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능 우울증 - 겉은 멀쩡하지만 속은 고장 나 버린 사람들
주디스 조셉 지음, 문선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겉은 멀쩡하지만 속은 고장 나 버린 사람들 ] #광고

<고기능 우울증>

주디스 조셉 지음

문선진 옮김 | 포레스트북스

우리가 평소에 위험하다고 알고 있는 건 "우울증"이다. 우울감이 깊어지고 일상이 힘들어지면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일상을 완벽하게 해 내고 있는 사람들을 봤을 때, 아주 바쁘고 열심히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를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어떤 생각이 들까? 이 사람은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고 그렇게 생각할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나만해도 완벽해 보이는 사람들을 보면, 어떻게 이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지, 대단한 사람이다, 정말 열심히 살고 있네, 모든 걸 이루고 있는 듯한 모습이 정말 부럽다, 이런 생각을 여태껏 해 왔다. 하지만 과연 겉이 멀쩡하다고 해서 아무렇지 않게 보인다고 해서 괜찮다고 상대가 말한다고 해서 괜찮은 게 맞을지는 한번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속이 정말로 고장났는데 그것조차 깨닫지 못하고 자신은 멀쩡하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 따름이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고기능 우울증이란 트라우마에 의해 촉발되는 정신 건강 장애로 무쾌감증과 마조히즘적 행동을 초래할 수 있다. _p.39_

고기능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은 성공만이 행복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다.치유란 누구나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도 충분히 삶의 기쁨을 누릴 자격이 있음을 깨닫게 하는 과정이다. 고기능 우울증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일과 성취에만 몰두한끝에 자신에게 맞지 않는 삶을 쌓아왔음을 알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새로운 정체성을 발견하고, 새로운 자신을 위한 삶을 만들어 갈 기회를 얻는다. _p.48_

굉장히 많은 곳에 북마크를 붙였고 그보다 더 많은 단어와 구절과 문장에 밑줄을 그었다. 내 생각과 나의 상태를 메모했으며,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책을 읽었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 나를 돌보아야겠다고 다짐하는 시간, 뭉친 몸과 마음을 이완하도록 연습하는 시간, 내게 필요한 게 무엇이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고민하고 조금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독서였다.

나는 고기능 우울증일까?

책에는 체크리스트가 있다. 나는 12개의 질문 중에 9개 반에 '예'라고 답한 심한 수준의 고기능 우울증에 속한다. 그건 차치하고라도 이 사항들을 하나씩 읽고 생각하면 자신이 고기능 우울증인지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고기능 우울증이 아니더라도 지금 바로 내 삶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나를 포함한 주위의 사람들의 마음은 고기능 우울증이 아닐지도 모른다. 반면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고기능 우울증을 앓고 있는데 주위의 사람들도 스스로도 깨닫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일상에서 늘 갈팡질팡하는 우리를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중심을 두고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안내해 주고 있다. 이 이유만으로도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 (이 책에서 내 삶의 기준을 찾는 데 가치(Values)를 중요하게 여긴다!!)

<고기능 우울증>의 저자 주디스 조셉은 정신건강과 트라우마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미국 정신과 전문의이자 연구자이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DSM-5에 등재된 질병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기능 우울증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이들이 늦기 전에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주제를 더 널리 알리고자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1부는

고기능 우울증이 어디에서 오는지,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이 아프다는 걸 알지 못하기에 고기능 우울증의 중요 요소인 트라우마와 무쾌감증 그리고 마조히즘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본다.

무쾌감증을 겪고 있다면, 하루의 목표가 그저 그날을 버텨내는 데에 그치고 만다. _p.94_

2부는

회복의 여정인데, 저자가 고안한 삶의 기쁨을 되찾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인 5V를 세세하게 다룬다. (저자는 1부를 잘 읽고 2부로 넘어가길 바란다)

-Validation 인정 : 나를 받아들이는 힘

-Venting 환기 : 감정 해방의 시작

-Values 가치 : 내 삶의 기준을 찾다

-Vitals 활력 : 몸과 마음의 신호에 귀 기울이기

-Vision 비전 : 회복의 지도를 그리다

'활력'과 '비전'에서는 자신을 돌보라는 내용을 담은 어느 책에서든 나오는 숙면과 식사 습관, 인간 관계, 디지털 디톡스 에 대한 내용도 있는데, 이전에 읽은 책들보다 더 구체적이고 생각해보지 못한 이야기도 언급한다. 이를테면 소소하더라도 성취나 성공을 '인식(인정)'하고 이를 축하할 방법을 '계획'하며 실제로 그 계획을 '실천'하라는 것 등등!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그리고 계속 움직일 수 있도록 이끌어줄 것이 필요하다. 스스로 성취를 보상하면, 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인 무언가가 생기기 때문에 더 낙관적으로 느끼게 되고, 기분이 나아지며, 스트레스도 줄어든다. _p.326_

'인정'이라는 말이 '비전'에서 나왔듯이 앞의 V 내용인 '인정'과 '환기'와 '가치' 부분은 '나'로 '기쁘게'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팁과 조언와 이를 이루는 과정들로 꽉꽉 차 있다. * 모두가 꼭 읽어보고 우리의 것으로 만들면 좋겠어요 :) *

가치는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고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어떤 것이다. 그리고 가치는 삶에 목적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_p.231_

저자는 이 책에서 제시한 5V 원칙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이들을 위해서 다양한 치료방법을 제시해주며 책을 마무리한다. 저자의 고기능 우울증 경험과 치료의 과정, 저자가 연구하면서 만난 환자들을 통해 이 책은 더욱 생생하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물론 상황이 모두가 비슷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나도 지금은 회사에 소속되어 있거나 부양해야할 가족이나 아이가 있는 것도 아니기에 상황이 다르기도 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온전히 나에 집중하자.

나로 기쁘게 살아가는 연습을 해 보자.

* 삶을 살아가는 의미를 깨닫는데 중요한 책을 보내주신 포레스트북스 + 이키다 감사합니다 :)

#고기능우울증_라라 #라라의책추천

#책을대신읽어드립니다_라라 #고기능우울증 #주디스조셉 #포레스트북스 #정신분석학 #심리학 #이키다서평단 #도서협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