에서부터 거부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하나씩 해설이 되어있고 제목을 설명하는 부제도 달려 있어서 어떤 내용인지 손쉽게 이해할 수 있게된다. 또 무조건 소설만 나와 있는 것이 아니다. 김시습이 설잠 스님이 되어 금오산실에 둥지를 틀고 제자 선행과 머무를 때 <금오신화>가 쓰여진 것을 배경으로 강인숙 작가님은 이 둘의 '이야기 교실'로 <이야기는 힘이 세다 : 김시습의 금오신화> 이 책을 만들었다. 역사는 어렵지만 이런 이야기 교실은 너무 재미있다.


"헤, 우리나라 얘기여서 그런지 '전등신화'보다 재미있었어요. 실감도 더 나고. 그리고 무엇보다 시가 많아서 좋았어요. 스님 시는 언제 읽어도 좋습니다."
"하나마나한 소리는 그만하고, 지금은 이야기 공부 시간이니 이야기에 대해 말해 봐라." _p.41_ 첫 수업_


ㅡㅡㅡ

선행의 결심
만복사저포기 - 양생, 만복사에서 저포놀이를 하다
첫 수업
이생규장전 - 이생, 담 안을 엿보다
두 번째 수업
취유부벽정기 - 홍생, 흥에 취해 부벽정에서 노닐다
세 번째 수업
남염부주지 - 박생, 염라대왕과 독대하다
네 번째 수업
용궁부연록 - 한생, 용궁잔치에 초대되다
마지막 수업

ㅡㅡㅡ


"나는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알면 행동하게 되고 행동하면 바뀌게 되지. 그래서 진실을 아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잘못된 것이 바로잡힐 날이 언젠가는 반드시 올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 희망도 없었다면 지난 세월들, 어떻게 버티면서 살아왔겠느냐." _p.132_ 세 번째 수업_


"솔직히 지어낸 이야기에서는 사람들이 금방 알아채잖습니까. 그게 말이 되는지 안 되는지. 그런데 실제 일어난 일이라면 다소 황당하더라도 그대로 믿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하는 거다. 책이든 이야기든 시든 부지런히 읽고 듣고 따져봐서 통찰력을 길러 놓아야만 세상사도 제대로 읽어낼 수가 있는 거니까." _p.223_ 마지막 수업_


<이야기는 힘이 세다 : 김시습의 금오신화>는 1218 보물창고 시리즈의 23번째 책이다. 이 시리즈는 1218 세대를 위한 지식과 지혜가 가득한 곳간으로 삶과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뜨게 해 준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에 부합하며 <이야기는 힘이 세다 : 김시습의 금오신화>, 이 책은 청소년들이 읽기에 어렵지 않고 오히려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재미있게 쓰여있다. 청소년들은 김시습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또 <금오신화> 속 이야기 다섯 편은 어떤 시대적인 배경과 어떤 마음으로 쓰여진 것인지 편안하게 받아들 일 수 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리 편안한 역사는 아니지만 말이다.


이렇게 좋은 청소년 도서가 자주, 그리고 또 많이 나오면 좋겠다. 역사를 잘 모르고 관심을 잘 기울이지 않는 성인들에게도 강.력.추.천!!!



** 푸른책들 신간평가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흥미롭고 진지하게 읽은 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1218보물창고23 #이야기는힘이세다_김시습의금오신화 #금오신화 #김시습 #강숙인 #보물창고 #보물창고신간 #청소년책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 - 뜨겁게 사랑하고 단단하게 쓰는 삶 일러스트 레터 3
줄리엣 가드너 지음, 최지원 옮김 / 허밍버드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러스트레터 03]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



줄리엣 가드너 지음

최지원 옮김 | 허밍버드




ㅡㅡㅡ

뜨겁게 사랑하고 단단하게 쓰는 삶

ㅡㅡㅡ


어린시절 고전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그냥 마구잡이로 읽었던 책 중에 <폭풍의 언덕>과 <제인에어>가 있다. 둘의 배경이 비슷해서 한동안 내용을 섞어서 생각하기도 했고 그건 커서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조금 크면서 영화로도 여러 번 개봉했는데, 나올 때마다 보았으니 거의 다 보지 않았을까. 영화를 볼 때도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에밀리 브론테와 샬럿 브론테. 그때에는 브론테라는 이름이 같군, 이런 생각조차 별로 하지 않았던 것 같고, 작가 보다는 작품에 신경을 더 쓰던 때 였을 것이다.


