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웨이스트는 처음인데요 - 하루에 하나씩, 나와 지구를 살리는 작은 습관
소일 지음 / 판미동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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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웨이스트는 처음인데요
하루에 하나씩, 나와 지구를 살리는 작은 습관

소일 지음
판미동


나는 외출을 할 때 항상 가지고 다니는 삼종 세트가 있다. 일단 주머니에 손수건을 넣는다. 그리고 텀블러에 여름에는 미지근한 물을, 겨울에는 따뜻한 물을 담는다. 또한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얇아서 접으면 작아지는 주머니를 가방 속에 챙긴다. 손수건과 텀블러와 작은 주머니가 나의 외출 삼종 세트이다. 늘 책이 많아서 가방이 무거워져 백팩을 즐겨 매지만, 빈 시간에 읽을 책만 한 권 챙기는 날에는 가벼운 에코백을 선호하는 편이다.  나의 이런 습관들이 나와 지구를 살리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제로 웨이스트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있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실천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해 본적은 한 번도 없다. 그저 환경을 보호 해야 할 텐데, 물자를 아껴야 할텐데 정도의 생각을 하고 있었고, 물을 아끼고 쓰레기 배출을 줄여야 겠다는 다짐 및 작은 실천만을 해 오고 있었다. 최근에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기후만 봐도 알 수가 있다. 지난 날 여름의 이상한 폭염과 지나긴 장마겨울의 이상한 폭설과 지속되는 한파만 보아도 무언가 정말로 내가 살고 있는 이 지구가 이 환경이 이상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내가 어떤 것들을 더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지가.

이 책 "제로 웨이스트는 처음인데요"를 처음 봤을 때, 내가 원하는 답이 이 안에 있을거라는 기대를 했다.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안이 이 안에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끝까지 책을 읽으면서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생각은 바로 '엄마' 우리 엄마였다. 우리 엄마는 물건을 손으로 잘 만드신다. 요즘 리폼이라고 하는 것도 집에 있는 헌 옷으로 자주 해 주셨다. 또 내가 어렸을 때 가장 신기했던 것은 수세미를 직접 길러서 그것을 직접 설거지할 때 쓰시던 모습이다. 수세미는 정말로 책 속의 그림처럼 딱 그런 모습을 하고 있다.



엄마 가방은 항상 무거운데 그 속에는 물통과 넉넉한 사이즈의 손수건, 그리고 장바구니가 항상 들어있다. 자라면서 엄마의 이런 모습들을 보아왔다. 그리고 이런 행동들이 나에게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웠다. 작가가 마지막에 말했던 "말보다는 행동"이라는 것이 정말로 정확하다.

안쓰는 불은 끄고, 텔레비젼도 컴퓨터도 사용을 하지 않으면 전력을 차단 해 놓는다. 한번 물건을 사면 아껴쓰고 고쳐쓴다아버지께서 그러신다. 어린시절에는 이러한 아버지가 너무나도 과하다 싶어서 잘 따라하지 않으려 했지만, 어른이 된 지금은 나도 모르게 그 행동을 하고 있다. 몸에 밴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여러가지 새로운 용어들과 캠페인등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신기한 것도 있었고, 참여를 해 보고 싶은 것도 있었다. 통계적인 수치나 이론적인 부분도 나에게 많은 현실감을 가져다 주었다.
 
* 플라스틱 프리 줄라이 (Plastic Free July)
- 플라스틱 없는 7월. 2011년 시작된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 전 세계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7월 한 달 동안 일회용 플라스틱을 쓰지 않는 도전을 한다.

* DIWO ((Do It Wity Others)
- DIY의 확장된 의미. DIY가 혼자서 만드는 개념이라면 DIWO는 다른 사람과 함께 만들어 사용하는 공동체적 의미를 가진다. _p.24-25_

요즘 코로나19로 인해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져서 인터넷으로 쇼핑을 많이 하게 되엤다. 그래서 분리수거를 할 때마다 은근한 양의 박스 및 비닐을 배출하고 있다. 이를 볼 때마다 마음이 불편하지만 그래도 막상 소비를 줄이는 것이 잘 되는 않는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온 "소비하는 날 정하기"를 보고서 시도할 수 있을 것 같고, 시도 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러면 소비도 줄고 쓰레기도 줄어든다고 한다. 일석이조다.

이 책에는 제로 웨이스터로서 저자가 한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제로 웨이스트하며 살고, 먹고, 노는 것 까지 각각의 상황에 맞추어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고 있다.


이는 제로 웨이스터가 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출발점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 그들에게 가이드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엄마와 아버지가 거의 모든 것을 실천 하고 계시고 나도 따라가는 중이기 때문에 내게는 조금 더 구체적인 방안이 나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책을 읽으며 조금의 아쉬움이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환경을 생각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그리고 더 깊게 하는 계기가 되었음은 분명하다.

내가 길거리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를 습관처럼 주울때 친구가 왜 그렇게 하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때 나는 아무렇지 않게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라고 얘기를 했었다. 그리고 나 하나로 뭐가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나 하나라도 행동 해야지라는 생각을 더욱 굳혔다.

작가는 "윤리적 최소주의자 소일"이다. 작가의 말, '세계'는 못 바꿔도 '나'는 바꿀 수 있고, 내가 바뀌면 세상도 바뀐다에 박수와 응원을 보내며 나도 더 적극적으로 제로 웨이스트에 동참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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