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스완
우치다 에이지 지음, 현승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드나잇 스완>



우치다 에이지 장편소설

현승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엉엉 울었다.


울면서도 스스로에게 이렇게까지 울 일이냐고 다그치기도 했다. 하지만 슬펐고 아팠고 사랑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아서 아름다웠다. 한참동안 울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영화 예고로 먼저 접하게 된 소설이다. 이 영화는 꼭 봐야겠다, 다짐했었던 영화. 동명 소설이 있었다. <미드나잇 스완>. '백조의 호수' 모든 이들의 로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도 발레리나를 꿈꾸던 어린시절, 백조를 꿈꾸었지만 백조가 아닌 흑조 바리에이션을 했던 기억이 있다. 백조든 흑조든, 영화든 책이든, 발레라고 하면 무조건 호감이 가는 게 그 이유에서일 것 이다.



60초 짧은 예고편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많이 아릴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영화보다 소설을 먼저 읽는 걸 좋아한다. 나 나름의 기록을 먼저 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영화를 보면 또 다른 영상이 펼쳐져서 두가지 버전의 기억이 남게 되어 좋다. 영상을 먼저 보면 소설에서 자꾸 그쪽으로 가려는 경향이 생기는 시각에 예민한 나여서 그럴 것이다. 확실히 영화로 나온 소설이어서 그런지 장면장면이 생생하게 눈앞에서 펼쳐졌다.





가슴아퍼.

엄마의 학대.방임. 팔에 피가나올때끼지 물던 습관. 외롭고 무섭고 불안한 이제 겨우 중학생 이치카. 우연히 하게 된 발레. 난생처음 미래를 꿈꾸고.

몸은 남자지만 여자의 마음을 지녔고 여자로 살아가는 나기사는 잠시라는 조건으로 억지로 조카 이치카와 함께 하게 되는데 왜 이렇게 싫은지 처음에는 알 수 없어하고 외면한다. 하지만 그건 서로가 슬픔이, 내면이, 그 눈빛이 너무도 닮아서였다는 걸..


서로에게 스며들고. 너무나 가슴아프다.



여자, 엄마가 된다는 것. 성소수자도. 가난도. 희망 조차 말하지 못하는 삶도. 나기사와 이치카카 계속 함께 의지하고 살아가면 조금은 괜찮지 않았을까. 아무것도 없으면 삶을 영위할 수 없다.



너무나 아름다운 표지, 계속 쓰다듬고 바라보고 넘겨보고 그랬는데 책을 다 읽고 다시한번 넑놓고 쳐다보니 그 표지가 바닷가에서의 마지막 장면이 아닐까싶어 더 아려온다.



이치카, 린도 나기사도 나중에 만나면 좋겠어. 지금은 영국에 있는 발레학교에 가자... 응..??!!! 진심으로 이치카에게 말을 건네본다.



주책이다.

리뷰쓰는데 또 눈물이 나오네.........



감성충만, 생각의 거리도 많은 책이다.

우리도 사회도 이런 면면들에 눈을 돌리고 외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말을 하는 나도 부끄럽기는 마찬가지지만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모든 건 사랑 안에서 사랑을 통해서 하루의 삶을 버텨나갈 힘을 얻을 수 있는 거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