샬럿 브론테가 언니, 에밀리 브론테가 동생이라는 것을 어느샌가 알게 되었다. 그와 더불어 그녀들의 동생 앤 브론테도 작가였다는 사실을 추가로 알게되었다. 브론테 자매들. 그녀들이 자란, 거의 평생을 살았던 요크셔의 황야, 하워스가 그 유명한 소설들의 배경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왜 이 두 소설을 내가 자꾸 섞어서 생각하게 되었는지도 조금은 이해를 했던 것 같다.


브론테 자매들에 대해서 면밀히 나와있는 책을 읽었다. 허밍버드 출판사의 [일러스트레터] 시리즈 그 세 번째 이야기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가 바로 그 책이다. 일기를 비롯해 브론테 자매가 직접 쓰고 남긴 기록, 브론테 가와 관련된 편지, 주변인의 기록, 자매가 쓴 소설의 발췌문 등이 생생하게 살아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인물 및 지명, 그 시대상을 나타내는 그림도 많이 있어서 좋다. 보통 그림이나 주석이 많은 책들은 내용에 집중할 때 살짝 방해를 받아서 내용을 먼저 읽고 묶음 별로 그림이나 다른 내용들을 살펴보는 편이다. 이 책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내용과 글과 그림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흐름에 전혀 방해를 받지 않았고 오히려 더 큰 도움이 되어서 좋다는 생각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들었다.




Part.1 하워스로 가는 길

Part.2 어린 시절 이야기

Part.3 직업을 찾는 시간

Part.4 절망의 시기

Part.5 커러, 엘리스, 액턴 벨

Part.6 홀로 남은 살럿

[하워스로 가는 길]과 [어린 시절 이야기]를 통해서 브론테 가족들에 대해서, 그 집안과 주위 사람들과 하워스에 머물게 된 배경과 그 지역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아무래도 [직업을 찾는 시간].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앞으로의 삶에 대한 고민을 하는 시간을 갖게 마련인데, 이 기간동안 브론테 자매들도 집을 떠나기도 했고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도 했으며 힘들게 교사로 일을 하기도 했다. 자매들의 각기 다른 성향이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했다.





ㅡㅡㅡ


(...)

황폐한 언덕의 한가운데서

겨울이 울부짖고 비가 쏟아지지만,

지루한 푹풍우가 가라앉으면

햇볕이 다시 따사롭게 빛나리니,

집은 낡았고 나무들은 헐벗었고

달 없이 뿌연 하늘이 지붕을 내리눌러도

정다운 내 집의 품속만큼 소중하고

그리운 것이 세상에 또 어디 있느뇨? _p.147_



(...)

시간 날 때마다 편지를 보내 줘. 나는 집에 가고 싶어. 공장에서 일하고 싶어. 정신적 자유를 느끼고 싶어. 이 무거운 속박을 벗어 버리고 싶어. 그래도 명절이 곧 다가올 테니까. 코라지오. _p.152_

ㅡㅡㅡ



[절망의 시기]를 거쳐 드디어 [커러, 엘리스, 액턴 벨]이라는 중성적인 이름으로 브론테 자매들은 책을 내고 작품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여성으로 글을 쓰고 글로 생활비를 버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환경이었는지 잘 나와있다. 그리고 이들이 얼마나 애를 쓰며 글을 쓰고 글을 발행했는지, 책으로 만들었는지 내 주먹이 다 꽉 쥐어지며 응원을 하게 되었다. 자매들의 재능. 이를 알아보지 못했던 출판계 사람들. 안타깝도다.





많은 작품활동을 하지는 못했지만, 호평과 혹평을 다 받았지만, 자매들은 고군분투했고, 결국에는 인정을 받았다. [홀로 남은 샬럿]. 에밀리 브론테가 먼저, 그 다음 해에 앤 브론테가 샬럿의 곁을 떠나 어머니와 오빠 곁으로, 하늘로 올라갔다. 서른 해도 채 머물지 못했던 삶이다.



