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는 정말 줄리엣을 사랑했을까? - 심리학자와 함께 명작 속으로 떠나는 마음 위로 여행
김태형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몇년전부터 심리학과 관련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상당수는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로 요즘 사람들은 '심리'라는 것에 상당히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최근엔 범행을 저지를 범죄자들의 과거 환경이나 뒷배경, 그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파악하는 일과 피해자들의 심리상태와 치료에도 많은 관심을 두고 있을 정도로, 우리의 생활이 조금은 더 시야가 넓어지고 여유로워졌다고 해야할 것 같다.

 

사실 사람들이 심리라는 것에 관심을 갖는 것은 좋은 일일 것이다. 나를 돌아보기도하고 주변사람을 이해하기도하며, 자녀가 있는 사람에게는 양육하는 과정과 환경에 있어서도 도움을 많이 주기 때문이다. 나 또한 심리학을 공부하고 있고, 어쩌면 남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 자체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즐겨하는 일이기때문에 더욱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같단 생각도 해본다.

 

요즘 나오는 책들은 전문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도 너무나 재미있게 접근하기 때문에, 읽기에도 거부감이 없고 이해하기도 매우 쉽다. 그런데 그동안 보아왔던 책과는 재미면에서도 사뭇다른책을 만나게 되었다. 심리학을 쉬운 이야기로 풀어내기로 유명한 심리학자 김태형 작가가 7편의 고전을 가지고 주인공들의 심리상태를 파헤친다니? 7편의 고전은 <로미오와 줄리엣>,<카르멘>,<춘희>,<지킬박사와 하이드>,<햄릿>,<노트르담의 꼽추>,<오즈의 마법사>로 책을 읽어보지 않았어도 누구나 줄거리를 알고 있는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들이다. 음~ 벌써부터 확! 구미가 당기기 시작했다.

 

로미오는 정말 줄리엣을 사랑했을까???

 

요거 정말 내가 항상 궁금했던 부분인데, 난 이상하게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하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했던 영화가 제일먼저 떠오른다. 너무 잘생기고 멋지게 그려졌지만 좀 돌아이같은 느낌이 마구 들었다고 할까? 한순간 불타오르는 사랑을 해본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첫눈에 반해 당장 결혼을 해야겠다고 결심을 하고 목숨까지 버리는 그런 절실한 사랑도 사실 믿어지지 않는다. 적당히는 그들이 원수지간이라는 자극적인 요소가 있었겠고, 서로가 빼어난 조건과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도 이유가 될 것이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도 로미오가 하는 이야기가 당췌 뭔말인지 한번에 느낌이 확 오지 않을 정도여서, 독특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그분이 내게는 매력남으로 느껴지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거 내 잘못이 아니구나~

 

어찌보면 고전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성격을 뭐하러 파헤치고 궁금해하느냐는 질문을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저자는 단순히 고전속의 주인공을 재미삼아 살펴본 것이 아니라, 이왕이면 재미있는 스토리를 가진,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작품속의 주인공들을 대표적으로 꼽아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내면을 돌아보게 하려는 의도인 것 같다. 그리고 사실 그렇게 깊이 생각하기 이전에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서 책장이 휙휙 넘어가며, 재치있게 표현한 문장들에빵빵 웃음이 터지기도 한다.

 

아, 로미오의 이야기로 다시 넘어가자면 우리의 로미오는 MBIT검사 결과 ENFP형으로 어린아이 성향을 가졌고, 줄리엣은 ESTJ형으로 자신이 옳다고 믿는 원리원칙을 행햐 돌진하는 보안관 형이라고 한다. ㅋㅋ 사실 그들을 MBIT유형으로 분류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재미있어서 한참을 웃어댔다. 저자가 풀어내는 그들의 사랑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그들의 가정사와 불행했던 배경덕으로 서로 불타오르는 사랑이라고 믿고 목숨까지 바쳤건만 '너무나 사랑해서가 아니라 서로 건강하게 사랑하지 못 해서, 두 사람의 심리적 결함이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갔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즉 <<로미오와 줄리엣>>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잘못 포장된채 세상에 발도 디디지 못한 채 꺾여버린,

요즘이라면 반드시 상담치료를 받았어야 할 청소년들에 관한 이야기인 것이다. P 41

 

 

 

요즘이라면 반드시 상담치료를 받아어야할 청소년들 ㅋㅋ 이 문구에 혼자 1분은 웃어댄 것 같다. 일반 독자들도 나와 비슷한 감정일지 모르겠지만, 깊지는 않아도 심리를 공부하고 있는나로써는 가끔 등장하는 심리학 용어도 낯설지 않고, 책을 통해 재미있는 여러 사례들을 접하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즐거웠다. 7가지 이야기중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가장 인상깊게 봤는데, 무엇보다 건강하지 않은 마음과 정신을 갖게되는 것은 지금 한 순간의 원인이 아니라 자라온 환경과 부모의 역할들이 너무나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절실하게 하게 되었다.

 

요즘 아이들이 보는 책들도 뒤집어서 생각하거나 입장을 생각해보는 식의 다른방법으로 책의 내용에 접근하는 것이 창의성에도 좋고 논술에도 좋다고 많이 추천되고 있는데, 이제 성인들도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작품을 읽으면서 배경이나 원인, 자신이라면 어땠을지를 다방면에서 생각해보면서 작품을 읽는다면 읽는 재미가 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었다. 더불어, 언급된 7편의 작품중에서 아직 읽어보지 못 한  몇몇 작품을 제대로 봐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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