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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의 영원한 밤
김인숙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6월
평점 :
[ #라라의책파_2월 ] - 2
<단 하루의 영원한 밤>
김인숙 소설 | 문학동네
✍️ 김인숙 작가님은 처음 만나는 것 같다. 작년 초에 독토 발제를 맡게되어서 책을 찾아보다가 제목과 표지의 영롱함에 끌렸던 책이 <단 하루의 영원한 밤>. 아홉 편의 소설이 담긴 김인숙 작가님의 소설집이다. 누군가를 처음 만나게되면 상대를 알기위해서 조금씩 천천히 다가가게 되는 것처럼, 한 작가님을 알아가고 싶을 때에는 비교적 호흡이 짧은 소설집을 읽고 그 다음에 장편소설을 읽곤 한다.
☘️ 그때 독토는 다른 책으로 진행하였지만 조만간 읽어야지 하면서 일년을 묵혀두었던 책. 드디어 읽었고, 작가님에게 묘한 끌림이 있어서 장편 <벚꽃의 우주>까지 이어서 읽었다. (낮선 책을 읽었는데 끌림이 있으면 그 작가님 보통은 장편으로 +1 책을 읽는 걸 좋아한다.) 열흘 동안 <단 하루의 영원한 밤>을 천천히 한 편 씩 읽고, 이틀 만에 <벚꽃의 우주>를 읽었으니 흡입력이 상당함을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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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
남자의 테이블에는 커피잔 하나만 달랑 놓여 있었다. 달랑 놓인 커피잔처럼 남자 역시 그 텅 빈 카페 안에 달랑 놓인 손님이었다. 이상한 풍경이었다. 늦은 밤, 카페에 홀로 앉아 창밖을 내다보는 남자는 영화 속의 풍경처럼 멜랑콜리해 보이는 대신 위험해 보였다. _p.115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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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권의 책을, 아니, 내가 바라본 김인숙 작가님에 대한 느낌을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지만 조금 특이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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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 소름끼치는 반전이 있었다......!!!
찰칵, 열쇠가 돌아가면서 문이 열리는 소리. 그는 언제나 그 소리에 희열을 느꼈다. 마치 전기가 오는 것처럼, 몸속의 모든 핏줄과 힘줄에서 반짝하고 불이 켜지는 것처럼. 그것은 영천 집에 들를 때마다 그가 느끼는 그만의 기쁨이었다. _p.192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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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하루의 영원한 밤>을 다 읽고 나서 남긴 짧은 메모
✍️ 작가에 대한 호기심 상승. 희망 없음에 대한 희망이 있는 듯한 작품들. 대체적으로 마음에 들고 나를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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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럴 줄 알았지] : 이해가 잘 안가는 부분이 있어서 읽어본 누군가의 생각이 궁금하다!!!!!!!
"좀 무서웠지만, 사는 건 안 무서웠나, 뭐. 꿈속에서 울면서도 그렇더라고. 왜 우는지를 모르겠는거야. 죽는 게 슬픈가? 그럼 사는 건 안 슬펐나, 뭐. '그는 이처럼 기꺼이 굴복하는 삶을 다시 묵인하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다.....' 소설책 속에 나오는 구절이야. 네가 갖고 있던 그 책 말고 다른 거. <킬리만자로의 눈>에서 헤밍웨이, 그 양반이 그래." _p.252-253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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