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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서를 써야 작가가 되지
정명섭 지음 / 깊은나무 / 2020년 10월
평점 :
계약서를 써야 작가가 되지
정명섭 에세이
깊은 나무
“아~ 그렇구나. 정말 글을 쓰려면 작가가 되려면 이렇게 해야겠다.”
‘제 1장 계약서를 향해’를 읽고 나서 내 머릿속에 든 생각이다.
“세상에, 이런 절차를 거쳐야 하는구나. 이런 것들은 꼭 챙겨야겠구나. 그래그래, 작가가 되려면 기본자세가 되어있어야지. 맞아 맞아.”
이는 ‘제 2장 계약서 들여다보기’와 ‘제 3장 작가의 의무’를 연달아 읽고 나서 내 머릿속에 든 생각이다.
‘오!’와 ‘아~’를 연달아 입 밖에 내면서 책을 읽었다. 책은 쓱쓱 읽혔다. 작가의 재능 중에 하나가 가독성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가독성이 정말 좋다. 사이즈도 약간 작고 책도 얇은 편이기는 하다. 하지만 진짜 선배나 후배에게 혹은 나에게 직접 조언을 진심으로 해 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15년 동안 100여권의 책을 출간했고, 올 해에도 많은 책들이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저자의 이름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다. 저자는 역사소설과 추리소설을 많이 썼기에 나의 독서 취향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었다. 청소년 소설도 많이 쓰기는 했지만 그렇게 크게 관심이 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 ‘계약서를 써야 작가가 되지’, 너무 끌리지 않는가? 시중에 작법서는 많이 있다. 하지만 ‘계약서’라고? 너무 궁금했다. 계약서를 쓰는 내용이 나오는 것인가? 하지만 ‘정명섭 에세이’라고 쓰여 있는 걸? 그렇게 온갖 궁금증을 껴안은 채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앞에 이미 이야기 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 책은 3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 1장 계약서를 향해’는 작가가 되기 위한 방법, 작가가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 작법이라기보다는 작가가 작품을 대하는 자세라고 해야 할까, 그런 것들을 이야기 해 주고 있다.
‘제 2장 계약서 들여다보기’에는 계약서를 꼼꼼히 봐야 하는 이유와 계약서에서 중점적으로 봐야 할 것들이 나온다. 특히 처음 출판사와 계약을 맺는 신인 작가들이 할 수 있는 실수를 (본이도 했었던 실수를) 상세하게 적어놓았다. 계약서의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나와있지 않지만 우리가 많이 들어본 저작권, 인세, 선인세, 계약금 등의 단어를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가장 직구를 날린 부분이 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으면 잘 써서 많이 팔면 된다. 간단하다.” _p.103_
그리고 ‘제 3장 작가의 의무’.
‘창작은 아트, 출판은 비즈니스’라고 하면서 작가가 출판사와 한 약속은 정확히 지켜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도덕성’과 ‘평판관리’라는 어찌 보면 예민할 수도 있고 당연해서 간과할 수도 있는 부분까지 세세하게 설명을 해 준다.
에필로그에는 이런 말이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작가들이 고뇌에 빠진 채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 뒤처지고 싶지 않다면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노력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쓰기는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니까 말이다.” _p.152_
이 말을 통해서 작가로서의 자부심도 느낄 수 있고 후배 작가들을 격려하고자 하는 마음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의 모든 부분은 저자의 실 경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다. 선배로서 후배에게 해 주는 조언의 말로 들린다. 애정이 있는 선배가 진정 후배를 위해서 해 주는 말로 들린다. ‘작가가 되어야 한다’, ‘작가는 되기 어려우니까 하지 말아라’를 논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저자가 정확하게 알고 있지 않은 부분은 확실히 이야기를 한다. 저자의 의견이 100%라는 말도 절대로 하지 않는다. 여러 가지 방안이 있을 수 있고 여러 가지 상황이 있을 수 있지만 본인은 이렇게 했고, 많이 쓰고 많이 경험 하다 보니 이렇게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더라, 라고 쓰여 있다. 그런 점이 참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저자의 다른 책들에도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많이 노력하고 진심으로 글을 쓰고 글을 사랑하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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