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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 - 뜨겁게 사랑하고 단단하게 쓰는 삶 ㅣ 일러스트 레터 3
줄리엣 가드너 지음, 최지원 옮김 / 허밍버드 / 2023년 2월
평점 :
[일러스트레터 03]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
줄리엣 가드너 지음
최지원 옮김 | 허밍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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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사랑하고 단단하게 쓰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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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고전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그냥 마구잡이로 읽었던 책 중에 <폭풍의 언덕>과 <제인에어>가 있다. 둘의 배경이 비슷해서 한동안 내용을 섞어서 생각하기도 했고 그건 커서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조금 크면서 영화로도 여러 번 개봉했는데, 나올 때마다 보았으니 거의 다 보지 않았을까. 영화를 볼 때도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에밀리 브론테와 샬럿 브론테. 그때에는 브론테라는 이름이 같군, 이런 생각조차 별로 하지 않았던 것 같고, 작가 보다는 작품에 신경을 더 쓰던 때 였을 것이다.
샬럿 브론테가 언니, 에밀리 브론테가 동생이라는 것을 어느샌가 알게 되었다. 그와 더불어 그녀들의 동생 앤 브론테도 작가였다는 사실을 추가로 알게되었다. 브론테 자매들. 그녀들이 자란, 거의 평생을 살았던 요크셔의 황야, 하워스가 그 유명한 소설들의 배경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왜 이 두 소설을 내가 자꾸 섞어서 생각하게 되었는지도 조금은 이해를 했던 것 같다.
브론테 자매들에 대해서 면밀히 나와있는 책을 읽었다. 허밍버드 출판사의 [일러스트레터] 시리즈 그 세 번째 이야기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가 바로 그 책이다. 일기를 비롯해 브론테 자매가 직접 쓰고 남긴 기록, 브론테 가와 관련된 편지, 주변인의 기록, 자매가 쓴 소설의 발췌문 등이 생생하게 살아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인물 및 지명, 그 시대상을 나타내는 그림도 많이 있어서 좋다. 보통 그림이나 주석이 많은 책들은 내용에 집중할 때 살짝 방해를 받아서 내용을 먼저 읽고 묶음 별로 그림이나 다른 내용들을 살펴보는 편이다. 이 책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내용과 글과 그림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흐름에 전혀 방해를 받지 않았고 오히려 더 큰 도움이 되어서 좋다는 생각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들었다.

Part.1 하워스로 가는 길
Part.2 어린 시절 이야기
Part.3 직업을 찾는 시간
Part.4 절망의 시기
Part.5 커러, 엘리스, 액턴 벨
Part.6 홀로 남은 살럿
[하워스로 가는 길]과 [어린 시절 이야기]를 통해서 브론테 가족들에 대해서, 그 집안과 주위 사람들과 하워스에 머물게 된 배경과 그 지역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아무래도 [직업을 찾는 시간].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앞으로의 삶에 대한 고민을 하는 시간을 갖게 마련인데, 이 기간동안 브론테 자매들도 집을 떠나기도 했고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도 했으며 힘들게 교사로 일을 하기도 했다. 자매들의 각기 다른 성향이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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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폐한 언덕의 한가운데서
겨울이 울부짖고 비가 쏟아지지만,
지루한 푹풍우가 가라앉으면
햇볕이 다시 따사롭게 빛나리니,
집은 낡았고 나무들은 헐벗었고
달 없이 뿌연 하늘이 지붕을 내리눌러도
정다운 내 집의 품속만큼 소중하고
그리운 것이 세상에 또 어디 있느뇨? _p.147_
(...)
시간 날 때마다 편지를 보내 줘. 나는 집에 가고 싶어. 공장에서 일하고 싶어. 정신적 자유를 느끼고 싶어. 이 무거운 속박을 벗어 버리고 싶어. 그래도 명절이 곧 다가올 테니까. 코라지오. _p.152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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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시기]를 거쳐 드디어 [커러, 엘리스, 액턴 벨]이라는 중성적인 이름으로 브론테 자매들은 책을 내고 작품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여성으로 글을 쓰고 글로 생활비를 버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환경이었는지 잘 나와있다. 그리고 이들이 얼마나 애를 쓰며 글을 쓰고 글을 발행했는지, 책으로 만들었는지 내 주먹이 다 꽉 쥐어지며 응원을 하게 되었다. 자매들의 재능. 이를 알아보지 못했던 출판계 사람들. 안타깝도다.

많은 작품활동을 하지는 못했지만, 호평과 혹평을 다 받았지만, 자매들은 고군분투했고, 결국에는 인정을 받았다. [홀로 남은 샬럿]. 에밀리 브론테가 먼저, 그 다음 해에 앤 브론테가 샬럿의 곁을 떠나 어머니와 오빠 곁으로, 하늘로 올라갔다. 서른 해도 채 머물지 못했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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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레트>는 살럿의 마지막 소설이 되었다. 이 책은 1853년 1월 28일에 발간되자마자 평단의 호평을 끌어냈고, '커러 벨의 천재성을 확인해 주는 작품'이라고 인정받았다. _p.282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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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브론테 자매의 삶을 통해 그녀들과 그 시대, 그 시대의 여성들, 그리고 그녀들의 작품을 이해할 수 있었다. 3월에 <폭풍의 언덕>을 다시 읽을 계획을 하고 있었는데, 더 생생하게 다가올 것 같다. 그리고 계획에는 없었지만 이어서 <제인 에어>도 읽어야겠다. 또 <빌레트>가 전부터 계속 궁금했었는데 이번기회에 읽어보는 건 어떨까싶다. 책을 다 읽고 브론테 자매들의 시를 접하고 싶었는데 남겨진 자료가 많지 않아서 너무 아쉬웠다. 앤 브론테의 <아그네스 그레이>는 또 어쩔지. 호기심은 쌓여가고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 지어졌다.
브론테 자매의 작품들을 읽을 예정인 분들에게 추천! 혹은 다 읽으신 분들에게도 추천!!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또 그녀들에게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브론테 자매들과 작품들에 더욱 애정이 담기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허밍버트 출판사의 시크릿 리뷰어로 도서를 제공받아 흥미롭고 진지하게 읽은 후 작성한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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