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 하디드는 내가 건축학도였을 때 롤 모델이었다. 대학생인 나에게 그녀는 굉장히 개성이 강하고 멋진 여성 건축가로 보였다. 남자들만 가득한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투쟁하는 내가 본받고 싶은 건축가였다.
자하 하디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많은 건축물들을 설계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자하 하디드'라는 이름을 말하면 아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다. 건축가에 대한 인지도가 그만큼 낮기도 하고 건축이라는 분야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기도 해서이다. 반면에 '자하 하디드는 동대문 DDP를 설계한 건축가야' 라고 이야기를 하면 반응이 달라진다.
"와~ 대단하다. 그렇게 특이한 건물을 설계한 사람이구나. 게다가 여성건축가라고?"
가장 놀라는 부분이 '여.성.건.축.가.'라는 부분인 것 같다. 아직도 건축계에서는 남성보다는 여성 건축가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 그림책을 처음 보고, 자하 하디드를 너무나도 잘 표현해서 놀랐다. 그녀의 특징이 굉장히 잘 묘사되어 있는 그림책이다. 작가가 여성 건축가이다보니 더 그녀에게 애정어린 관심을 갖고 그림책을 만들어서인것 같다. 덕분에 이전에 공부로만 기억했던 그녀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어린시절의 자하 하디드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더 세세하게 알아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