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좁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자그마한 신사가 하나 나온다.
참배당 앞에 걸린 방울을 땡 하고 울리고, 동전을 새전함에 던져 넣고 절을 두 번, 박수를 두 번, 다시 절을 한 번. 그리고 간절한 마음으로 소원을 빈다.
참배당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커다란 나무가 하나 있다. 다라수 나무. 다라수는 엽서나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다라수 잎을 긁으면 글씨가 새겨지고, 몇십 년이 지나도 남아있고, 우표를 붙이면 발송도 된다는 신기한 잎이다.
여름의 막바지, 이 신사를 찾은 일곱 명의 참배객들이 고양이를 만났다. 그리고 다라수 나뭇잎을 받았다. 그 잎에는 그들의 눈에만 보이는 무엇인가가 쓰여 있었는데, 각자의 소원과 각자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게 해 준 단어였다.
실연으로 아파하던 미용사인 미쿠지는 “서향”이라고 쓰여 있는 다라수 잎을 받았다. 서쪽으로 갔을 때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정말로 모든 불운이 다 다가왔다. 그러면 “서향”의 의미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