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정은 작가님 읽기 + ]<계속해보겠습니다>황정은 | 창비✍️ 좋아하는 작가님의 소설이라도 잘 읽히지 않을 때가 있다.✴️ <백의 그림자> - <파씨의 입문> - <디디의 우산> - <연년세세>까지 조곤조곤 읽다가 몇 년 전, <계속해보겠습니다>에서 멈칫했다. 228페이지로 얇은데 무언가 익숙해지지 않아서 넘어갈 수가 없었던...🪻 얼마전 에세이 <일기>를 읽고 다시 꺼냈다. 그리고, 아 <일기>에서 느꼈던 황정은식 문체가 여기에도 이어짐을 알아차렸다. 나만의 느낌일지도. 이에 익숙해지는 데에는 여전히 시간이 다소 걸렸지만 이번에는 푸욱 빠져들고야 말았다.📚소라나나나기그리고 애자와 순자📖집으로 모세씨를 불러들여 소라에게 소개한다는 것은 나나의 세계에서 가장 연한 부분을 모세씨와 만나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나기 오라버니만이 접근하고 접촉할 수 있던 그 세계를, 금주씨의 죽음과 이미 상당히 죽어버린 애자와 뒤틀림이 담긴 세계를 열어 보인다는 의미입니다. _p.112_🪻 각자의 삶이자 하나의 삶인 이들.허무하여 열심히 살 필요는 없지만 전심을 다해 사랑.📖잊지마.내가 이렇게 아플 수 있으면 남도 이렇게 아플 수 있다는 거. 제대로 연결해서 생각해야 해. 그런데 이렇게 연결하는 것은 의외로 당연하게 일어나는 일은 아닌지도 몰라. 오히려 그런 것쯤 없는 셈으로 여기며 지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는 정도인지도 몰라. 그러니까 기억해두지 않으면 안돼. 안 그러면 잊어먹게 되는 거야.잊으면 괴물이 되는 거야. _p.160_✍️잊지 말아야지.괴물이 되지 말아야지.괴물이 된 나라는 걸 알아차려야지.그리고 제대로 연결해서 생각해야지.생각의 거리가 솔솔해서 멈추기를 반복했다.아무튼 라라도,계속해보겠습니다.그럼에도.나기는 넘 아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