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버지니아 울프 - 한 사람의 인생이 모두의 이야기가 되기까지
수사네 쿠렌달 지음, 이상희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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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인생이 모두의 이야기가 되기까지]



<나, 버지니아 울프>



수사네 쿠렌달 지음

이상희 옮김 | 어크로스



대학교 1-2학년때 였나.. (3-4학년때는 작업하느라 바빠서 시간이 그렇게 여유롭지는 않았을 것이다.) 갑자기 버지니아 울프에 빠져서 <댈러웨이 부인> <자기만의 방> <파도> <등대로> 등의 책을 연속으로 읽으면서 그녀와 여성의 삶, 여성으로서의 글쓰기에 대해서 한동안 골똘히 생각을 한적이 있다. 현 시대(그 시대)를 살아가고있는 나는 남성 위주의 사회인 건축을 공부하고 있었고 주위에는 남자가 대다수였다. 교수님이나 선배들한테 여성 비하 발언을 듣기도 했고 여성은 건축을 잘 할 수 없을 거라는, 하기 힘들거라는 얘기도 듣던 터였다. 건축할라고 대학왔는데 그런 얘기를 들으니 마음으로 위축된 것이 사실이고, 덕분에 반발심이 생겨서 오기로 어떤 것에서도 남자들을 이겨먹으려고 (지금은 그 열정이 거의 사라지고 뭔가 사람이 많이 순해짐... 슬퍼해야하나.. 흑흑...) 노력했던 시기였다.


<댈러웨이 부인>은 재미있었고, <자기만의 방>은 쑤욱 감정 이입이 되었다. '그래, 설계를 하려면 돈과 내 작업실이 있어야해.' 이렇게 웅얼거리기도 많이 했던 것 같다. 버지니아 울프에 대해서는 내가 잘 찾아보지 못해서일지도 모르겠지만 정보가 그리 많지는 않았다. 그냥 생애를 연대별로 간략하게 아는 정도로만 그녀를 파악했던 것도 같다. <댈러웨이 부인>같은 삶과도 연관이 되어 있었다. 더 깊은건 알지 못한 채 <파도>와 <등대로>를 읽었는데, 이 책들은 내용이나 상황이 조금은 모호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조금은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왠지 모르게 이 책들이 좋다, 그런데 내가 부족한 것 같으니 나중에 꼭 다시 읽어봐야지, 이런 생각도 했다.



<나, 버지니아 울프>는 인상깊은 책이다. 정말 마음에 든다. ('정말'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혹시 내 진심이 '정말'이라는 단어로 인해서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까봐 지금 뭔가 조바심이 나고 있다.) 버지니아 울프에게 관심있고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의 작품들에 빠져있고 작품에 호기심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그녀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거나 세상에 잘 알려져 있는 그 단편만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선물해주고 싶다. (이런 사람들은 권해주면 안 읽을테니까 선물로 직접 손에 쥐어줘야 언젠가는 읽겠지....)


이유, (사진 참고!!)

1. 일러스트가 너무 예쁘다. 구체적이다. 묘사를 잘 하고 있다. 특히 감정 묘사가 일품이다!



2.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 즉 배경과 성장, 가족과 주위의 인물들, 시기별 개인적인 사건들과 사회적인 사건들 등등이 구체적으로 표현된다.

=> 이름만 들어보거나 정말 몇 안되는 작품으로만 만나보았던 그 시대의 여성 문인들과 예술가들에 대해서도 조금더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3. 버지니아 울프의 생각이 잘 담겨있다. 그 생각이 일기를 통해서 편지를 통해서 소설을 통해서 에세이를 통해서 드러나고 있다.


4. 각각의 작품이 어떤 상황에서 만들어졌고 그녀의 삶에서 어떤 영향을 받아 그 문장들이 쓰여졌는지 직접 작품 속의 글을 다른 글씨체를 사용해서보여준다.

=> 이는 내가 <파도>와 <등대로>를 읽으면서 모호하게 생각되었던 것과 조금은 어렵다고 느꼈던 부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될 수 있었다. <나, 버지니아 울프>를 읽으면서 내가 기존에 읽은 버지니아 울프의 글과 그 글 속의 장면 장면들이 떠올랐다. 세세한 일러스트도 그에 큰 몫을 했고, 소설속 문장들도 기억을 생생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책이 출판되기 전에 온라인 서점에서 금액을 보고, 관심가는데 조금 비싸다, 이런 생각을 했다. 책을 받아보고 나서는 생각이 확 바뀌었다. 너무나 실속있고 질 좋은 책. 이 일러스트와 이 내용으로 이 금액이면, 완.전.히. 저렴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아- 선물해주고 싶은 사람이 많이 떠오르는데...... 어떻하지..??!!


소장할 가치가 충분해서 차고 넘친다.


수사네 쿠렌달

- 일러스트레이터. 복잡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풀어내어 사람들이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매력을 느껴 그래픽 노블을 작업하기 시작했다. (...) 지금은 버지니아 울프의 대표작 <올랜도>를 준비중이다.

=> <올랜도> 너무 기대된다. 두근두근!!


* 어크로스 북클럽 A.B.C. 시즌 4 멤버로 도서를 제공받아, 인상깊게 읽은 후 작성한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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