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계속 가라
조셉 M.마셜 저자, 유향란 외 역자 / 행북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에게 지금 필요한 말입니다. 그래도 계속 가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저기 개가 달려가네요 <5+5> 공동번역 출간 프로젝트 2
유리 파블로비치 카자코프 지음, 방교영 옮김 / 걷는사람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카자코프 단편선
저기 개가 달려가네요

유리 파블로비치 카자코프
방교영 옮김
걷는사람

이 책의 저자 카자코프는 러시아가 사랑하는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기 개가 달려가네요>라는 평범하면서도 조금은 이상하게 느껴지는 이 제목 탓인지 별로 끌림이 없었다. 그래서 한.러 공동 번역 출간 시리즈로 나온 5권의 책 중에서 가장 나중에 손이가게 되었다. 단편집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쉽게 한 편씩 읽을 수 있다는 것도 그 계기중에 하나였다.

앞서 4권의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는 멀고도 멀었던 러시아 문학이 조금씩 가까워지게 되었고, 5권을 다 읽은 지금에는 이 책을 마지막으로 읽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이 책안에 있는 14편의 단편을 통해서 러시아에 대한 이미지를 훨씬 더 수훨하게 상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러시아에 대한 몇가지 특징을 아는 척 하며 반갑게 읽을 수 있었다. 앞의 4권을 읽지 않았다면 이 단편들을 읽으며 떠올렸던 이미지들이 그냥 단지 아름다운 이미지로 남아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단편들을 읽고 공통적으로 떠오른 세가지가 있다.
- 아름다운 풍경 묘사
- 사람과 동물과 자연
- 모스크바

1. 모든 풍경들의 묘사를 참 잘 하는 작가다. 아름다운 풍경이든, 지독하게 쓸쓸한 풍경이든, 공포감이 느껴지는 숲속에서의 풍경이든, 모든지 다 약간은 희미한 안개속에 있는 듯하게 풍경을 묘사해 놓았다. 그렇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참 아름다운 묘사라는 생각이 든다.

"...  너의 빨간 장화는 윤이 나듯 반짝였고, 오솔길은 자르르하게 검게 빛났고, 바람이 불자 사시나무는 살랑거렸고, 자작나무와 전나무들의 윗부분은 윙윙거리는 소리를 냈고, 낮이 되고 정오가 찾아왔고, 춥고 또 더웠어." _p.228_

2. 사람과 동물과 자연이 매 단편에 나온다. 그리고 그들은 미묘하게 연관이 되어 있다. 또 아무리 아름답게 보일지라도 아픔을 가지고 있고, 시련이 있고, 두려움이 있다. 관계라는 것을 계속 생각하게 해 준다.

- 사람과 사람 : 파랑과 초록, "저기 개가 달려가네요!", 고요한 아침, 못 생긴 여자, 꿈속의 넌 슬피 울었지, 작은 초, 참나무 숲의 가을, 간이역에서, 12월의 연인

"새벽녘 잠이 달콤하고, 머리가 베개에서 떨어지지 않으며, 잠결에 눈이 감기지만, 야슈카는 졸음을 견디고, 발을 질질 끌며, 침대와 의자를 잡고 낡은 바지와 셔츠를 찾아 오두막집 안을 어슬렁 거리기 시작했다." _p.151_

- 동물과 자연 : 사냥개, 푸른 별 아르크투르, 테디

"아르크투르에겐 특별한 점이 하나 더 있었다. 그는 삶이 아무리 그에게 모질게 굴어도 절대 동정받기 위해 날카로운 소리를 내거나 낑낑거리지 않았다." _p.63_

- 사람과 자연 : 귀신 이야기, 카비아시, 빵 냄새, 섬에서

"홀로 남겨진 후에 두샤는 궤짝을 열었고 어머니의 냄새가 풍기기 시작했다. ... 그녀는 옛날 그 언젠가 이 모든 것을 꿈에서 봤다고 느꼈고 지금 그녀는 자신의 꿈속으로 돌아왔다." _p.213_

3. 러시아의 수도인 모스크바. 우리나라의 서울과 마찬가지로 모든 정치, 경제, 문화가 집중되어있는 곳이다. 그래서 모스크바로 가고싶다거나, 모스크바에서 왔다거나, 모스크바에 있다는 것, 모든 것이 모스크바로 통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 문장을 여럿 보았다. 그래서 모스크바라는 지명이 나오면 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고 희망하는 사람들이 그려진다. 어쩌면 허영이나 부를 상징하는 지명일 수도 있겠다.

