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깜짝 놀라는 소리 - 개정판
신형건 지음, 강나래 외 그림 / 끝없는이야기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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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깜짝 놀라는 소리>


신형건 시

강나래, 김지현 그림 | 끝없는이야기





신형건 시인의 소개 란에는 이런 말이 쓰여 있다.

- 초.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시 여러 편이 실린 시인으로 '얼른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들'과 '다시 아이가 되고 싶은 어른들'에게 주는 시를 쓰고 있다.


어린 시절, 내 방에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가 걸려 있었다. 언제 생긴 액자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그 [서시]는 내 방에 오래오래 있었다. 성인이 되고 사회 생활을 하고 그 집에서 이사를 나오기 전까지도 계속 책상 바로 옆에 눈에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걸려 있었다. 그래서 [서시]는 내가 일부러 외우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입 밖으로 나오는 몇 안되는 - 어쩌면 유일한 - 시 중의 하나이다.


그 덕분인지 나는 시가 좋았다. 그냥 그 짧은 글 안에 무언가가 담겨 있다는 그 느낌을 느끼는 것이 기분 좋았다. 시를 많이 읽거나 즐겨 읽지는 않았지만 언제나 내 옆에는 시집이 한 권씩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교과서에 나오는 시나 어른들의 시는 무언가 어려운 느낌이었고 해석을 해야만 할 것 같다는 생각에 나와 가까이 있는 시집은 보통은 동시집이었다. 동시는 마음을 맑게 해 주고 그 상황에 대한 선명한 그림을 그리는 것이 가능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읽고 나면 기분이 좋았다. 반복되는 시 구들도 입안에서 동동 맴돌았다.


ㅡㅡㅡ

밤은

밤에 떨어지지.

밤나무 아래서

밤 떨어지길 기다리는 사람 있을 땐

밤처럼 깜깜무소식이다가

밤이 오면, 아무도 없는 _p.25_ [밤] 일부_

ㅡㅡㅡ


어느 순간부터 나는 시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시 보다는 전공 책들과 소설에 집중을 하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얼른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도 아니었던 것 같고, '다시 아이가 되고 싶은 어른'도 아니지만 이 시집 <아! 깜짝 놀라는 소리>를 통해서 오랜만에 접하게 되었던 시들은 나에게 새로운 맑음을 선사해 주었다. 코로나 시기로 조금 더 혼탁해졌던 나의 몸과 마음에 맑은 기운을 전해주는 듯한 기분이들었다.


ㅡㅡㅡ

영문도 모른 채, 새 주인 품에 안겨

눈을 말똥거리는 강아지에게

내 동생이 울먹이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보고 싶으면 전화해!" _p.52_ [마지막 인사] 일부_

ㅡㅡㅡ


시를 잘 알지도 못하고 오랫동안 많이 즐기지도 않았지만, 매일 저녁, 잠이 들기 전에 꼭 시를 두 편이상은 소리내어서 읽곤 한다. 이 습관이 생긴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덕분에 <아! 깜짝 놀라는 소리>도 소리를 내어 읽으면서 그 속에 쑤욱 빠져들 수 있었다.


"파란 음표

- 밴쿠버 올림픽의 김연아를 기억하며" _p.76-77_

라는 시를 통해서는 생생하게 김연아 선수의 그 날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고,

"위안부 소녀상의 일기" _p.84-85_

를 통해서는 이 소녀상에 감정을 이입하고 함께 할 수 있었다.

조카들이 아직은 어리지만, 조금만 더 큰다면 꼭 이 시들을 함께 소리내어 읽으면서 상상하고 그림을 그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를 어렵게 생각하는 많은 이들에게 추천하고싶다. 시는 어렵게 생각하면 어려울 수 있지만, 그 느낌을 가지고 그냥 그 느낌을 상상한다면 충분히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것이라고. 그리고 이렇게 좋은 시집도 상당히 많이 있으니 꼭 소리내어서 매일매일 읽어보라고.


ㅡㅡㅡ

* 2016년 초여름에 처음 펴냈던 시집을 새로이 디자인하여 오륙 년 만에 개정판을 펴냅니다. 그동안 이 시집에 수록된 시 [공 튀는 소리]가 <국어> 교과서에 실려 많은 독자를 만나는 보람도 있었습니다. 이 시집이 독자들에게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가길 기대합니다. _2022년 새해를 맞으며_ 신형건_ p.93_

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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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강아지야 사랑해 사랑해 보드북 4
캐롤라인 제인 처치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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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보드북 4]


<사랑해 강아지야 사랑해>


캐롤라인 제인 처치 글.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우리 쌍둥이 조카들은 이란성이라서 그런지 같은 듯하면서도 다른 점들이 상당하다. 그 중에서 한 아이는 강아지를 좋아하고 안전하게 강아지를 스다듬을 수 있도록 어른들이 강아지를 건네주면 만져보기도 한다. 반면에 다른 아이는 강아지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멀리서만 지켜보고 예쁘다고 말로만 할 뿐 가까이 다가서거나 스다듬지는 못한다. 작은 강아지이건 큰 강아지이건 크기와는 많이 상관이 없는 거 같다. 그냥 좀 무서운가보다.


