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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드 ㅣ 매치드 시리즈 1
앨리 콘디 지음, 송경아 옮김 / 솟을북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와~ 표지가 너무 매력적이다. 문득 표지않의 소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에머랄드빛 드레스와 적갈색 긴머리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그녀.. 주인공 카시아를 너무 잘 표현해냈다. 책을 다 읽은 후 표지를 다시 살펴보고는 곧 영화화 된다는 이 책이 스크린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게 된계기는 나 또한 여러 사람들처럼 '트와일라잇'시리즈에 입문하고나서이다. 이후에 비슷한 소재의 많은 작품들이 출간되었지만, 그것만큼의 감동이나 설레임은 준적이 없었기때문에 새로운 판타지 소설이라고해도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읽곤 했는데, 매치드는 그것과 또 다른 매력으로 내게 다가왔던 것 같다.
멀지 않은 미래인 소사이어티. 이곳에서는 '오피셜'들이 모든 사람들의 삶을 결정하고 지배한다. 심지어 죽음과 배우자까지도 말이다. 모두가 삶을 마감하는 연령은 80세 자신의 생일날이며, 17세 생일이 지나고나면 '매칭파티'에 참가해서 성년이 되어 결혼할 상대를 배정받아야했다. 이런 비극적인 일이! 하지만 그들은 이게 일상이기때문에 비극적이라고 당연히 생각조차 하지 못 한다. 오피셜들은 그들에게 평화를 주고 지켜주는 존재. 각자의 영양상태에 맞는 식단으로 매끼니를 제공하고, 비상시에 먹는 알약 3개를 소지하게 하며, 오래전의 모든 것들은 그 누구도 기억하거나 소지하지 못 하게 하는... 대놓고 행해지는 무력보다 더 무서운 침묵의 규칙들로 그들을 감시하고 또 지키고 있다. 우리의 주인공 카시아는 자신의 절친인 잰더와 매칭이 되는 기이한 인연을 보였지만, 매칭 상대의 기록이 있는 마이크로 카드에는 '일탈자'로 낙인이 찍힌 카이의 정보가 들어있다. 카이 또한 그녀의 주변에 있던 친구로 자연스럽게 그에게 끌렸던 카시아는 카이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결국 규율을 깨고 금단의 사랑을 선택하게 된다.
앞서 말했던 매치드의 매력이란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 '정말 멀지 않은 미래의 모습인 것 같은..' 수 많은 이야기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소사이어티는 질병에 걸리거나 사고로인해 자신의 수명인 80세를 맞추지 못 하고 사망하는 사람이 없는 그런 사회였다. 80이란 죽음의 나이도 그들이 정한 규율. 사람들은 자신이 죽는 날을 알면서 살아가게 된다. 그들의 사회에서는 별도의 돈도 필요없고, 입시를 위한 공부도 필요하지 않다. 몸에 나쁜 음식이란 것은 존재할 가치도 없으며, 그들은 오피셜들의 지휘아래 공동체의 운영와 일을 위해 움직인다.
