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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와 뼈의 딸 1 -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4-1 ㅣ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4
레이니 테일러 지음, 박산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2011년 판타지 로맨스 소설계를 강타한 단 한 편의 소설
★★ 2011 아마존 올해의 책 TOP 10 ★★ 2011 아마존 Teen Book 종합 1위
★★ 2011 뉴욕 타임스 올해의 책 ★★ 2011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올해의 책
★★ 2011 커커스 리뷰 올해의 Teen Book ★★ 2011 퍼블리셔스 위클리 올해의 책
★★ 2011 LA 공립 도서관 선정 올해의 책
개인적으로 이런 타이틀이 붙은 책은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왠지 홍보용인 것 같아서이다. 좋은 책은 이런 문구가 없어도 독자들이 먼저 알아보는 법. 표기자 너무나도 강렬해서 내용을 알기도전에 보고 싶었던 '연기와 뼈의 딸'은 지인의 평이 그리 좋지 못해서 기대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다. 뭐든 사람의 취향의 차이가 있기때문에 선입견을 가지고 접할 필요는 없었지만, 그만큼 기대를 하지 않아서 그런지 난 너무 재미있던걸??
판타지물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많은 사람들처럼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인해서 판타지 로맨스에 입문을 하게 된후, 찾아보지 않아서 판타지물을 자주 접하게 되었다. 사실적이지 않은 것을 좋아하지 않다보니 아니, 어쩌면 창의력이 상당히 부족한 내가 머릿속에서 상상해내는 미지의 세계들이 재미가 없었을수도 있었겠지만 그런 이유로 흥미를 못 느끼다가 로맨스를 함께 곁들여놓으니 내가 푸~욱 빠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런면에서 '연기와 뼈의 딸' 또한 판타지 로맨스물이기에 이미 점수를 먹고 들어간다.
낮에는 예술학교에 다니고 밤에는 악마의 심부름을 다니는 17세의 소녀 카루는 특이하게도 파란 머리를 가지고 있다. 악마와 함께 평생을 살아온 그녀지만 자신에 대해서 아는 것은 전혀 없다. 진실된 친구도 사귀기 어려운 여건의 그녀는 얼마전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되었고, 카루 자신의 정체를 숨기느라 단 하나뿐인 친구 주자나와도 절교의 위기에 놓인다. 그녀의 주인 브림스톤은 키메라로 카루에게 이빨들을 모아오는 심부름을 시킨다. 어떤 이유인지도 모른데 브림스톤에 의해 길러지고 그의 심부름을 하던 카루는 어느날 천사 아키바를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과거를 알아가게 된다.
트왈시리즈 이후에 뱀파이어물이 정말 홍수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는데, 이 책은 천사와 악마의 이야기를 그린다. 특이하게도 여주인공 카루가 악마라는 사실. 아무생각없이 여주인공이 천사겠지.. 하고 책을 읽는 독자는 나 뿐일까? 일단 별것 아닌 것에 신선한 충격을 받으면서, 어찌 이렇게 좋은 마음을 가진 카루가 악마란건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다 없었다. 신화를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동물과 사람의 신체가 뒤섞인 키메라의 존재에 대해서는 아이의 책에서도 많이 접했기에, 인간의 형상을 하고 인간의 생을 살아가는 카루와 키메라의 가족같은 분위기와 악마라면 행동과 말 하나하나가 사악해야하는데 그들에게선 그런 모습을 찾기가 어려워서 조금 어리둥절 하기도 했다. 오히려 후에 등장하는 천사 아키바와 그의 일행들의 행동이 인간에게는 더 사악하게 보이는건 왜일까?
천사와 악마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어디에서도 그들을 천사로 악마로 정의하는 듯한 내용들은 보이지 않는다. 천사라고 해서 우리가 상상하는 한없이 애정이 넘치고 자비로운 존재로만 보여지지도 않고, 악마라고 불리는 그들은 악의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 그저 그들간의 끝없이 이어지는 전쟁만 있을 뿐. 그 안에서 피었던 그 둘의 사랑. 보통의 로맨스처럼 여주인공이 나약하거나 선한 대상으로만 나오지 않고, 악마라는 존재로 그리고 자신을 방어하고 가족인 키메라들을 찾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강한 캐릭터로 나온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자신과 아키바의 과거를 알아가는 카루가 느끼는 혼돈, 그리고 그녀를 지키기위해 모든것을 포기하는 아키바. 그들의 로맨스와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속에서의 고통이 본격적으로 시작할 즈음 책이 끝나버리고 만다. 뭐냐!! 시리즈물이었단 말인가? 이런게 제일 고통스럽다 정말!! ㅠㅠ
읽는 동안 가장 궁금했던 '브림스톤이 이빨을 모으는 이유'를 알고 나니 십년 묶음 체증이 다 내려가는 것 같으면서도, 작가의 창조성이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우와~ 난 추리조차도 못 했었는데 말이지.. '연기와 뼈의 딸'은 진부하고 흔한 로맨스가 아니다. 요즘 한참 인기있는 판타지 로맨스에 가족애를 잘 섞고, 또 탄탄한 구성과 스토리로 흡입력을 높인 찬사가 아깝지 않은 작품이다. 그런데 2권은 언제 나온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