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이 사는 골목 푸른도서관 84
김현화 지음 / 푸른책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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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이 사는 골목

김현화 지음

푸른책들

내가 사는 동네의 골목에 기린이 살고 있다고 말한다면 주위에서는 어떻게 반응을 할까?

말도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면박을 받을 것 같다. 그렇다, 동물원이나 사파리가 아니고서야, 혹은 내가 야생에서 살고있지 않고서야 기린과 이웃이 되기는 힘들 것이다.

배화동 배화로 360번길 골목에 살고 있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기린은 선웅이의 상상속 동물이다. 동화작가를 꿈꾸는 선웅이의 열두 살의 봄, 그때부터 이곳에 기린이 살기 시작 했다.

"누나는 함부로 세상에서 지워 버려도 되는 사람이 아니라고." ... "나는 동화 쓰는 사람이 될 거야. 내 말이 잘 익어서 뭔가를 말하지 않고는 못 배길 때마다 동화를 쓸거야. ... 빛이 나는 사람이니까, 누나는. 내 동화를 듣는 사람들도 그 환한 빛을 볼 거야. 누나는 그런 사람이야. 나, 현선웅한테." _p.15_

책의 곳곳에는 선웅이의 동화가 많이 나온다. 대부분이 은형이를 위해서 은형이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눈물까지 나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그 중에서 "분홍 달팽이"이야기가 나의 가슴에 오랫동안 남아있다.

"분홍 달팽이 앞에 마주 선 달팽이가 말했어. 이제 네 형혼이 가벼워 졌니? 여긴 꿈꾸는 달팽이만 볼 수 있는 세상이란다. 너처럼 자신을 위해 꿈꾸는 달팽이만 볼 수 있는 세상이야. 네가 슬픔에 둘려싸여 있던 기억을 벗어 낼수록 저 달도 비늘을 벗는단다. 왜냐하면 저 달은 이 세상으로 오는 달팽이를 위한 달이거든. 슬픔도 시간이 지나면 향기가 나. 네 발등을 덮은 달 비늘도 그래서 향기가 나는 거야." _p.90_

"은형이 누나, 누나도 들판 너머 세상에 가고 싶은 거지? 그래서 지금 이렇게 꿈을 꾸고 있는거지? 내가 바라는 건... 누나가 분홍 달팽이처럼 들판 너머 세상으로 갈 때 나도 함께 가는 거야. 아니, 분홍 달팽이를 기다리고 있던 그 달팽이처럼 이미 나도 거기 서서 누나를 기다리는 거야. 은형이 누나, 그 달팽이가 그랬잖아. 슬픔도 시간이 지나면 향기가 난다고. 난 누나가 그 말을 믿어 줬으면 좋겠어." _p.91_

초고도 비만이어서 걷는 움직임조차도 힘든 선웅이는 자칭 은따이다. 진따나 아줌마는 선웅이의 집안 살림을 도와주는 배트남인 가사도우미이다. 그리고 은형이는 진따나 아줌마의 딸이고 선웅이의 동화속 주인공이다. 은형이가 한 살 많지만 술주정뱅이 아빠때문에 학교를 늦게 들어가게 되어 선웅이와 같은 학년이다. 그리고 학교에서 튀기라고 놀림을 받으며 괴롭힘을 자주 당한다.

"오늘같이 해 좋은 날엔 걷기 좋을 텐데. 왜 친구들이랑 함께 가지 않고?" 아니면 아무 말도 하지 말든가. 뭐 차라리 그렇게 물어 주었더라면 오히려 솔직하게 말하지 않을까. "걸어 다니기 창피해서요. 그리고 저 은따예요." _p.32_

선웅이나 은형이가 괴롭힘을 당할 때마다 영웅처럼 나타나서 말 한 마디로 상황을 종료시켜 주는 역할은 기수가 하고 있다. 기수는 할아버지와 둘이서 살고 있고 다른 아이들을 신경쓰지 않고 혼자서 다닌다. 이 셋은 각자 결핍을 가지고 있고, 셋이서도 융화가 되지 못한 채 서로의 주변을 서로가 인식하지 못한 채로 배외한다. 비슷한 아이들끼리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기 위해서 끌리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이 아이들은 각자의 삶속에서 열심히 성장을 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주위에서는 이들을 자꾸 아프게만 한다.

