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아이를 키운다는 것 - 지금 그러거나, 그러고 싶거나, 그럴 수 있는 당신에게
윤신우 지음 / 예담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지금 그러거나

그러고 싶거나

그럴 수 있는 당신에게...

 

 

표지에 있는 이 문구가 굉장히 마음에 와 닿았다. 책 소개를 통해서 어떤 내용인지 이미 알고 책을 접해서 그런지 더욱 그랬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누가봐도 평탄한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도 평생을 살면서 '이혼'이나 '사별'을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그런 일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다면 너무나 좋겠지만, 부정하는 것 만으로는 아무런 대책이 서지 않는다.

 

'혼자 아이를 키운다'는 제목을 보고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혼가정'을 떠 올렸다. 사실 결혼하는 커플만큼이나 이혼하는 커플이 많은 요즘이라지만, 가까운 주변에서 이혼한 가정을 본 경험이 없다. 사실 최근들어 두명의 지인이 오랜시간을 '이혼' 앞에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결혼생활을 어려워하는 모습을 계속 지켜봐서 일까? 절친한 친구가 7년간의 결혼생활동안 너무나 힘든 모습을 하고 있어서, 혼자되는 것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다. 불행한 결혼 생활을 당사자들의 인생에 있어서도 괴로운 시간들이겠지만, 그 부부를 보고 있는 자녀들에게도 좋은 시간은 아닐테니까 말이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작년 가을쯤부터인가 '이럴바엔 그냥 혼자 사는게 낫겠다.'고 매일매일 생각했었다. 둘째를 출산하고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그 누구나 내 마음을 알아주지도 않고 값싼 위로조차 해주지 않았다. 신랑도 '엄마로써 누구나 겪는 일인데 왜그리 힘들어하냐,네가 이상한거 아니냐'하는 식의 대응만 했을뿐... 말로만 들었던 출산후 우울증이 나에게도 찾아왔고 매일 우는 나날을 보냈던 것 같다. 그때는 내 마음이 힘들어 나조차 돌보기가 어려운데, 큰아이와 둘째까지 돌보면서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일들도 마무리를 해야하고 정말 괴로웠다.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는 아이들도 너무 힘들었을 것이다. 항상 웃고 잘 놀아주던 엄마였는데, 혼도내고 소리도 지르고 체벌도하고... 정말 사는게 사는게 아니란 생각마저 들었으니까.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남편이 원망스러워 그런생각을 했었다. '내가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닌데, 이럴바엔 그냥 혼자 사는게 낫지..'

 

 

'혼자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이렇게 이혼이나 사별이나 여러 이유로 편부모가정이 된 사람들에게 애정어린 세세한 '아이키우기 방법'을 이야기해준다. 사실 주변에 혼자 된 사람이 없어 어느날 내가 그런 상황이 된다고 해도, 또는 그 누군가가 그런 상황이 된다고해도 도움을 줄 수 없는 처지였는데.. 솔직히 친구를 생각하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경험해보지 못 한내가 해주는 이야기와 충고는 어느정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때문이다.

 

저자는 이혼을 겪고 두 아이를 10년째 혼자 돌아본 싱글맘이다. 싱글맘이라고 해서 기죽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 아이들의 입장에서 오냐오냐하면서 키우지도 않았다. 그녀 또한 주변에 도움을 구할 곳이 없었지만 당차고 씩씩하게 싱글맘으로써 아이들을 키웠다. 좋은 형편이 아니었지만, 혼란스러웠을 아이들을 위해서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아이들을 돌보고, 어느정도 안정된 궤도에 오르자 다시 직장생활을 했다. 그녀 또한 자신에게 이혼이라는 시련이 닥칠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그렇게 되었다면 앞으로의 일상도 제대로 계획해 나가야한다.

 

 

 

희로애락은 거창한 데서 오는 게 아니라 순간순간의 구체적인 데서 온다. 인생은 매일의 일상이 연속된 것이므로 일상이 건강하고 행복하면 삶 또한 그러하다. 일상의 흐름이 순조롭고 활력 있게 흐르면 혼자 아이를 키우더라도 부모와 아이의 마음과 몸이 맑아지고 건강해진다. 활력이 있는 일상을 위해서는 규칙성,안정감,그리고 여유가 필요하다. p89

 

 

10년간 싱글맘으로 살아온 내공으로 명절을 보내는 방법, 휴가를 보내는 방법을 포함한 일상을 꾸려가는 소소한 방법까지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해준다.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속에는 실제로 '혼자'가 된 부모들의 많은 경험담들이 짧게 자주 등장하기때문에 많은 성공,실패사례를 볼 수 있다. 아이들의 보육과 교육, 자신의 일, 가사생활 모두를 하면서 제일 우선순위에 두어야 할 것들과 가장 중요한 '자신'을 챙기는 것에 대한 이야기로 책을 마무리 한다. 짧지 않은 이야기이다. 처음엔 '이혼'을 생각하는 친구를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부모라면 누구나 책을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단지 편부모 가정에서만 통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인생을 살아온 선배로써 아이들과의 관계와 양육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많은 도움이 되니까.

 

두 아이를 키우면서 어린시절 아이를 키우는 환경과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아이의 인성'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몸소 경험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어떤 이유에서든 혼자 된다는 것은 나스스로도 너무나 견디기 힘든 상황이겠지만, 내 아이에게도 인생에 있어 크나큰 시련과 장애가 될 것이다. '지금 그러거나, 그러고 싶거나, 그럴 수 있는 당신이라면' 너무 오래 방황하지 않고 힘내어 나만의 삶을 방식을 만들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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