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브루클린
제임스 맥브라이드 저자, 민지현 역자 / 미래지향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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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con King Kong]



어메이징 브루클린


제임스 맥브라이드 지음

민지현 옮김 | 미래지향




매력적인 인물들을 만났다!! 스포츠코트, 핫소시지, 지 자매, 엘레판테, 포츠, 얼, 등등...


책을 읽을 때 표지와 제목에 집착하는 편.

번역서의 경우에는 원서 제목을 꼭 먼저 확인하곤 한다.


<어메이징 브루클린>의 원서 제목은 <Deacon King Kong>. '킹콩 집사' 혹은 '집사 킹콩'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데, 뭐라고? 집사가 킹콩이라고...?, 킹콩이 나오는건지 집사가 킹콩처럼 거대하다는 건지... 혼란스러웠다. 번역서가 이 제목으로 나왔다면 읽지 않았을 것 같..... (언어를 단지 해석만 하는 것이 아닌 양 나라의 문화까지도 알고 깊게 생각해서 번역하는 옮긴이들의 노고에 박수를 짝짝짝!!!!)


표지의 그림도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앞표지부터 책등, 그리고 뒷표지까지이어지는 이 그림은 책의 분위기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을 연상케한다. 어쩜 이렇게 잘 표현했는지!! (우리나라 책들의 표지디자인은 정말 우수한듯!! 원서 찾아보았는데.. 표지에 집착하는 나로서는...... 그 표지의 의미도 알긴하겠는데...... 우리나라 만쉐이! 미래지향 감사합니다!!)


<어메이징 브루클린>은 총성과 함께 시작된다.


"스포츠코트라는 별명을 가진 늙은 집사 쿠피는 1969년 9월의 어느 흐린 오후, 브루클린 남부에 있는 커즈웨이 빈민 주택 단지 안에 있는 광장으로 당당히 걸어 나와 마약 중개업자인 열아홉 살 딤즈 클레멘스의 얼굴에 구식 38구경 콜트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던 것이다." _p.7_


그는 대체 왜 총격 사건을 일으켰는가?라는 타이틀을 읽고서 흥미를 가지게 된 책이다. 이제 날도 슬슬 더워지니 재미있는 흥미로운 읽을 거리를 찾던 차에 읽게 된 책이다. 시작이 총성이어서 "벌써?"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평을 먼저 얘기해본다. 이 책은 마약, 이탈리아 갱과 총기사건, 지역 공동체와 백인과 유색인종 등 많은 진중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그렇게 어렵고 힘들지는 않고 오히려 각 인물들이 정말로 흥미롭게 나온다. 연결된 사건도 여럿 나오고, 코믹한 부분도 많고 환상적인 부분까지도 가미되어 있어서 더 재미있다. 이 책이 영화로 나오면 보는 재미가 솔솔하겠다는 생각도 했다.


[반짝 덧1]

이 책의 저자인 제임스 맥브라이드는 재즈 뮤지션이기도 하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폴란드 출신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브루클린 빈민가 레드훅 지역과 퀸스의 세인트 올번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또, 2차 세계대전 중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안나 성당의 기적>은 영화로 만들어졌다. 저자가 시나리오 작성.


저자의 이런 배경을 알고나니 책의 내용이 더 사실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




애정하는 장면은 스포츠코트가 죽은 아내 헤티의 영과 티격태격하는 장면이다. (영화 아니지만 자꾸 영화처럼 생생하게 그려지는 책.) 사람은 각자 자신의 기억에 의지해서 살아가지만 각각이 기억하는 바는 조금씩 다를 수 있고, 행복과 기쁨과 슬픔의 기준도 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사랑. 오랜 시간 동안 누군가와 함께하고 사랑하는 것,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삶의 의미가 아닐까. (물론 이 책은 이 얘기만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이 부분에 집중을....;;;)


돈은 하느님의 손에 있어. 아니, 정확하게 말해서 하느님의 손바닥 위에 있지. _p.218_


다시 만날 때까지, 하느님이 당신을 그분의 손안에 보호하시기를. _p.313_


(=> 하느님의 손바닥은 중요한 단서이다!! 나올 때마다 '오오', '뭐지뭐지'를 연발 함.)


스포츠코트의 총기사건을 파헤치면서 하나씩 들어나는 사건들이 있다. 그 내밀함을 알아가는 것이 재미있고 교회 공동체의 구성원들과 오랜 이웃들의 얽힌 이야기가 하나씩 맞춰지는 것 또한 재미있다. 애정, 관심, 사랑.. 마음에 품고 있고 가까운 이들에게만 만들어 질 수 있는 것. 유색인종이고 어쩌면 소외받고 있는 이들이지만 투박하게 보이는 이면에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정말로 따뜻하다.


폴 자매의 이야기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의 이야기보따리에서는 더 소중한 보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엘레판테가 어렸을 때 커즈에 살았던 이웃들의 이야기였다. 힘겹게 허겁지겁 사느라 바빠서 잊어버렸던 이웃들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났다. (...) _p.461_


[정리]

삶이 슬프고 아프기도 하지만 진솔하고 따뜻했던 이야기.

마약과 갱이 한국사회와는 조금 멀기 때문에 더 영화처럼 다가왔던 이야기.

표지가 너무 좋고, 인물들 각자가 너무나도 (무섭기도 했지만) 사랑스러워서 한번씩 말을 걸어보고 싶었던 그런 소설을 읽었다.


[반짝 덧2]

아! 킹콩은...

왜 킹콩인지...

책을 읽어보면 알게됨!! 흐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흥미롭게 읽은 후 작성한 지극히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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