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 릴리 블레이크(★★★)

[eBook] 스노우화이트 앤 더 헌츠맨
북폴리오 / 2012년 5월

여아들이라면 대부분 공주시리즈를 무척 좋아한다. 나는 아이가 아니라 어른임에도 불구하고 공주시리즈가 너무 좋다. 인어공주,신데렐라,뮬란,미녀와 야수, 잠자는 숲속의 공주,백설공주 등등등... 이제는 딸이 둘이나 있어서 함께 즐길 코드가 맞는 동지까지 생긴덕분에~ 애니매이션을 두고두고 보고 있을 정도다~ 아!! 그중에서 제일 좋아하는건 미녀와 야수~인데, 스토리도 마음에 들지만 애니매이션에서 표현되는 캐릭터들의 표정이나 노래들이 너무너무 아름다운 것 같아서 ~~~ 넘넘 좋아한다~ ^^*

한참 극장가에 '백설공주'영화가 개봉하고 들어가자마자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이 개봉을 했다. 이 또한 백설공주의 이야기. 둘다 백설공주 동화를 기본으로 하면서 작가들의 상상력을 발휘해서 내용을 조금씩 다르게 표현한 영화이지만, 둘의 영화속 분위기는 사물 달랐다. 엄청나게. 사실 원작이 제일 마음에 들기때문에 영화 두편을 모두 그냥 그렇게 봤는데, '백설공주'란 제목으로 개봉한 영화는 색체감도 뛰어나고 내가 좋아하는 줄리아 로버츠가 나온다는 이유로 끝까지 보았고,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은 요즘 대세인 크리스햄스워스~가 사냥꾼 아저씨로 등장하고 또 우리의 영원한 벨라!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주연을 했기때문에 꼭 보고 싶었다. 햄오빠를 보면서 눈이 즐겁고~ 벨라역에서 탈피한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어떤 모습일지 너무나 궁금했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영화는 봐도 안봐도 그만인 그런 느낌이랄까... 각색된 스토리가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아서 영화를 다 보고 난 다음에도 찝찝함이 계속 남아있었다..

이렇게 책을 접하기전에 벌써 영화로 책 줄거리를 다 알아버려서 --;; 그래도 원작이 소설이니까 원작이 훨씬 좋을것이란 기대감으로 책을 읽어가기 시작했다. 분량도 많지 않고~ 영화를 먼저 보고 난 다음 가장 장점인~ 주인공들의 생생한 얼굴들을 떠올려가면서 즐독의 세계로 고고씽!! 이미 스토리가 조금 음울한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내가 느끼는 이 책의 단점이랄까? 전체적인 분위기가 너무 우중충하다는 것이다. 영화도 밝은 장면이 있었나 싶었을 정도로 조명조차 컴컴한 장면들의 연속이었는데, 내용 또한.. --;; 꿈과 희망과 사랑을 듬뿍담은 동화인데 --;; 물론 결론은 당연히 해피앤딩이고 엄연하게 따지자면 연약한 백설공주가 사냥꾼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전사가 되어 나라를 구하고 자리를 찾게 되니 당연히 희망적인 내용이겠으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음울하다는 것. 영화를 다 보고도 계속 찝찝했던 스토리는 사냥꾼이랑 백설공주랑 애틋한 마음이 살짝쿵 생겼다는 것. 난 왜 이 내용이 해서는 안될 것 같은 내용으로 자꾸 생각되는지 모르겠다. 내 마음속 사냥꾼 아저씨는 그냥 영원히 사냥꾼 아저씨로~ 잠시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그런 사람으로 너무 각인 되어있나보다. 그리도 햄오빠를 그리면서 읽는 내내 즐거웠지만~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의 호불호는 확 나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시대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은 아마 높은 평점을 줄 것이고, 나처럼 조금은 고리타분하고 공주시리즈는 비슷한 류~로 흘러가야한다는 희망사항을 품고 있는 사람에겐 조금 그렇지 않을 것 같다. 같은 동화를 보면서도 나는 영원히 한가지 스토리만을 생각하고 상상했는데, 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독자의 요구와 상상력에 반응하는 작품을 만들어낸 작가들의 능력이 정말 무한한 것 같다. 혹시~ 다른 공주 시리즈도 이렇게 소설로 재탄생할 가능성이 있을까? 왠지 살짝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