이 책은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배화동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권오복 할머니, 17년 동안이나 매일같이 파지를 주워서 노숙자들의 저녁을 챙기는 기수 할아버지인 꽃밥집 이복규 할아버지, 초상화를 전문으로 그리는 화가 황인백 아저씨, 양푼 순대국밥집 아주머니... 모두가 한 동네를 이루면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모습을 모면서 좋은 것도, 안 좋은 것도,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고 배우면서 커가고 있다.

이 세 아이에게 시련이 닥친다. 이 아이들만의 문제라고 할 수 없는 시련이다. 어른들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고, 세상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한참을 가슴 아파하며 울었다.

선웅이와 은형이와 기수는 이렇게 자신들의 열 다섯을 보내고 있었다. 내가 가슴 아파하며 우는 것 보다도 더 많이 아파하면서, 왜 아파해야하는지 그 이유조차 잘 알지 못하고, 막상 안다고 해도 어떻게 풀어야만 괜찮아지는지 알지 못한 채, 그렇게 그들의 열 다섯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서로 각자 삶을 살아갔을 때는 알지 못 했던 그런 소속감을 이제는 친구라는 이름으로 서로에게 연대를 느끼며 하늘을 향해 손을 뻗으며 파이팅을 한다. 그 아픔을 서로에게 의지하고 미래를 희망하면서 그렇게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생겼다.

열 다섯 살은 중학교 2학년생의 나이이다. 어린이의 세계에서 막 벗어나서 새로운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어른인 내가 마냥 어리게만 보았던 이 시기의 학생들의 진지한 마음을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이 또래의 학생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자신들의 고민과 친구들의 고민을 보다 더 잘 이해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재미있게 읽은 후 작성한 지극히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

#기린이사는골목 #김현화 #푸른책들

#제18기푸른책들신간평가단 #푸른책들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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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의 러시아 문제 <5+5> 공동번역 출간 프로젝트 4
알렉산드르 이사예비치 솔제니친 지음, 유정화 옮김 / 걷는사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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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의 러시아 문제
솔제니친 평론집

엘렉산드르 이사예비치 솔제니친 지음
유정화 옮김
걷는사람




엘렉산드르 이사예비치 솔제니친은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로 이름을 알게 되었고,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작가에게 크게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기에 작가의 배경조차도 알고 있지 못한 상태로 이 책을 마주하게 되었다. 책의 제목도 <세기말의 러시아 문제> 이고 "솔제니친 평론집"이라고 쓰여 있어서 그제서야 작가의 이력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솔제니친은 스탈린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8년을 감옥과 강제 노동 수용소에서 보냈다고한다. 그리고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집필했다. 그 이후에는 반역죄로 추방되어 20여년간 미국에서 망명생활을 했고, 다시 러시아로 돌아와서 국가 문화 공로상을 받았다고 한다. 이러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작가가 도대체 왜 조국으로 돌아왔을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이 평론집에서는 조국 러시아 문제를 어떤식으로 평했을지 기대가 되었다.

사실 평론이라는 말의 어감이 어렵기도 했고,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압도되어 읽기가 망설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니 예상과는 다르게 술술 읽혔다. 1부가 서한, 즉 편지 형식으로 되어있어서 더 편하게 읽혔던 것 같다. 그리고 그가 러시아 전역을 순회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의견을 듣고 편지를 주고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쓰여진 4부를 읽으면  정말 하찮게 생각할 수도 있는 민족과 농민에게 조차도 그가 관심을 기울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한 부분이 글에 녹아있고 그래서 더 이해하기가 쉽게 서술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1부. 소비에트 연방 지도자에게 보내는 서한
2부. 어떻게 러시아를 재건할 것인가
3부. 세기말의 러시아 문제
4부. 붕괴되는 러시아