"그녀는 조금 꽉 끼는 화려한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이런 차림의 그녀를 모스크바에 사는 누군가의 집이나 클럽에 데리고 간다면 모두가 뒤에서 비웃었겠지만 이게 그녀가 갖고 있는 것 중 가장 좋은 원피스였을 것이다." _p.311_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하여 <5+5> 공동번역 출간 시리즈가 발간되었다. 처음 도스토옙스키의 단편선을 시작으로, 그 다음에 SF장르인 <아이퍽 10>을 읽었고, 강제 이주 노동자의 삶을 다룬 장편 서사 <줄레이하 눈을 뜨다>를 이어서 읽었다. 그리고 러시아의 역사와 이를 조명할 수 있는 솔제니친의 평론집 <세기말의 러시아 문제>를 읽으며 러시아에 대해서 더 깊에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갖았다. 그리고 그 마지막 책으로 이 책을 읽은 것이다.

러시아에는 우리나라의 어떤 책 5권이 번역 되었을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단이 궁금해진다.

채만식의 <태평천하>, 이문열 단편선, 20세기 한국 시선 (한용운, 윤동주, 박경리, 김남조), 김영하의 <빛의 제국>, 방현석 소설집 <내일을 여는 집>, 이 5권이 러시아에 발간 되었다고 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러시아에 대해서 조금 더 관심이 생기고 알아갔다. 하지만 러시아에 소개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호들의 작품을 이해하지 못하면 되겠냐는 생각과 반성이 든다. 우리나라 문학을 더 사랑하고 관심을 갖는 계기 또한 마련된 러시아 문학 5권의 책이었다. 즐거웠다.



#저기개가달려가네요 #카자코프단편선 #유리파블로비치카자코프 #걷는사람 #한러공동번역프로젝트 #러시아문학 #한러수교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리투함시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듣고 있니? 에프 그래픽 컬렉션
틸리 월든 지음, 원지인 옮김 / F(에프)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듣고 있니?

틸리 월든

에프


그래픽 노블은 처음이었다. 아니, 그래픽 노블이라고 불리는 장르의 책을 처음 펼쳐보았다.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찾아보니 만화와 동의어였다. 그래서 더 재미있고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듣고 있니?

Are You Listening?

표지에 적혀있는 제목도, 운전을 하고 있는 루의 옆 모습도, 루와 반대 방향의 어느 곳인가를 응시하고 있는 비의 모습도, 그 앞에 있는 고양이 다이아 몬드의 뒷 모습도 무언가 다 쓸쓸해 보인다.

아래쪽의 구름같이 여러겹이 있는 안개를 피해서 도망치듯이 바삐 가는 작은 자동차의 모습만이 이들의 마음을 나타내어 주고 있는 것 같다.

비는 일상의 삶에서 도망을 치고 있다. 그녀는 자동차 정비사이다.

루는 이제 열 여덟살. 성인이 되어서 독립을 하는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어린 시절의 그 삶에서 도망을 치고 있다.

우연히 만났고, 비가 갈 곳이 없다는 것을 느낀 루는 자신과의 동행을 제안한다. 그리고 첫 번째 목적지는 루의 고모 할머니의 집이다. 그 다음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더 멀리 떠나고 싶어한다.

간단히 물건을 살 만한 곳에서 길을 잃은 고양이를 만나게 되고, 그 고양이 목에 적혀 있는 주소가 두 번째 목적지가 된다. 그래서 이 셋의 이상하고도 신기한 자동차 여행이 펼쳐진다.

이들은 각자의 아픔을 가슴에 품고 있다. 누구에게도 이야기 하지 못했던 그럼 아픔이다. 차마 말을 할 수가 없었던 날들을 보내고 그것에서부터 도망을 치는 중이다. 하지만 다이아몬드 덕분에 이들은 하나의 목표가 생겼고, 다이아몬드를 지키면서 아무에게도 보호받지 못했던 자신들의 과거를 조금씩 치유받는다.


