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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여자 - 그리면 그릴수록 그리운 그 여자
마스다 미리 지음, 안소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2/0115/pimg_700015176728502.jpg)
'엄마라는 여자'..... 아, 갑자기 생각을 해보니 나는 우리 엄마를 '여자'로 생각해봤던 적이 있을까? 엄마를 엄마이기전에 '여자'로 말이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나는 엄마이기전에 '나,여자'이고 싶어하는 욕구도 있기에 지금도 외출을 할때면 가급적 신경을 쓰려고 노력하는데, 그리고 30대 중반이 되어버린 나이가 가급적 티가 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한쪽에 품곤 하는데,, 그러면서도 엄마를 '여자'로써 생각해본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엄마 미안...
태어날때부터 지금까지 난 엄마에게서 4순위다. 엄마를 제외한 우리 가족이 4명이니 그리 좋은 순위는 아니다. 날때부터 환경이 그러했고, 그렇기때문에 30년이 훌쩍 넘어버린 시간동안 엄마도 알게 모르게 그게 자연스러워졌을 것이다. 우울해야하는건가? 하지만 한번도 서운하거나 아쉬워하거나 원망한 기억은 없다. 항상 내게는 가족내의 순위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으니까. 그런데 최근 들어서 가끔 서운한 생각이 든다. 이거 나이먹어서 왜 그러는건지... 친정과 가까이 지내다보니 좋은 면도 물론 많이 있지만, 그렇지 못 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일도 잦은 것 같다. 그 순위때문에...
'엄마라는 여자'에 등장하는 작가의 엄마는 전형적으로 조용하고 헌신적인 엄마의 모습이다. 그리고 복이 참 많은 분이시다. 마스다 미리라는 작가는 69년 생이지만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고 그런 이유로 시간과 경제적인 면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고향집에도 자주 찾아뵙고 엄마와의 여행과 쇼핑도 자주 한다고 한다. 딸을 가진 엄마들이 흔히 가질 수 없는 경험이다. 특히 딸과의 잦은 여행은 말이다.. 부럽기도하고 나는 울 엄마한테 그렇게 해드리지 못 하고 있으면서도 내 딸들이 자라면 함께 자주 여행을 갔으면 하는 바램부터 품고 있으니 --;;. 작가와 엄마가 나누는 소소한 대화와 일상도 잔잔하면서도 재미있다. 그런데 우리 엄마는 보통의 엄마들과는 아주 다르셔서 환갑을 바라보는 연세에도 일주일 내내 스케쥴이 꽉 차있는 분이시라 조금 공감대가 떨어진다고 해야하나? ㅋㅋ 젋어서 고생을 많이 하셔서 개인적인 시간을 즐길 여유가 없으셨는데, 이제 자녀들도 다컸고 아빠와 두분만 지내시다 보니 자유로운 인생을 찾으신지 좀 오래 되었다. 친구들과 맛집도 다니시고 여행도 다니시고 산에도 다니시고,, 일주일 중에 하루도 집에 계시는 날이 딱히 없으셔서 지금이라도 알아서 자신의 시간을 찾아서 생활하시는게 보기 좋기도 하고, 그만큼 집안 살림이 조금은 밀리다보니 걱정스럽기도 하다. 풉...
어쩜 그녀가 그려낸 엄마의 모습은 우리엄마와 두 아이의 엄마인 나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가족들이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존재, 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존재하는 사실만으로도 든든한 모습이 아닐까 싶다. 아직 부모님과 보낼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연세다 드시면서부터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어쩌나, 이삼십년 후에 부모님이 안계실 수도 있는데..하는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눈물이 난다. 또 생각에 그칠지도 모르겠지만, 부모님께 다시한번 잘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갖는다.. 올해는 꼭 실천해야지. 엄마 사랑해 뿅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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