"강아지는 비오는 날 물웅덩이에서 찰박찰박 물을 튕기며 노는 걸 사랑해."





<사랑해 강아지야 사랑해>를 조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이유는 동물을 사랑하고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동물들도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감정을 느끼고 우리들처럼 사랑하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다.


"강아지는 팔랑팔랑 날아가는 나뭇잎들을 잡으려고 요리조리 쫓아다니는 걸 사랑해."


물론 무작정 아무 동물들에게나 다가가면 안되겠지만 이 책을 통해서 반려동물과의 삶이 얼마나 풍요로울 수있는지 느끼면 좋겠다.


"강아지는 얼음판을 사랑해.

미끈둥미끈둥 미끄럼을 타다가 발라당 넘어질지도 몰라!"


반려동물과 함께 호기심을 채우고, 자연에서 뛰어놀며, 같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함께 하는 삶을 느끼면 좋겠다.




"강아지는 보고, 듣고, 노는 걸 사랑해.

일 년 내내 강아지는 그 모든 걸 사랑해."


이 책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내가 사랑하는 것과 강아지가 사랑하는 것이 이어진다는 것을 알 수있다. 그리고 함께하는 시간이 정말로 기분좋다는 것 또한 알 수 있다. 그래서 저절로 고백을 하게 된다.


"사랑해, 강야지야, 사랑해! 나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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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온 마음으로 사랑해 사랑해 보드북 3
캐롤라인 제인 처치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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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보드북 3]


<사랑해 온 마음으로 사랑해>


캐롤라인 제인 처치 글.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나에게는 쌍둥이 조카들이 있다. 이제는 5세의 의젓한 엉아들이 되었지만, 훨씬 더 어렸을 때부터 아침에 눈을 뜨면 굿모닝! 좋은 아침! 웃으면서 인사를 하고,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굿나잇! 인사를 잊지 않고 하고있다. (사실 나도 어렸을 때부터 이렇게 인사를 했기 때문에 모든 집에서 다 굿모닝, 굿나잇 인사를 하는 줄 알고자랐다.)


하루의 시작!



"일어나 눈부시게 빛나라, 우리 아가!"


아이들에게 하루는 새로운 것들로 가득찬 호기심의 연속인 것 같다. 집안 곳곳을 누비면서 호기심을 충족하고 이곳저곳을 기어다니고 뛰어다닌다. 자연을 관찰하며 온 몸을 쭉쭉 뻗기도 한다.


"무언가 궁금하면, 잘 찾아보고 즐겁게 웃으며 놀자."


조카들을 돌보고 함께 한 시간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지금은 말도 통하고 서로 재미있게 잘 놀기도 하지만, 더 어렸을 때에는 한 아이는 이쪽으로, 다른 아이는 저쪽으로 자신만의 호기심을 충족했기에 눈을 땔 수가 없었다. 그렇게 일분일초를 함께 했기에 하루가 더 순식간에 지나가는 기분이었다.




"하루종일, 우리가 함께 나눌 게 아주아주 많구나."


모든 것이 다 사랑스러운 아이들. 아이들과 이 책을 읽으면서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하고 우리가 아이들을 얼마나 온 마음으로 사랑하는지 전달해 주면 좋을 것 같다. 지금도 우리 조카들은 "사랑해 보드북" 시리즈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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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여우눈 에디션) -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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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눈 에디션]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박완서 에세이 | 세계사

"올 겨울도 많이 추웠지만 가끔 따스했고, 자주 우울했지만 어쩌다 행복하기도 했다. 올겨울의 희망도 뭐니 뭐니 해도 역시 봄이고, 봄을 믿을 수 있는 건 여기저기서 달콤하게 속삭이는 봄에의 약속 때문이 아니라 하늘의 섭리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_p.27_

표지가 너무 아름다워서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스다듬어보는데 눈송이들이 내 손 끝에서 하나씩 하나씩 느껴졌다. 여우눈 에디션. 

따뜻한 계절에 잠깐 왔다 금방 사라지는 '여우비'에 겨울 감성을 얹어 '여우눈'이라는 키워드를 만들었다고 한다.

"겨울에 내리는 눈송이는 손끝에서 금세 녹아버리지만 우리를 따뜻한 정서로 빠져들게 합니다. 이 책이 여러분께 얼어붙은 계절을 잠시나마 견디는 힘이 되길 바랍니다." _세계사_

박완서 선생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따스히 다가온다. 선생님의 글을 읽고 있으면 나도모르게 미소를 짓게되고, 선생님과 함께 또 주인공들과 함께 화를 내다가도 어느순간 피식 웃어 버리게 된다. 에세이든 소설이든 곳곳에 따끔한 한 방도 지니고 있어서 더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인간적이고 푸근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물소리는 마치 다 지나간다, 모든 건 다 지나가게 돼 있다, 라고 속삭이는 것처럼 들린다. 그 무심한 듯 명랑한 속삭임은 어떤 종교의 경전이나 성직자의 설교보다도 더 깊은 위안과 평화를 준다." _p.111_

지난 해, 엄마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눈 <박완서의 말>을 시작으로 오랜만에 박완서 선생님의 소설들을 읽고 있다. 중단편선 <대범한 밥상>은 너무나도 콕콕 마음속에 와 닿았다. 세계사 출판사에서 나온 "박완서 소설 전집 결정판"도 차근히 읽고 있는데 전자책이라그런지 종이책 보다 마음도 손도 조금은 덜 가고 있다. 그 와중에 만난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여우눈 에디션이기에 더 마음이 끌렸다. 