이 책에는 러시아의 역사가 나와있다. 솔제니친의 일생에 걸친 조국에 대한 역사가 서술되어 있다. 과거의 러시아와 현재의 러시아, 그리고 미래의 러시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있다. 모든 면에서 비평을 하고 있지만 그의 이면에는 조국에 대한 사랑이 깔려 있다는 것을 그가 쓴 많은 문장들로 확인을 할 수 가 있었다. 그가 그렇게 힘든 생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련이 붕괴되자 다시 러시아로 돌아온 이유는 조국에 대한 사랑이었다.

"이 편지는 한 가지 생각, 즉 '국가적 재앙을 어떻게 피할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됐습니다." _p.13_

"기대를 하지는 않지만 짧게나마 말하고 싶은 것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당신들 모두와 그리고 내가 속하게 된 민족, 그 민족을 구원하는 길이자 축복이 과연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 내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인들의 운명입니다." _p.15_

"청년들의 정신적 조직을 허용하고, 아이들을 교육하고 자유로운 지역 종교 활동을 허용해주십시오. 자유로운 예술, 문학, 자유로운 출판을 허용하십시오. 모든 것이 분명 풍성한 수확과 열매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모두 러시아에 유익한 것입니다." _p.63_

너무나 방대한 분량이어서 그 내용을 내 입으로 설명을 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러시아에 대해서 그리고 러시아와 세계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또한 러시아 문학에서 나왔던 이해가 잘 되지 않았던 시대적 배경이 떠오르며 한층 더 이해가 되는 경험을 하였다. 

읽으면서 가장 소름끼쳤던 부분이 있다. 그건 바로 솔제니친이 하는 이야기들은 모두 우리나라와 전 세계의 나라들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들과 앞으로 직면해야할 문제들 그리고 미래를 위해 우리가 생각해야할 부분들을 2008년 8월 3일에 급성심부전증으로 사망한 솔제니친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현재 러시아 국민의 대다수는 무력감, 약탈,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무서운 사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20세기 오랫동안 러시아 민족이 겪은 역사적인 패배는 정신적, 물질적인 영향을 미쳤다." _p.506_

"인정한다는 것은 수용과 순종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기한이 완전히 끝나지 않는 한 기억한다는 뜻이다. 출구의 방향을 찾고, 이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우리의 내면을 회복하는 것이다. 경제 위기보다 더 고통스럽고 위험한 것은 정신적인 위기이다." _p.507_

생전 '러시아의 양심'으로 불리던 그의 사망으로 많은 애도의 물결이 일었다고 한다. '그는 전 세계가 두 진영으로 갈려 극명하게 대립했던 냉전시대에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고루 경험한, 누구보다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춘 평론가였다.'는 글을 읽으며 우리나라에도 이런 평론가가 필요할 것이고 국가와 국민들은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를 기약해야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기말의러시아문제 #엘렉산드르이사예비치솔제니친 #솔제니친평론집 #걷는사람 #한러공동번역프로젝트
#러시아문학 #한러수교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리투함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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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 어게인 - 삶의 연습이 끝나고 비로소 최고의 인생이 시작되었다
버니 S. 시겔 외 지음, 강이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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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Endings Only Beginnings
비긴 어게인


삶의 연습이 끝나고
비로소
최고의 인생이 시작되었다


버니 S. 시겔
신시아 J. 헌
강이수 옮김
위즈덤하우스


책을 고를 때 내용을 크게 신경쓰며 살펴보는 편은 아니다. 표지의 끌림이 가장 큰 몫을 차지하고 제목의 호기심이 그 두번째를 차지한다. 이렇게 책을 선택해서 읽기 시작하면 내용에 대한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고, 그 다음 내용에 대한 호기심을 간직할 수 있다. 간혹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표지가 끌리니까 그것만으로도 나는 만족스럽다. 또 간혹 내용이 너무 예상과는 다르게 전개가 되어서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그 당혹감 안에도 만족스러운 요소가 늘 존재하기에 책을 덮지 않고 끝까지 읽는다. 가끔은 덮어 놓았다가 며칠이 지난 후에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읽기 시작하기도 한다.