ㅡㅡㅡ

<빌레트>는 살럿의 마지막 소설이 되었다. 이 책은 1853년 1월 28일에 발간되자마자 평단의 호평을 끌어냈고, '커러 벨의 천재성을 확인해 주는 작품'이라고 인정받았다. _p.282_

ㅡㅡㅡ



책 속 브론테 자매의 삶을 통해 그녀들과 그 시대, 그 시대의 여성들, 그리고 그녀들의 작품을 이해할 수 있었다. 3월에 <폭풍의 언덕>을 다시 읽을 계획을 하고 있었는데, 더 생생하게 다가올 것 같다. 그리고 계획에는 없었지만 이어서 <제인 에어>도 읽어야겠다. 또 <빌레트>가 전부터 계속 궁금했었는데 이번기회에 읽어보는 건 어떨까싶다. 책을 다 읽고 브론테 자매들의 시를 접하고 싶었는데 남겨진 자료가 많지 않아서 너무 아쉬웠다. 앤 브론테의 <아그네스 그레이>는 또 어쩔지. 호기심은 쌓여가고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 지어졌다.



브론테 자매의 작품들을 읽을 예정인 분들에게 추천! 혹은 다 읽으신 분들에게도 추천!!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또 그녀들에게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브론테 자매들과 작품들에 더욱 애정이 담기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허밍버트 출판사의 시크릿 리뷰어로 도서를 제공받아 흥미롭고 진지하게 읽은 후 작성한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일러스트레터03 #브론테자매폭풍의언덕에서쓴편지 #줄리엣가드너 #허밍버드 #도서제공 #브론테 #브론테자매 #창작 #글쓰기 #편지 #문장 #일러스트레터 #책추천 #폭풍의언덕 #에밀리브론테 #제인에어 #샬럿브론테 #아그네스그레이 #앤브론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억 상자 - 애도에 관한 책 I LOVE 그림책
조애너 롤랜드 지음, 테아 베이커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0세부터 100세까지 함께 보는 I LOVE 그림책]


<기억 상자>


조애너 롤랜드 글 | 테아 베이커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누군가를 멀리 떠나보낸 적이 있으신가요?


어린 시절, 손에서 떠난 풍선이 하늘 높이 멀리멀리 조금씩 사라지는 애타는 경험은 누구나 해 본 적이 있을 것 입니다. 풍선은 다시 또 다른 모양과 다른 색으로 만날 수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다르겠지요.


<기억 상자>는 [애도에 관한 책]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떠나간 사람이 마음속에 오래오래 남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남은 사람의 이야기 입니다.


ㅡㅡㅡ
당신이 떠난 지금, 난
당신의 사랑은 어떻게 될까
궁금해지곤 해요.
그것도 죽었나요?
ㅡㅡㅡ


<The Memory Box> 원문 제목이기도 한데요, 기억이란 것, 그리고 그 기억을 담는 상자라는 의미겠지요. 기억이라는 것은 나도 모르게 사라지곤 합니다. 흔적도 없이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하고 희미해지기도 합니다. 손에 잡고 놓치고 싶지 않은데도 어느샌가 모래처럼 스르르 빠져나가곤 합니다.


ㅡㅡㅡ
왜냐하면 당신을 잊을까 봐
두렵거든요.
ㅡㅡㅡ


헤어져서 이제는 다시 만날 수도 없고 새로운 경험을 함께 공유할 수도 만들어 낼 수도 없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기억을 하나씩 기억 상자에 담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숨기지 않고 숨지 않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상자에 담습니다. 떠난 사람에게도 남은 사람에게도 필요한 시간입니다.


ㅡㅡㅡ
당신을 잊지 않기 위해
난 기억 상자를
만들고 있어요.
ㅡㅡㅡ


죽음에 대한 경험은 아이든 어른이든 모두에게 힘든 시간입니다. 특히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면서 삶을 배우고 있는 아이들에게 죽음은 낯선 존재이기에 두려움이 더욱 강하겠지요.