'당신이 매칭된 대로 선택한다면, 결혼 계약은 당신이 스물한살이 될 때 이루어집니다. 여러 연구에서 양쪽 남녀의 임신 가능성은 24세에 최고조에 이른다고 나타났습니다. '매칭 시스템'은 매칭된 사람들이 그 나이 즈음 아이들을 가질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건강한 후손을 가질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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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전 사회에 일어났던 일이 바로 그것이었다. 모두가 기술을 갖고 있었다. 너무 많이. 그 결과는 처참했다. 이제 우리는 필요한 기본 기술을 갖추었고 -포트,판독기,필경기-우리의 정보 흐름은 훨씬 더 구체적이다. 예를 들면, 영양 전문가가 에어트레인을 어떻게 프로그램화하는지 알 필요는 없다. 반대로 프로그래머가 음식 준비하는 법을 알 필요도 없다. 그렇게 전문화가 되면 사람들은 압도당하지 않는다. 우리가 모든 것을 이해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소사이어티가 우리에게 일깨워주는 것처럼, 지식과 기술에는 차이가 있다. 지식은 우리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다.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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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칭에는 두 가지 목표가 있습니다. 우리의 소사이어티에 가장 건강한 미래의 시민을 제공하는 것과, 관심이 있는 시민들에게 성공적인 가정생활을 경험할 가장 높은 가능성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가능한 범위에서 최적의 매칭은 소사이어티에 매우 중요합니다.'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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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사람들은 일어나서 '오늘이 마지막일까?' 궁금해하거나, 밤의 어둠에서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르는 채로 누워서 잠들었다. 이제 우리는 어느 날이 빛의 마지막일지, 어느 밤이 마지막 긴밤일지를 안다. 최종 연회는 사치다. 계획의 승리, 소사이어티의 승리, 인간의 삶과 삶의 질의 승리. p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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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몸 안의 모든 것이 완벽하게 작동했다. 할아버지는 좋은 삶을 사셨다. 그 삶은 딱 맞는 시간에, 끝나야 하는 대로 끝났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나는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있었다.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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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미래에는 식사대신 알약하나로 끼니를 때울거라 생각했었다. 자라면서 생각하니 먹는 즐거움이 상당한데 참.. 인간이 그런 재미를 느끼지 못 하고 산다면 불행할 것 같단 생각이 점점 더 들었는데, 다행히 소사이어티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어느정도의 외식도 허용이 된다. 하지만 조리하거나 장을 보는 과정은 전혀 필요치 않다. 식사 시간이 되면 각자의 영양에 맞는 음식이 포일그릇에 따뜻하게 배달이 되어 오니까. 캬~ 이것 참 편리한 일이다. 여기에 요리는 취미로나 하는 그런걸로 등장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고로 그들은 먹고 즐기고 영화도 보면서 생활하지만 이 모든것이 오피셜들의 계획적인 통제아래 있다는 것을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카이를 통해 소사이어티의 내면과 비극을 알아가는 카시아. 그런 카시아를 사랑하는 잰더. 그리고 그들을 감시하는 오피셜... 어느 곳에나 완벽이란 있을 수 없는 것 같다. 비록 오피셜들이 빨간약으로 사람들의 기억마저 빼앗아가는 만행을 저지른다고 해도 말이다. 그들이 사는 소사이어티 외부에는 오피셜들의 지배를 받지 않는 어떤 무리들이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았고, 금단의 사랑을 알게 된 오피셜들이 카이를 멀리 끌고 가자 카시아는 그를 찾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소사이어티의 규율을 어기면서까지 인간 내면에 남아있는 감정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는 카시아의 부모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들의 매칭으로 이루어진 결혼이지만 가족간의 사랑은 어디에도 존재하고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단 생각이 들었다.
매치드의 또 다른 매력은 미래에 벌어질 법한 일이면서도 현실의 문제점을 또한 보여주고 있었다는 것이다. 시대적인 상황만 조금 바뀌었을 뿐이지, 요즘 사회,학교,가정 자체가 또 다른 소사이어티가 아닌가 생각든다. 아이들을 입시만 바라보고 공부를 해야하고 초등학교 시절부터 학원을 돌아가면서 다닌다는 말이 자연스럽고 당연스럽게 나올지경이니까.. 과연 아이의 선택대로, 나의 선택대로 내 인생을 설계하고 살아가고 있다고 자신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이들은 부모들의 기대를 등에지고, 성인들은 취업이라는 관문앞에서 그리고 사회적인 제도와 쉽게 바뀔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의 인식앞에서 얼마나 자유롭게 선택할 수가 있을까?
매치드가 3부작이라고 하니 1권은 이제 시작될 큰 전쟁과 사건의 시초일 뿐이다. 카시아가 카이를 찾게 되면서 시작될 그들의 사랑과 그 사랑을 이루기 위해 해야할 소사이어티와의 전쟁이 너무나 궁금하다. 그런데 2부가 나오려면 아직 멀었네!! 이런거 딱싫어.. 완결하면 출판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