"비긴 어게인"은 표지의 끌림이 강했다. 표지가 누구의 작품인지는 몰랐으나 너무 마음에 들었다. 구름낀 파란 하늘과 초록의 나무들, 그리고 구름과 나무가 비치는 듯한 바닥의 그 촉감까지도 모든 것이 다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한참을 표지만 쳐다보았다. 이내 마음이 편안해졌다.

영어 제목도 한 몫을 차지했는데, "No Endings Only Beginnings" 인생에 있어서 마침은 없고 시작만이 존재할 뿐이라는 기분이 들어서 요즘의 나에게 필요한 말인것 같았다.

작가 소개에는 버니 S.시겔 박사가 일반 외과와 소화과에서 의사로 일했고, 환자들의 그림, 꿈, 감정을 이용하여 새로운 치료법을 개척했다고 나와 있었다. 지금은 현직 의사에서 은퇴한 이 작가는 환자의 병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신경을 썼다는 것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쭉욱 넘겨보았다. 총 8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었고, 매 장이 시작될 때마다 시슬리의 그림을 볼 수 있었다. (그림에 시슬리라고 쓰여 있어서 작품을 찾아 보았더니, 이름이 안 쓰여 있는 그림들도 시슬리의 작품이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도 작은 그림들이 한 페이지 씩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 그림들만으로도 이 책은 사람들에게 큰 편안함과 기쁨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이 책은 그림의 효과가 가장 컸다.

버니 S.시겔 박사는 다양한 분야의 인용문과 글귀로 우리에게 삶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주고 있다

제 1장 진리 탐구를 시작하자
- 사실 신에대한 이야기로 시작이 되어서 조금 의아하기는 했다. 약간의 영성서적같은 느낌이다. 꼭 한 신을 의식해서 말하지는 않았지만 책 전반에 걸쳐서는 기독교적인 색채가 보인다. 나는 가톨릭이기 때문에 영성서적 같은 느낌이 들더라도 괜찮았지만 신앙이 없는 사람들이 보았을 때에는 조금은 거부감이 들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적이든 육체적이든 생물학적으로 고통이 생기는 이유는 그것이 우리를 보호하며 나아갈 방향을 잡아주고 성장과 변화를 돕기 때문이다. 모든 선택에는 고통이 따른다. 고통 없는 삶은 겉으로 평화로워 보일지 몰라도 오히려 경계해야 한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통이 필수적이다. 인간은 신체적 고통이라는 경고가 없으면 생존을 위협받는다. 고통이 없으면 부상이나 감염이 악화 되어 신체 일부를 잃게 되고 질병 진단 시기도 놓치게 된다." _p.31_

제 2장 진실하게 살아가자
- 스스로 느끼지 못하는 상처는 치유할 수 없다
- 말의 힘을 존중하자
- 내 안의 숨겨진 나를 드러내자

"때로는 어린 시절에 겪은 불행이나 트라우마가 성인이 되어서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럴 때도 말의 힘이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지난날의 나쁜 기억에 대해 짧은 글을 쓰되 과거와는 다른 결말을 지으면 효과적이다. 직감이 이끄는 대로 이야기가 흘러가게 두고 기분이 내킨다면 본인이 원하는 이상적인 결말로 마무리하라. 진심을 담아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라." _p.61_

제 3장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을 갖자
제 4장 삶은 언제나 배움의 연속임을 기억하자
제 5장 매일의 작은 노력을 통해 사랑하는 습관을 들이자
제 6장 신비로운 체험으로부터 지혜와 깨달음을 얻자

제 7장 인생의 소중한 경험담을 공유하자

"네가 행복해 지는 일을 하렴." 부모님은 내 선택에 항상 동의하지는 않으셨지만 두 분의 좌우명에 따라 사셨고 나를 너무 사랑하셨기에 언제나 선택을 존중해주셨다. ... "내가 도와주기 싫으면 싫다고 할 거야." 아버지는 그때부터 이미 생존 방식을 가르쳐주고 계셨다. '내가 행복해지는 일을 해야 하듯이 내가 불행해지는 일은 거절해야 한다.' _p.222_

제 8장 모든 끝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이다
- 8장은 칼릴 지브란의 말로 시작이 된다. "당신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의 끝을 알게 되는 순간, 곧바로 마음의 감각이 시작된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이 8장에 다 나와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저자는 오늘은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갈 것을 강조하여 말하고 있다.