루 : 걘 우리 고양이도 아니잖아.

비 : 길을 잃었어요. 아무도 걜 도와주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우리가... 우리가 도와줘야 해요.

루 : 분명 멀리 가지 못했어. 계속 찾아보자. _p.103_

그리고 비와 루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조금씩 하게 되면서, 서로에게 조금씩 더 솔직 해 진다.

루 : 내 이십 대 초반은 미친 듯이 일하느라 빠르게 지나갔고... 단 한 번도 그 모든 걸 어떻게 하는 건지 자문한 적도 없었어. 그런데 완전히 무기력한 상태가 된 지금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이렇게 뭔가 느긋하게 해 본적이 한 번도 없었으니까. _p.91_

루 : 그 얘긴 나한테 처음 하는 거니?

비 : 네.

루 : 기분은 괜찮아?

비 : 네. _p.111_

신비한 힘을 가진 고양이였다. 그래서 이 고양이의 집을 찾는 여정은 과연 쉽지만은 않다.

"당연하죠, 모든 사람, 모든 게 잠재적인 마법의 힘을 지니고 있어요. 그저 그걸 볼 수 있는 세상과 무리 가운데 서 있기면 하면 돼요." _p.254_

"하지만 여기선, 모두 듣고 있어요." _p.256_

처음에 제목을 보고서 궁금했다.

누구에게 듣고 있는지 물어보는걸까.

상대방에게 내 목소리를?

아니면 나에게 내 마음속 목소리를?

모두에게 물어보고 있는 것이었다. 나에게도 상대에게도 세상에게도 모두에게 물어보고 있는 것이었다.

듣고 있니?

Are You Listening?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재미있게 읽은 후 작성한 지극히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

#듣고있니? #틸리월든 #에프 #그래픽노블

#제18기푸른책들신간평가단 #푸른책들지원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공한 사람 - 교유서가 소설
김종광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농촌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
소설집이라고 하는데 재미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린이 사는 골목 푸른도서관 84
김현화 지음 / 푸른책들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린이 사는 골목

김현화 지음

푸른책들

내가 사는 동네의 골목에 기린이 살고 있다고 말한다면 주위에서는 어떻게 반응을 할까?

말도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면박을 받을 것 같다. 그렇다, 동물원이나 사파리가 아니고서야, 혹은 내가 야생에서 살고있지 않고서야 기린과 이웃이 되기는 힘들 것이다.

배화동 배화로 360번길 골목에 살고 있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기린은 선웅이의 상상속 동물이다. 동화작가를 꿈꾸는 선웅이의 열두 살의 봄, 그때부터 이곳에 기린이 살기 시작 했다.

"누나는 함부로 세상에서 지워 버려도 되는 사람이 아니라고." ... "나는 동화 쓰는 사람이 될 거야. 내 말이 잘 익어서 뭔가를 말하지 않고는 못 배길 때마다 동화를 쓸거야. ... 빛이 나는 사람이니까, 누나는. 내 동화를 듣는 사람들도 그 환한 빛을 볼 거야. 누나는 그런 사람이야. 나, 현선웅한테." _p.15_

책의 곳곳에는 선웅이의 동화가 많이 나온다. 대부분이 은형이를 위해서 은형이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눈물까지 나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그 중에서 "분홍 달팽이"이야기가 나의 가슴에 오랫동안 남아있다.

