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낸 순간 : 시 - 날마다 읽고 쓴다는 것 우리가 보낸 순간
김연수 지음 / 마음산책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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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라의책파_3월 ] - 2


우리가 보낸 순간
: 날마다 읽고 쓴다는 것, 시


김연수 | 마음산책


"작가 김연수가 사랑하고 마음에 담아두었던 문장들.
말하자면 사랑 같은 것!"


김연수 작가님이 읽고 고른 시!! 그리고 사랑!! 오오, 맞다, 책 표지에 작게 쓰여 있는 저 문장을 왜 지금에서야 읽고 그 느낌을 알아차릴 수 있었을까. 그건 아마도 이 책을 다 읽었기 때문이리라.


시는 종종 읽는다.
많이 읽지는 않고, 매일 밤 마다 한두편씩은 읽으려고 한다. 올해는 아직 시집을 한 권도 못 읽었다. 뭐가 그리 정신이 없다고 손 닿을 가까운 곳에 늘 있는 시집 한 권을 몇 달째 읽고 있네.


<우리가 보낸 순간 : 날마다 읽고 쓴다는 것, 시>


글을 쓰며 같이 의쌰의쌰 하고있는 친구가 여러 권의 책들과 함께 작년 초에 보내주었다. 시를 읽고 이렇게 자신의 글로 연장을 할 수 있다고, 너도 읽어보면 좋겠다고 했다. 그렇게 읽기 시작했는데, 처음에 조금 읽다가 다른 책들에 밀려서 이런저런 일상에 밀려서 한동안 또 못읽었다. 그리고 이번달 한달 만큼은 꽉 채워서 조금씩 읽어야지 마음 먹었다. #책파 3월 도서로 마음먹었으니까!!


시에 대한 해석이 아니다.
시에 대한 단상이라고 정의 하기에도 조금은 애매하다.
연수 작가님의 일상과 기억과 추억과 기타 등등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다.
어떻게 읽으면 시와는 상관이 없는 또 하나의 일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시에서 작가님의 마음을 이끈 한 포인트가 글의 소재가 되었다.


여름이 시작될 무렵이면, 늘 그 단 하나의 가장 아름다운 여름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가장 아름다운 여름을 보내는 일은 칠월의 하순, 뜨거운 햇살 속에서 땀을 흘리다가 아이스크림을 먹는 일과 비슷합니다. _ 시: 하재연, [여름의 달력]을 읽고, p.124_


저는 죽음에 대해서 제대로 생각하는 일에 대해서만 생각했습니다. 사랑을 사랑하고, 흉내를 흉내 내고, 절망을 절망하는 것처럼, 사람들의 죽음 앞에서 그저 생각을 생각했을 뿐입니다. 한 번도 죽음에 대해서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_시: 이은규, [아홉 가지 기분]을 읽고, p.147_


정말 다양한 시인의 시가 담겨 있어서 더 좋았다.
알고 있는 시인도 있었지만 모르고 있던 시인도 많았고, 이름만 들어보고 궁금했던 시인의 시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좋은 시가 너무 많다.


ㅡㅡㅡ

저녁 스며드네
허수경


잎들은 와르르 빛 아래 저녁 빛 아래 물방울은 동그르 꽃 밑에 꽃 연한 살 밑에 먼 곳에서 벗들은 술자리에 앉아 고기를 굽고 저녁 스며드네,


(...)


잎들은 와르르 빛 아래 저녁 빛 아래 빛 아래 그렇게 그렇게 스며드는 저녁, 저녁 스며드네

ㅡㅡㅡ


-> 이 시를 읽고 연수 작가님은 한국의 음식문화와 고기에 대한 글을 쓰셨다.
시와는 다른 느낌, 괜히 쿡쿡 웃고 나의 추억을 상상하게 만들어 주는 작가님의 글솜씨!!!


아 맞다!! 김연수 작가님은, 원래 시로 등단하신 시인님이시다!!! 흐흐.


ㅡㅡㅡ


우리가 지금 좋아서 읽는 이 책들은 현재의 책이 아니라 미래의 책이다. 우리가 읽는 문장들은 미래의 우리에게 영향을 끼친다. 그러니까 지금 읽는 이 문장이 당신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아름다운 문장을 읽으면 당신은 어쩔 수 없이 아름다운 사람이 된다.'
시를 읽는 동안 우리는 어쩔수 없이 무용한 사람이 된다. 시를 읽는 일의 쓸모를 찾기란 무척 힘들기 때문이다. 아무런 목적 없이 날마다 시를 찾아서 읽으며 날마다 우리는 무용한 사람이 될 것이다. 하루 24시간 중에서 최소한 1시간은 무용해질 수 있다. 아무런 이유가 없는데도 뭔가 존재한다면, 우리는 그걸 순수한 존재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 (...) _작가의 말_ 2010년 12월 김연수_ p.288_


ㅡㅡㅡ


#작가님너무멋있어 #연수님 #연수작가님 #쵝오


<우리가 보낸 순간 : 날마다 읽고 쓴다는 것, 소설>도 있는데 궁금하다. 조만간 경험하리라 다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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