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일본책 - 서울대 박훈 교수의 전환 시대의 일본론
박훈 지음 / 어크로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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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박훈 교수의 전환 시대의 일본론]

<위험한 일본책>

박훈 지음 | 어크로스

이 책 위험하다.
정말 위험한 책이다.

페이지를넘기는게 계속 망설여졌지만 저자가 정말로 하고자하는 말이 무엇일지 궁금했다. 사실 흥미든, 실망이든, 기분나쁨이든, 어쨌든지간에 페이지가 잘 넘어가기는 한다. 아쉬운 점이 많기는 하지만 끝까지 다 읽기 잘했다.

막내고모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결혼을 하고 그 후로 지금까지 일본에서 살고 있다. 고모부의 친척중에는 일본인이 대다수다. 사촌 큰언니만 한국어를 조금 할 줄 알고 (언니는 한국어를 배우러 한국 대학에 오기도 했다) 둘째 언니와 막내는 한국어를 할 줄 모른다. 나의 짧은 일본어와 영어로 그리고, 표정과 몸으로 소통을 한다.

이런 특수성으로 인해 어려서부터 나는 일본이라는 나라와 일본인에 대한 악감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물론 한국과 일본이 문화적으로 다르다는 건 몸으로 느끼고 있었고, 또 일본의 여러가지 문제들은 나도 인지하고 있고, 분노한다. 사과받을 것도, 그들이 인정해야할 것도 많이 있다. 우리나라도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며 끊임없이 노력해야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모든 국민이 일본에 대해서 무지하면서 무조건 반대만 하고 무시만 한다고 말하는 것 같이 느껴졌다. 그건 아니지, 싶었다. 반일 감정을 가진 것과 그에 걸맞는 어떤 행동을 하는 것도 우리나라 모든 국민의 특이성이라고 뭉쳐서 생각하지도 않는다. 어느나라든 개개인은 다르다.

한쪽으로만 치우쳐서 바라본 것 같다. 그것도 나쁜 쪽, 어쩌면 일부의 사람들이 하는 행동으로만. 한국의 좋은 면도 많이 나열했지만 그게 진심으로 하는 칭찬으로 들리지 않았다는게 문제다. 모든 것이 비꼬는 걸로 들렸는데, 그건 내 속이 꼬여서 그런걸까...

일본에 대한 이론, 역사, 새롭고 제대로 아는 건 필요하다. 그런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유용했고 좋았다. 특히 [7장 민족주의의 바깥을 상상하다]에는 차분한 설명이 들어있다.

이 책에 실린 글의 다수는 <경향신문> '역사와 현실' 코너에 연재한 글을 제공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하나하나가 너무 짧다. 그 와중에 괄호사이 물음표"(?)"가 많아서 진중한 흐름이 깨지기도 했고 첨부한 자료들이 일본 저자의 사료들이 많은 것 같아서 한국의 연구자료는 이토록 부족한가 의문스러웠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길게 서술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이 짧은 글들만 읽었다면 저자에 대한 반감만 생겼을 것 같은데 맨 뒤에 부록으로 있는 [김훈의 <하얼빈>리뷰]를 읽으면서 저자가 말하는 전환 시대의 일본론을 주제별로 묶어서 호흡이 조금더 긴 글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뷰쓰기가 많이 망설여졌다.

위험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읽고 생각하고 필요한 부분을 취하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어크로스 북클럽 A.B.C. 시즌 5 멤버로 도서를 제공받아, 진중하게 읽고 생각한 후 작성한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

정색하며 쓴 글은 아닌데 너무 딱딱하게 읽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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