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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필 1 - 메디쿠스의 계시
엘리 앤더슨 지음, 이세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엘리 앤더슨의 본명은 티에리 세르파티로, 프랑스, 덴마크, 캐나다에서 의학 공부를 마치고 NGO 단체인 세계의사회에서 일했다>
작가 소개를 보고 있자니 얼마전 읽었던 '아담의 향기'가 생각난다. 장 크리스토프 뤼팽 또한 의사로 일하면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작가이기도 한데, 엘리 앤더슨 또한 현직 의사이면서 추리 소설계에서 이미 6편의 책을 발표한 장르소설가이기도 하다고 한다. 아동을 치료하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자신의 몸을 두려워하지 않고 친숙하게 여길 수 있는 책을 쓰고 싶다'는 취지하게 시작된 '오스카필 시리즈'. 이 시리즈는 현재 프랑스에서 3권까지 발표되었다는데, 평소 SF나 판타지물에는 별로 흥미가 없던 나지만 저자의 취지를 보고 '내 자녀에게도 읽히고 싶은 책일까?'궁금해 책을 집어 들었다.
홀어머니와 누나와 함께 살고 있는 평범한 10대소년 오스카필. 기억에 없는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살던 소년에네 어느 여름날 큰 사건이 생긴다. 자신이 바로 생명체의 몸속에 들어가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메디쿠스'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더불어 자신의 아버지 또한 메디쿠스였으며, 그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에 한발씩 가까이 가게 된다. 이렇게 오스카필 시리즈 1권 '메디쿠스의 계시'는 주인공 오스카필이 메디쿠스로 입문하고, 진정한 메디쿠스가 되기 위해 훈련을 하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며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생명체의 몸속에 드나들 수 있다'라는 것을 보고 정확히 제목이 기억나지 않지만 어느 영화에서 우주선 같은 것을 타고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가는.. 그런 장면이 번뜩 떠올랐다. 그리고 신기한 스쿨버스 같은 학습 만화도 떠오르고.. 무언가 기구를 이용해서 작아진 몸을 가지고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는 그런 상상 말이다. 작아져서 들어간 인체는 내 생각에는 신비롭기도 하지만 공포스럽기도 할 것 같았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대로 책이 씌여졌다면 아이들이 신체를 더 두려워하게 되지 않을까? ㅋㅋ 역시 난 상상력이 부족하다니까.. ㅠㅠ
오스카필이 메디쿠스가 되기 위해 '쿠미데스 서클'에서 살게 되면서부터 모든것은 신기한 것 투성이다. 나무들이 움직이고 모든 사물에는 생명이 있다. 그들은 죽어서도 영혼이 물체로 옮겨져 산다고 한다. 그리고 메디쿠스를 상징하는 메달과 초록망토, 다섯개의 주머니가 달린 벨트.. 좀 우습게도 그들이 생명체로 잠입하는 방법은 대상을 놓고 무작정 달려가는 것이었다. 풉. 사실 보면서 좀 웃었다. 왜? 멋지지 않았으니까! ㅋㅋ 오스카필이 신체 잠입을 연습하면서 부터 책의 재미가 배로 붙는다. 일반인은 상상하기도 힘든 신체 구조나 명칭들은 작가가 '의사'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고,덕분에 설명을 읽어도 어렵게만 느껴지는 단어들의 등장에도 읽기에 속도가 빨라지지 않았던 단점이 있었지만, 그가 그린 신체의 모습은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이 각 기관에 맞에 열심히 일을 하는 모습이었다. 지구가 몸으로 바뀐것 뿐!
메디쿠스의 적 파톨로구스, 그리고 오스카필을 싫어하는 로넌 모스. 신체 잠입에서 만난 새로운 두 친구 로렌스와 발랑틴. 더불어 필을 싫어라하는 성인 메디쿠스까지. 내용이 너무 많아서 복잡할 것 같지만, 흥미롭게 잘 엮어져있었다. 책이 뒤로 갈수록 흥미롭고 책을 넘기는 손을 빠르게 한다. 그런데 끝나버렸다! 아우,,, 그 재미있다는 '해리포터'시리즈도 영화로도 다 보지 못 했을 정도로 환타지에는 취미가 없는 나인데,,책을 읽는 초반엔 '역시나..'하던 마음이었는데 이젠 2권이 너무너무 궁금하다. 글쎄, 성인인 내가 읽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재미가 있는데 요거 중학생들이 읽으면 진짜 재미나게 잘 볼 것 같다. 더불어 '의사'의 꿈까지 자연스럽게 품을 것 같은데?? ㅋㅋ 소아과 의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우리 딸래미는 아직 7살밖에 안되어서 지금 볼 때는 아니지만,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가 딸 아이에게 넘겨주련다.
저자의 의도대로 책을 읽고나면 아이들은 신체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지고 흥미과 관심이 살아날 것 같고 몸에 대한 지식도 어느정도는 쌓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엄마와 오스카가 주고 받는 대화는 부모와 자녀간의 '믿음과 사랑'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나도 오스카의 엄마처럼 지혜롭고 사랑이 넘치는,, 아이를 믿는 엄마가 되어야하는데...
그러나 저러나 2권에서는 이제 오스카와 친구들의 본격적인 모험이 시작될 것 같은데, 어떤 에피소드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다. 2권부터는 더욱 흥미롭게 전개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