일부러 천천히 일주일동안 선생님을 담뿍 느끼면서 읽었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또는 조용한 밤 시간에 편안한 의자에 앉아서 선생님과 함께했다. 한 편 한 편이 모두 소중했고, 그 안에서 사랑과 기쁨과 아픔과 화남과 소소함 등 많은 감정들이 나에게 전달되었다. 

특히 어머니를 회상했던 '넉넉하다는 말의 소중함'이 기억에 남는다. 그 힘든시기에도 선생님의 어머니처럼 모든 이들에게 따스히 ("밥도 방도 넉넉할 거 하나 없는데 어머니는 부자처럼 넉넉한 얼굴을 하시고 사람들을 먹여 보내고 재워 보내고 하셨다." _p.88_) 대하셨다는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생각이 많이 났기 때문이다. 할머니의 넉넉함을 배우고 싶었는데, 나도 선생님이 생각했던 것 처럼 그 넉넉함을 지니고 살고 있는가 되돌아보게되기도 했다.

"'넉넉하다'는 후덕한 우리말이 사어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마음의 부자가 늘어나고 존경받고 사랑받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_p.92_

처음에 책을 펼쳤을 때에는 글자가 크게 보여서 뭔가 비율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읽다보니 글자체도 글씨 크기도 딱, 박완서 선생님의 목소리같았다. 딱 맞춤은 이럴 때 쓰는 말인 것 같다.

소중히 읽은 이 책을 내 손에 가장 가까이, 편안하게 가 닿을 수 있도록 침대 머리 맡에 놓아 두었다. 언제고 펼쳐서 어디든 읽으며 마음의 위로를 받고싶다. 그렇게 삶을 살아가야겠다.

"내 둘레에서 소리 없이 일어나는 계절의 변화, 내 창이 허락해주는 한 조각의 하늘, 한 폭의 저녁놀, 먼 산 빛, 이런 것들을 순수한 기쁨으로 바라보며 영혼 깊숙이 새겨두고 싶다. 그리고 남편을 사랑하고 싶다." _p.286_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진심으로 읽은 후 작성한 지극히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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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시작되는 곳 I LOVE 그림책
에바 엘란트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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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그림책]


<행복이 시작되는 곳>


에바 엘란트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기분이 어떤가요?

어떨 때 행복을 느끼시나요?


행복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대답하기가 조금은 망설여진다. 내가 행복한 게 맞을까, 내가 행복해도 괜찮은걸까, 수많은 의구심이 드는 것은 지금 자신의 감정이 어떤지 잘 모르는 경우인 것 같다. 행복은 무언가 큰 것을 나타내는 것 같다는 애매한 생각. 그래서 더 망설여지는 것 같은데, 나는 미소가 지어지는 순간, 약간의 기쁨이 차오르는 순간(물론 큰 기쁨과 큰 미소는 당연히 포함되어있다.)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행복이 시작 되는 곳이 어디인지, 행복이 무엇인지, 행복을 만났을 때 어떻게 하면 되는지 잘 알려주는 그림책이 있다. <행복이 시작되는 곳>, 제목에서부터 표지의 그림에서부터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그리고 궁금해진다. 어떤 것이 행복일까, 어디에서 행복이 시작될까.


"행복을 찾고 있니?"

- 사랑, 목표, 나눔, 이웃 돕기, 갓 구운 파이 냄새....


"그것은 네가 어디를 가든 꼭 너와 함께 있단다."




따뜻한 색과 둥글둥글한 그림이 우리를 한층 편안하게 해 주고, 행복으로 다가가게 해 준다


"행복은 기대했던 것과 다를 수도 있고, 처음엔 조금 두렵기도 하겠지만"


"행복은 항상 거기에 있었으니까. 그것을 잘 알아보고 소중히 여기렴."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나의 삶을 바라보며 내 행복을 찾고싶어지는 그림책이다. 그리고 내가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는 그림책이다.


읽기만 해도,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고 행복해 진다.



네 입 클로버는 행운을 상징하고 세 입 클로버는 행복을 나타낸다. 우리는 늘 행운을 바라며 애써서 찾아야만하는 네 잎 클로버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건 아닐까. 주변을 둘러보면 세 잎 클로버는 상당히 많이 있다. 많이 있어서 잘 신경쓰려 하지 않는 세 잎 클로버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초록색의 평범한 아름다움이 있다. 우리의 평범하면서도 소소한 일상을 들어다보고, 그 일상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삶, 그것이 더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소소한 행복을 소중히 여기며 살면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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