우리는 언제든지 사그라질 운명이다. 죽음을 인지하고 그게 비관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삶을 새롭게 즐기면서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당부해주고 있다. 8장을 읽으면서 죽음이 어둠이 아니라 빛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삶에 대한 희망이 생기는 듯했다.

"그리하여 어둠은 빛이 되고, 침묵은 춤이 되리라."
_T.S. 엘리엇_ _p.276_

저자는 아버지의 죽음, 어머니의 죽음, 아내의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삶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애도의 과정이 자연스러운 것이고 언제 어디서든 삶을 놓치지 말것을 당부하고 있다.

책 전반에 걸쳐서 의사로서 환자를 치료한 저자의 경험이 많이 나온다. 육체적인 치료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치료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우리에게 시쓰기와 그림그리기기를 권유하고, 꿈에 대한 해석을 통해서 나를 더 잘 알아갈 수 있으니 기록하고 생각할 것 또한 권하고 있다.

책을 정리하는 마지막 뒷 장의 한 페이지에는 "사람들의 영혼까지 치유해준 외과의사 버니 S.시겔이 발견한 '인생 리부트 메시지' 라고 쓰여 있다.

인생 리부트에 대한 느낌을 이 책을 읽고 크게 느끼지는 못했으나 생각해볼만한 내용들이 많이 들어있음은 분명하다. 특히 마지막 장의 죽음과 삶에 대한 내용은 우리가 몸도 마음도 조금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꼭 생각해보고 따라야 할 부분이라고 믿는다.

#버니S시겔 #신시아J헌 #위즈덤하우스 #NoEndingsOnlyBeginings #출판사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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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삼킨 소년
트렌트 돌턴 지음, 이영아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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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삼킨 소년


트렌트 돌턴 장편소설

이영아 옮김

다산책방

너의 마지막은 죽은 솔새. '너의 마지막은 죽은 솔새.' _p.15_

책이 내 손에 들어왔을 때, 겉표지가 너무 예뻐서 한참을 스다듬었다. 그리고 책을 읽기 위해서 겉표지를 벗겼는데 속표지가 더 아름다운 것이 아닌가!! 미술 작품 하나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더 빨리 내용이 궁금했던 책이다. 겉표지와 속표지 두 곳 모두에는 새가 그려져 있다. 찾아보았더니 솔새라고 하더라. 도대체 솔새와 이 소년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또 다시 궁금해졌다.

주요 등장인물에 대한 친절한 설명과 속표지의 확장판 같은 차례의 그림이 내 눈을 현혹시켰다. 그리고 각각의 제목은 "소년, ---다."로 되어 있었다. 각 제목만 읽어 보면 무슨 SF같은 느낌도 든다.

소년, 무지개를 만들다.

소년, 괴물을 깨우다.

소년, 시간을 지배하다.

소년, 우주를 삼키다. ...

사실,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바로 읽기 시작해서 그런거였을까, 기대감이 높아서였을까, 아니면 나의 문해력이 부족해서였을까, 처음 시작은 조금 어려웠다. 어떤 상황인지 잘 파악이 되지 않았고, 정말로 현실에서 일어나는 상황인지 상상속인지도 잘 구분이 되지 않았다. '너의 마지막은 죽은 솔새.' 이 말 때문에 더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상태로 600여페이지를 읽을 생각을 하니 암담하기까지 했다. 잠시 책을 덮고 며칠을 보냈다.

