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자히르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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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을 한번쯤은 읽지 않았을까?

책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왠지 집중할 수 없었던 수 개월을 보내고 나서 내게 먼저 말을 걸어온 첫 책이 '오 자히르'였다.

파울로 코엘료는 '연금술사'을 통해 접한적이 있었고, 그때의 그 감동에 힘입어 작가의 여러책을 소장하게 되었지만...

이번이 작가를 만나는 두번째 작품이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에 따르면 '자히르'는 이슬람 전통에서 유래한 개념으로, 18세기경에 처음 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랍어로 자히르는, 눈에 보이며, 실제로 존재하고, 느낄 수 있는 어떤 것으로, 일단 그것과 접하게 되면 서서히 우리의 사고를 점령해나가 결국 다른 무엇에도 집중할 수 없게 만들어버리는 어떤 사물 혹은 사람을 말한다. 그것은 신성(神聖)일 수도, 광기일 수도 있다." - <환상백과사전>

 

 

성공한 작가인 주인공은 어느날 아내를 잃고 만다. 그에게 어떠한 메세지도 없이 아내 에스테르가 사라진 것.

그는 그녀에게 미하일이라는 젊은 남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를 떠날 어떠한 이유도 없이 오랜 시간 행복하게 결혼생활을 누렸다고 생각했다. 부와 명성, 그리고 각자가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이 있었으며 아직도 서로를 사랑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자히르였음을 알게 되고, 2년이 흘러 에스테르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주인공은 자히르를 잊게 되고,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며 그녀에 대한 깊고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다. 

 

 

읽는 동안은 몰입도 있고 재미있게 술술 읽었다. 수 많은 페이지들의 귀퉁이를 접어 기억하면서, 

하지만 다 읽고 책을 덮는 순간은 쉽지 않았던 책이었음을 느꼈다.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았지만 무어라 정의하기가 힘든 그런 상황이랄까.. 작가는 사람들이 상식적이라고 생각하는 원칙, 그 원칙대로 살아가고 당연스럽게 따르는 것이 무의미하고 어리석은 행동임을 깨닫게 해준다. 일에, 사랑에, 소유에 목숨걸고 집착하던 많은 사람들의 모습. 무엇을 위해 그런 인생을 살아왔고 그것이 우리에게 남기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그런 일괄적인 틀에서 벗어날 때 진정한 자유와 행복, 새로운 세계가 열리게 됨을 이야기 한다. 

 

 

'연금술사'를 읽으면서도 많이 느꼈다. 사람이 어떤 삶을 살고 무엇을 많이 익히고 정신수양을 얼마나해야 이런 글이 씌여질까?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은 단지 소설에 그치지 않고, 자기계발서나 철학서, 때로는 신흥 종교같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눈요깃거리로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베스트셀러 작가인 주인공의 모습에 그의 생각과 생활이 많이 녹아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런 멋진 작가와 같은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드는 작품이었다. 와우,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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