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세상 1 : 사라진 도시 다른 세상 1
막심 샤탕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책을 읽고 몇자 남기기전에 인터넷 서점을 통해 리뷰를 본다. 와우, 별점이 높네..

개인적으로 즐겨하지 않는 장르가 있다면 바로 추리,SF 이런 쪽이다. 그래서 난 그 유명한 해리포터 시리즈도 안읽었다. 책읽기와 더불어 나의 또 다른 취미가 있다면 바로 영화감상인데, 그래서 유명하단 영화는 죄다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시리즈를 끝내지 못 한 유일한 영화도 해리포터... 기발한건 알겠는데 뭐가 재미있는지는 전혀 모르겠더라는..ㅠㅠ 그와중에 홀릭되어 읽고 영화도 홀릭되어 본 '트왈'시리즈는 예외라고 해야할까?

 

책을 많이 읽는 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갈 수록 소설은 손에 안잡힌다. 에세이나 산문집이나, 자기계발서나 양육서나.. 뭐 이런것들이 자꾸 눈에 들어오고 손에 잡힌다. 왜그런지에 대해서 나름대로 생각을 해보니,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아무래도 현실감이 떨어져서 그런 것 같다. 무한한 상상속의 이야기들은 이제 조금은 나이를 먹고 있는 나에게 매력이 없다고 할까? 하지만 트왈시리즈는 너무 상상력이 난무하지도 않고 로맨스도 들어있으니 환상일 수 밖네,,

 

여튼, 그러던 와중에 '막심 샤탕'의 다른 세상1(사라진 도시)를 접하게 되었다. 표지가 초콤 음침해서 그런지 자꾸 뒤로 밀리는 책이기에 어렵게 손에 잡았다. 프랑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추리소설가라는 소개를 읽었지만, 늘 그렇듯이 난 막심 샤탕의 이름을 처음 접했다. 그러다가 우연히도 바로 전에 읽었던 '김민서의 에어포트 피크닉'에서 그의 이름을 읽고는 '진짜 유명한 소설가가 맞는구나'하는 결론을 내렸다. 유치하게 스리...

 

 

인간에게 복수를 시작한 지구와 희망을 잃지 않는 아이들의 이야기.

 

폭풍설이 불어닥친 어느날. 어른들은 죄다 사라지고 도시는 폐허로 돌변한다. 마치 원시시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이 하루 아침에 변해버린지구. 그 지구에 남아있는 존재는 바로 아이들과 괴생명체들. 주인공 맷은 친구 토비아스와 함께 살아있는 다른 소년들을 만나 '팬'이라는 조직을 구성하게 되고, 그렇게 지구 곳곳에는 살아남으려는 의지를 가진 아이들의 집단이 늘어간다. 그런만큼 괴생명체들의 집단도 늘어간다. 팬들은 과거 인류가 했던 것 같은 일들을 반복하게 된다. 어린 나이이지만 부모나 가족을 잃은 슬픔따위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죽지 않기 위해서 임무를 수행하고 온갖 일들은 해내게 된다. 그리고 폭풍설과 함께 그들에게 나타난 특별한 초능력들을 발견하게 되고, 본격적인 괴생명체들과의 전투가 시작되는데....

 

 

"실은 더그가 알려줬어. 그는 이것이 지구의 복수라고 생각해. 인간은 오랫동안 지구를 너무 학대했고, 살기 힘들 정도로 오염시켰지. 그래서 지구는 우리가 모든 것을 파괴하기 전에 복수를 한 거야...(중략)...이 생명이ㅡ 불씨가 지구의 심장박동은 아닐까? 지구는 너무 늦기전에 모든 것을 바꾸기로 결심한게 아닐까?"   p 156

 

" .... 지구는 우리에게 희망을 거는 것 같아. 인류를 전멸시키지 않고 어린이들을 살려주었어. 어린이들이 좀 더 지구를 소중히 여기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도록 말이야." p 156

 

" 괜찮아, 괜찮아. 나는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이 세상에, 모든 사람, 모든 성격, 모든 야망을 위한 자리가 있다고 생각해. 각자가 원하는 역할을 찾기만 하면 돼." p188

 

" ... 마지막으로 우리 팬이 있습니다. 왜 지구는우리 어린이들을 많이 살려주었을까요? 저는 지구가 우리를 믿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구의 자식입니다. 물론 우리는 수천 세대의 후손이지만, 아무튼 인류는 지구의 자식입니다. 지구는 아직도 인류를 믿고 싶은 겁니다." p 235

 

 

 

일단 1권이기 때문에 이야기가 끝이나는 것이 아니다. 내용을 보고 있자니 작가의 상상력이 대단하면서도 너무 허무맹랑한 느낌과 더불어, 주인공의 생각이 상황과 너무나도 딱딱 맞아 떨어져서 치밀함이 살짝 없어보이기도 한다. 일단, 장르 편식이 없는 편이지만 유독히 취약한 분야라서 그런지 흥미 진진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책장 넘기기가 힘들었다. 요즘같이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해가 잊을만하면 한번씩 발생하는 것을 보면, 정말 이런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하는 걱정부터 앞서에 된다. 

 

과거 잘못 된 행동들 때문에 어른들은 제거가 되고 그나마 순수한 아이들이 남았건데, 그 아이들마저 조직을 구성하고 일을 시작하고 정치와 비슷한 것을 하고 음모를 꾸미게 되고,, 분열이 일어나고.. 이미 인류가 겪었던 많은 일들은 다시 반복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인간은 정녕 안되는 것인가?'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어른들도 견뎌낼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을 의연하게 견뎌내는 아이들, 부모의 죽음을 감지하면서도 눈물조차 흘릴 수 없는 시간, 10대 초반의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라고는 믿기 힘든 설정, 그리고 왜인지 해리포터나 나니아 연대기 같은,, 또는 반지의 제왕처럼 '영화화'를 염두해두고 써 내려간 듯한 느낌. 여러 요소가 나에겐 매력을 주지 못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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