며칠 후, 책을 다시 펼쳤다. 그리고 다시 읽기 시작했다. 점점점 빠져들었다. 너무나도 어른스러운,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너무나도 그 또래다움이 들어나는 엘리와 아빠와 있었던 사고 이후부터 말을 안 하기 시작한 엘리의 형 오거스트, 이 형제의 베이비시터이자 악명 높은 전설의 탈옥수로서 엘리의 가장 친한 친구 슬림 할아버지. 나는 이 셋의 조합이 제일 좋았다. 특히 슬림 할아버지의 말 속에는 인생이 들어있었다.

"인생이 어디 제 맘대로만 되나요, 엄마. 어려운 걸 먼저 해치워버릴 수 없을 때도 있잖아요." _p.178_

"나는 감자 스캘럽을 오스트레일리아 모양으로 만들려고 조심조심 베어 물며 말한다. 형은 닌자 표창을 만들고 있다." _p.188_

"어이, 엘리, 넌 지금 지하 독방에 있는 거야." 할아버지가 말한다. "무슨 소린지 알지? 지금은 바닥이지만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여기가 너의 블랙 피터다. 이제 위로 올라가기만 하면 돼, 꼬마야." ... "난 좋은 사람이야. 하지만 나쁜사람이기도 하지. 누구나 다 그래, 꼬마야. 우리 안에는 좋은 면도 나쁜 면도 다 조금씩 있거든. 항상 좋은 사람이 되는 건 어려워. 그런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안 그러지." _p.223_

"슬림 할아버지가 항상 얘기하는 네 가지를 잊지 마세요. 타이밍, 계획, 운, 믿음. 인생이 다 그런 것 같아요. 사는 게다 그렇죠. " _p.236_

이 책은 단순히 엄마가 라일 아저씨와 살면서 마약을 거래하고, 마약에 빠지고, 그로 인해서 아이들까지도 큰 일을 겪게 되고, 결국 아빠한테로 돌아가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면서 성장을 해 나가는 그런 간단한 구조가 아니다. 이 내용을 모두 포함을 하고 있지만 그 디테일을 설명하는 작가의 능력이 엄청나고 머릿속에는 우주까지도 상상을 해야하기 때문에 그 규모도 굉장히 크고 넓다.

이 책의 제목, "우주를 삼킨 소년"은 다양한 의미를 지닐 수 있을 것 같다. 초기에는 입 밖으로 소리를 내지 않는 소년, 오거스트의 우주, 그리고 성장해 나가는 소년, 엘리의 우주, 결국에는 모두의 사랑이 이 우주를 뜻하는 것 같다고 느껴졌다.

나는 좋은 책을 읽으면 작가가 쓴 원문 그대로의 느낌을 받고 싶어서 원서가 읽고 싶어진다. 그래서 원서를 찾아보다가 한 미국인의 리뷰를 읽게 되었는데,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이 책을 왜 이제서야 읽게 되었는지 참으로 안타깝다. 이 책은 반드시 두 번, 세 번 계속 반복해서 읽어야 되는 책이다." 나도 그 말에 백프로 공감한다. 지금은 비록 처음 읽고 쓰는 리뷰이지만, 두 번 읽을 때에는 또 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다. 또 세 번째 읽을 때에는 또 새로운 느낌을 받으며 나 또한 이 책의 모든 이와 함께 넓은 우주로 뻗어나가며 성장해 나갈 거라는 확실한 기분이 든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고, 재미있게 감동하면서 읽은 후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우삼소 #트렌트돌턴장편소설 #다산북스 #다산책방

#BOYSWALLOWSUNIVERSE #TRENTDALTON

#우삼소리뷰단 #서평단 #다산북스지원도서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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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공의 힘 - 스스로 해내는 공부의 폭발력
송인섭 지음 / 다산에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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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공의 힘

스스로 해내는 공부의 폭발력

송인섭

다산에듀


아이들을 가르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내가 이 아이 곁에 없어도 아이가 혼자서 공부(혼공)를 잘 진행해 나갈 수 있도록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혼자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는 선생님과 부모님의 도움으로 이루어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혼공은 굉장히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정말로 중요하다. 스스로 무언가를 해 본적이 있는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삶을 이끌어 나갈 준비가 되어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요즘 아이들은 혼공을 어려워한다.