이런 아픔과 슬픔을 겪고 있는 이들이 <기억 상자>를 통해서 애도의 과정을 함께 밟아보면 좋겠습니다. <기억 상자>는 주위에서 아픔을 경험하고 있는 이들을 이해하는데에도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이론적으로 아는 것과 실제로 경험하는 것은 천지차이겠지만, 그림으로 단순히 위로를 받을 수 있듯이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수 있음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 푸른책들 신간평가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진지하게 읽은 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0세부터100세까지함께보는ILOVE그림책
#기억상자 #애도에관한책 #TheMemoryBox #조애너롤랜드 #테아베이커 #보물창고 #보물창고신간 #도서지원 #애도 #그림책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나무 - 2022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최우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작 I LOVE 그림책
임양희 지음, 나일성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I LOVE 그림책]


<나의 나무>


임양희 글 | 나일성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나의 나무>는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그림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고향을 떠나 낯선 나라에서 나무에 기대어 하루하루 적응하는 아이의 마음을 곰곰이 생각하게도 하지만, 그 마음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그림 때문에라도 매 페이지에서 눈을 한동안 머무르게 만드는 그런 그림책입니다. 이 그림을 그린 화가 나일성은 2022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에서 <나의 나무>로 작품성을 인정받아 '최우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ㅡㅡㅡ
새로 이사한 집 뒷마당에는 오래된 나무 한 그루가 있었어요.
(...)
그 나무는 한국에 살 때 우리 집 뜨락에 그늘을 드리우던 감나무를 생각나게 했어요.
ㅡㅡㅡ


그 나무에는 감 보다 작은 자주색 자두가 달립니다. 아이는 그 나무에게 '자두랑'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지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아이는 자두랑과 함께 보냅니다.


ㅡㅡㅡ
한국에 있는 집이 그리울 때마다
자두랑은 나를 안아 올렸고,
나는 나뭇가지를 타고 놀았어요.
ㅡㅡㅡ


각 계절의 자두 나무에 대해서도 잘 나와있습니다. 봄에는 하얀 꽃이, 여름에는 무성한 초록 잎이, 가을에는 자두가, 겨울에는 짙은 갈색 가지들이 아이와 함께 합니다.


ㅡㅡㅡ
자두랑은 내 마음을 아늑하게 해 주었지요.
ㅡㅡㅡ


폭풍우가 온 도시를 휩쓸어 버린 날, 자두랑도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쓰러진 자두랑과 함께 며칠동안은 좋은 시간을 보냈지만 결국에는 자두랑을 보내주어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아이는 자두랑을 그리워합니다.


ㅡㅡㅡ
다음 날, 자두랑은 끌려갔어요.
자두랑이 없으니 모든 게 달리 느껴졌어요.
ㅡㅡㅡ


처음 자두랑을 만났을 때, 아이는 혼자였습니다. 그림 속에서도 자두랑과 강아지와 가족만 나옵니다. 하지만 자두랑과 놀면서 자두를 이웃에 나눠 주기도 하고, 자두랑이 쓰러졌을 때에는 자두랑 위에서 동네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노는 모습도 나옵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모든 것을 다 주는 나무. 자두랑이 이 아이에게 그런 것만 같았어요. 자두랑을 통해서 이웃을 만나게 해 주고, 친구들과 어울리게도 만들어 주었으니까요. 아이는 각기다른 계절을 자두랑과 지나면서 그곳에 적응을 해 나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자두랑이 떠나간 곳에 작은 새 자두나무를 심습니다. 활기를 찾고 새 자두나무를 돌보는 아이의 표정은 환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 나무와 함께 아이는 자라겠지요. 나무의 기둥이 굵어지고 키가 커지고 자두를 주렁주렁 맺듯이 아이도 자라날 것입니다.


한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지금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족과 반려견 곰(!!!)과 함께 살고 있다는 임양희 작가님 (영문명 Hope Lim). 이민자로서의 감정과 경험에 기반을 두고 이 이야기를 창작했다고 합니다.


익숙한 곳을 떠나 낯선 곳에서 적응하고 생활해야하는 이들의 마음을 다독여 줄 만한 그림책입니다. 모두에게 위로를 줄 것입니다. 익숙한 생활을 하는 이들에게는 익숙한 곳의 소중함 또한 느낄 수 있을 것 입니다.



* 푸른책들 신간평가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마음 따뜻하게 읽은 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나의나무 #ILOVE그림책 #임양희 #나일성 #보물창고 #보물창고신간 #도서지원 #이민자 #이민가족 #정착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최우수일러스트레이터 #그림책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