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삼킨 소년
트렌트 돌턴 지음, 이영아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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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삼킨 소년


트렌트 돌턴 장편소설

이영아 옮김

다산책방

너의 마지막은 죽은 솔새. '너의 마지막은 죽은 솔새.' _p.15_

책이 내 손에 들어왔을 때, 겉표지가 너무 예뻐서 한참을 스다듬었다. 그리고 책을 읽기 위해서 겉표지를 벗겼는데 속표지가 더 아름다운 것이 아닌가!! 미술 작품 하나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더 빨리 내용이 궁금했던 책이다. 겉표지와 속표지 두 곳 모두에는 새가 그려져 있다. 찾아보았더니 솔새라고 하더라. 도대체 솔새와 이 소년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또 다시 궁금해졌다.

주요 등장인물에 대한 친절한 설명과 속표지의 확장판 같은 차례의 그림이 내 눈을 현혹시켰다. 그리고 각각의 제목은 "소년, ---다."로 되어 있었다. 각 제목만 읽어 보면 무슨 SF같은 느낌도 든다.

소년, 무지개를 만들다.

소년, 괴물을 깨우다.

소년, 시간을 지배하다.

소년, 우주를 삼키다. ...

사실,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바로 읽기 시작해서 그런거였을까, 기대감이 높아서였을까, 아니면 나의 문해력이 부족해서였을까, 처음 시작은 조금 어려웠다. 어떤 상황인지 잘 파악이 되지 않았고, 정말로 현실에서 일어나는 상황인지 상상속인지도 잘 구분이 되지 않았다. '너의 마지막은 죽은 솔새.' 이 말 때문에 더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상태로 600여페이지를 읽을 생각을 하니 암담하기까지 했다. 잠시 책을 덮고 며칠을 보냈다.

며칠 후, 책을 다시 펼쳤다. 그리고 다시 읽기 시작했다. 점점점 빠져들었다. 너무나도 어른스러운,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너무나도 그 또래다움이 들어나는 엘리와 아빠와 있었던 사고 이후부터 말을 안 하기 시작한 엘리의 형 오거스트, 이 형제의 베이비시터이자 악명 높은 전설의 탈옥수로서 엘리의 가장 친한 친구 슬림 할아버지. 나는 이 셋의 조합이 제일 좋았다. 특히 슬림 할아버지의 말 속에는 인생이 들어있었다.

"인생이 어디 제 맘대로만 되나요, 엄마. 어려운 걸 먼저 해치워버릴 수 없을 때도 있잖아요." _p.178_

"나는 감자 스캘럽을 오스트레일리아 모양으로 만들려고 조심조심 베어 물며 말한다. 형은 닌자 표창을 만들고 있다." _p.188_

"어이, 엘리, 넌 지금 지하 독방에 있는 거야." 할아버지가 말한다. "무슨 소린지 알지? 지금은 바닥이지만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여기가 너의 블랙 피터다. 이제 위로 올라가기만 하면 돼, 꼬마야." ... "난 좋은 사람이야. 하지만 나쁜사람이기도 하지. 누구나 다 그래, 꼬마야. 우리 안에는 좋은 면도 나쁜 면도 다 조금씩 있거든. 항상 좋은 사람이 되는 건 어려워. 그런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안 그러지." _p.223_

"슬림 할아버지가 항상 얘기하는 네 가지를 잊지 마세요. 타이밍, 계획, 운, 믿음. 인생이 다 그런 것 같아요. 사는 게다 그렇죠. " _p.236_

이 책은 단순히 엄마가 라일 아저씨와 살면서 마약을 거래하고, 마약에 빠지고, 그로 인해서 아이들까지도 큰 일을 겪게 되고, 결국 아빠한테로 돌아가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면서 성장을 해 나가는 그런 간단한 구조가 아니다. 이 내용을 모두 포함을 하고 있지만 그 디테일을 설명하는 작가의 능력이 엄청나고 머릿속에는 우주까지도 상상을 해야하기 때문에 그 규모도 굉장히 크고 넓다.

이 책의 제목, "우주를 삼킨 소년"은 다양한 의미를 지닐 수 있을 것 같다. 초기에는 입 밖으로 소리를 내지 않는 소년, 오거스트의 우주, 그리고 성장해 나가는 소년, 엘리의 우주, 결국에는 모두의 사랑이 이 우주를 뜻하는 것 같다고 느껴졌다.

나는 좋은 책을 읽으면 작가가 쓴 원문 그대로의 느낌을 받고 싶어서 원서가 읽고 싶어진다. 그래서 원서를 찾아보다가 한 미국인의 리뷰를 읽게 되었는데,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이 책을 왜 이제서야 읽게 되었는지 참으로 안타깝다. 이 책은 반드시 두 번, 세 번 계속 반복해서 읽어야 되는 책이다." 나도 그 말에 백프로 공감한다. 지금은 비록 처음 읽고 쓰는 리뷰이지만, 두 번 읽을 때에는 또 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다. 또 세 번째 읽을 때에는 또 새로운 느낌을 받으며 나 또한 이 책의 모든 이와 함께 넓은 우주로 뻗어나가며 성장해 나갈 거라는 확실한 기분이 든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고, 재미있게 감동하면서 읽은 후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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