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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도서관 2
자넷 스케슬린 찰스 지음, 우진하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3월
평점 :
<파리의 도서관 2>
자넷 스케슬린 찰스 장편소설
우진하 옮김 | 하빌리스

✍ 같은 시대에 같은 사건을 겪는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어떤 상황에 놓여있느냐에 따라서 생각하고 느끼고 반응하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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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도서관> 1권에서는 파리의 오딜과 미국의 릴리를 중심으로 오딜의 삶이 펼져졌다면, 2권에서는 전쟁의 한복판에서 그리고 전쟁 후 오딜과 그 주변의 사람들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도 함께 나온다.
또, 릴리가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인 오딜이 그렇게 사랑하는 파리와 파리에 있는 미국 도서관을 떠나서 왜 미국에서 이렇게 은둔하듯이 살게 되었는지에 대한 비밀도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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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 1944년 프랑스 파리, 오딜, 마거릿, 폴, 보리스]
✍ 전쟁이기에 모든 것에 다 예민해 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약간의 실수도 친구사이에서는 치명적이 되어버릴 수 있기에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누가 파리지앵 아니랄까 봐. 말돌리지 마요. 파리 사람들은 꼭 그렇게 예의 바른 척 가면을 쓰고 진짜 감정을 감추더라고요." _p.87_
"가끔 보리스의 어깨가 축 처지고 현재의 삶에 대한 절망감과 비통함에 힘들어 할 때도 있었다. 러시아 혁명을 피해 고국을 떠나왔건만 결국 더 큰 전쟁을 겪게 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안나는 한결같은 모습으로 자신의 기운을 남편 보리스에게 나눠주곤 했다." _p.100_
💬 연합군이 진격을 해왔고 드디어 파리는 해방되었다. 하지만 해방 이후의 프랑스인들은 오히려 광폭해진다.
✍ 전쟁을 겪은 사람들은 더 자비로워지는 것이 아니고 그간의 힘듬을 누군가에게라도 쏟아 내야만 마음이 조금이라도 가라앉는것일까. 그들 속에 있어보지 못한 나는 그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전 후 상황을 읽는 나도 상당히 혼란스러웠다.
"지금은 전쟁 중이잖아요. 우리 모두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르는 말과 행동을 하고 있으니까요." _p.186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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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 1988년 미국 몬태나주 프로이드, 릴리]
💬 오딜의 옷장에서 익명의 제보자가 보낸 편지를 발견한 릴리는 오딜의 정체가 무엇인지 오히려 화를 내듯이 묻고, 오딜은 이제 릴리를 알지 못했던 예전처럼 돌아가 다시 홀로 생활하게 된다.
"때로는 말이야. 아주 힘든 시간을 겪었거나 뼈아픈 배신을 당한 사람들은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과의 인연을 완전히 끊어버리는 게 아픔을 견디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거든." _p.172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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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고통의 시간을 함께 겪었던 사람들이 서로의 진실된 마음을 알지 못한 채 어쩌면 오해를 한 채로 헤어지고 그 삶을 살아나갈 수 밖에 없었던 상황들.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마음으로 함께 한 사람들은 언제고 다시 만나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갖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미국에서든지 파리에서든지 각자가 서로를 만나고 싶어하며 긴 세월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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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끔찍한 짓을 저질렀어요."
"음, 나한테는 끔찍한 일일지라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해할 만한 일인 경우도 많답니다." _p.230_
🍀 이 책에서 가장 오래고 기억에 남는 문장이었다. 나한테는 끔찍한 일일지라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해할 만한 일인 경우도 많다는 이 말.
💬 자신이 저지른 일이 끔찍하다고 생각하는 오딜은 돌이킬 수 없는 그때를 늘 기억한다. 그래서 릴리가 자신 처럼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더 도와주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 서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ℹ 맨 뒤에 나와있는 작가의 말을 읽어보고 깜짝 놀랐다! 극적인 장면들도 많이 나왔는데, 리더관장이나 보리스, 헬렌과 피터, 훅스 박사 등 많은 인물들이 실존 인물이었다. 그리고 이 인물들의 과거와 전쟁 후의 이야기도 함께 나와 있어서 정말 신기했다.
*️⃣ 책을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도서관을 지키고 싶어했고 끝까지 도서관 회원들을 도와주었던 사람들의 이야기. 각자가 그 삶 안에서 최선을 다 해서 살아갔던 사람들의 이야기.
🍀 코로나가 종식되고 여행이 가능하게 된다면, 파리로 여행을 가고싶다. 그리고 "파리의 미국 도서관"에서 여유롭게 책을 읽으며 그 느낌을 온전히 누리며 하루종일 머무를거다! 그런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희망해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꼼꼼히, 진지하면서도 재미있게 읽은 후 작성한 지극히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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