부모들이 아이들을 사랑하여 도움을 준다고 하는 것이 그 아이들의 혼공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바쁜 아이들일 수록 스케줄은 부모가 정해주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렇게 부모가 아이를 챙겨줄 것인지 잘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다. 공부 스케줄을 부모가 관리하다보면 아이는 다른 부분까지도 자연스럽게 부모에게 기대게 마련이다. 그렇게 공부만이라도 집중을 해서 잘 하면 좋은데, 그런 아이들은 대부분 정해진 공부는 잘 할수도 있으나 응용력과 창의력이 상당히 부족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본인의 어린시절과 유학 시절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혼공의 힘이 얼마나 큰 위력을 가지고 있는지 우리에게 이야기해 주고 있다.

이 책 '혼공의 힘'은 총 3부로 나누어져 있다.

- 1부 혼공을 만드는 9가지 핵심 원칙

- 2부 유형별 혼공의 12가지 전략

- 3부 부모가 꼭 알아야 할 5가지 혼공 지침

그리고 부록으로 혼공 프로그램이 자세히 나와 있다.

사실 1부는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와 비슷한 책들에서 이야기하는 내용들과 거의 일치한다. 꼭 관심이 있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도 이론적으로는 다 알고 있는 내용들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강조하는 몇 가지 사항들이 있다. 이 사항들은 기억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실천을 해야할 것이다.

"학습 과정과 그 결과까지도 내가 주체가 되어 결정권과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 ... 부모의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 다만 관심과 지도를 하는 방식이 어디까지나 아이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점이 다르다. ... 혼공은 훈련에 의해 길러지는 것이고 개발되야 하기 때문이다." _p.20_

"스스로 준비하고 계획할 때, 그리고 왜 공부해야 하는지 그 이유와 가치를 분명히 알고 목표를 세울 때 진짜 공부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_p.22_

"스스로 시간을 배분해서 할 일을 해나가면 시간관리 능력과 시간조절 능력을 몸소 익히게 된다." _p.45_

2부는 실제로 12명의 아이들의 사례로 이루어져 있어서 굉장히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도움도 받을 수 있다. 특히 아이의 유형 별로 구체적인 전략과 과정과 이에 대한 학습법까지도 제시해 주고 있다. 매 사례마다 함께 있는 셀프 체크리스트는 아이가 자신이 지금 어느 상황에 있는지 스스로 확인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3부는 저자가 부모에게 혼공하는 아이를 도울 때 꼭 지켜야 하는 것들을 당부하는 말이다. 이 부분을 읽을 때 많은 부모들이 나도 이런것쯤은 다 알고 있다고 생각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알고 있는 것 과 그것을 실행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아이에게 노력을 바랄 때에는 부모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도 기억했으면 좋겠다. 나는 선생님이기 때문에 선생님들도 이 부분을 꼭 기억하고 실천했으면 좋겠다.


"부모는 그 다름을 인정하고 기다려주어야 한다. ... 그래서 부모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기다림이다." _p.233_

마지막으로 부록인 혼공 프로그램은 꼭 하나씩 과정대로 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이를 통해서 부모도 인내의 시간을 갖을 수 있을 것이고, 아이도 그 시간을 통해서 변화를 갖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을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따라야 하는 부분이 2부와 부록인 것이다.

이 부록은 송인섭 혼공 연구팀이 10년간 8000명 학생, 부모를 대상으로 연구를 해서 완성한 프로그램의 1단계를 수록한 것이라고 한다.

요즘처럼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이 늘어나고 있는 이 때에 우리 아이들이 집에서도 스스로 공부에 관심을 갖고 내면을 키원 나가기 위해서는 혼공의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은 아직 혼공이 부족한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유용한 팁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꼼꼼히 읽은 후 작성한 지극히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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