"분홍 달팽이 앞에 마주 선 달팽이가 말했어. 이제 네 형혼이 가벼워 졌니? 여긴 꿈꾸는 달팽이만 볼 수 있는 세상이란다. 너처럼 자신을 위해 꿈꾸는 달팽이만 볼 수 있는 세상이야. 네가 슬픔에 둘려싸여 있던 기억을 벗어 낼수록 저 달도 비늘을 벗는단다. 왜냐하면 저 달은 이 세상으로 오는 달팽이를 위한 달이거든. 슬픔도 시간이 지나면 향기가 나. 네 발등을 덮은 달 비늘도 그래서 향기가 나는 거야." _p.90_

"은형이 누나, 누나도 들판 너머 세상에 가고 싶은 거지? 그래서 지금 이렇게 꿈을 꾸고 있는거지? 내가 바라는 건... 누나가 분홍 달팽이처럼 들판 너머 세상으로 갈 때 나도 함께 가는 거야. 아니, 분홍 달팽이를 기다리고 있던 그 달팽이처럼 이미 나도 거기 서서 누나를 기다리는 거야. 은형이 누나, 그 달팽이가 그랬잖아. 슬픔도 시간이 지나면 향기가 난다고. 난 누나가 그 말을 믿어 줬으면 좋겠어." _p.91_

초고도 비만이어서 걷는 움직임조차도 힘든 선웅이는 자칭 은따이다. 진따나 아줌마는 선웅이의 집안 살림을 도와주는 배트남인 가사도우미이다. 그리고 은형이는 진따나 아줌마의 딸이고 선웅이의 동화속 주인공이다. 은형이가 한 살 많지만 술주정뱅이 아빠때문에 학교를 늦게 들어가게 되어 선웅이와 같은 학년이다. 그리고 학교에서 튀기라고 놀림을 받으며 괴롭힘을 자주 당한다.

"오늘같이 해 좋은 날엔 걷기 좋을 텐데. 왜 친구들이랑 함께 가지 않고?" 아니면 아무 말도 하지 말든가. 뭐 차라리 그렇게 물어 주었더라면 오히려 솔직하게 말하지 않을까. "걸어 다니기 창피해서요. 그리고 저 은따예요." _p.32_

선웅이나 은형이가 괴롭힘을 당할 때마다 영웅처럼 나타나서 말 한 마디로 상황을 종료시켜 주는 역할은 기수가 하고 있다. 기수는 할아버지와 둘이서 살고 있고 다른 아이들을 신경쓰지 않고 혼자서 다닌다. 이 셋은 각자 결핍을 가지고 있고, 셋이서도 융화가 되지 못한 채 서로의 주변을 서로가 인식하지 못한 채로 배외한다. 비슷한 아이들끼리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기 위해서 끌리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이 아이들은 각자의 삶속에서 열심히 성장을 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주위에서는 이들을 자꾸 아프게만 한다.

이 책은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배화동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권오복 할머니, 17년 동안이나 매일같이 파지를 주워서 노숙자들의 저녁을 챙기는 기수 할아버지인 꽃밥집 이복규 할아버지, 초상화를 전문으로 그리는 화가 황인백 아저씨, 양푼 순대국밥집 아주머니... 모두가 한 동네를 이루면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모습을 모면서 좋은 것도, 안 좋은 것도,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고 배우면서 커가고 있다.

이 세 아이에게 시련이 닥친다. 이 아이들만의 문제라고 할 수 없는 시련이다. 어른들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고, 세상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한참을 가슴 아파하며 울었다.

선웅이와 은형이와 기수는 이렇게 자신들의 열 다섯을 보내고 있었다. 내가 가슴 아파하며 우는 것 보다도 더 많이 아파하면서, 왜 아파해야하는지 그 이유조차 잘 알지 못하고, 막상 안다고 해도 어떻게 풀어야만 괜찮아지는지 알지 못한 채, 그렇게 그들의 열 다섯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서로 각자 삶을 살아갔을 때는 알지 못 했던 그런 소속감을 이제는 친구라는 이름으로 서로에게 연대를 느끼며 하늘을 향해 손을 뻗으며 파이팅을 한다. 그 아픔을 서로에게 의지하고 미래를 희망하면서 그렇게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생겼다.

열 다섯 살은 중학교 2학년생의 나이이다. 어린이의 세계에서 막 벗어나서 새로운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어른인 내가 마냥 어리게만 보았던 이 시기의 학생들의 진지한 마음을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이 또래의 학생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자신들의 고민과 친구들의 고민을 보다 더 잘 이해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재미있게 읽은 후 작성한 지극히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

#기린이사는골목 #김현화 #푸른책들

#제18기푸른책들신간평가단 #푸른책들지원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