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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육아 이야기 : 생활편, 질병편 - 전2권
모우리 다네키.아마다 마코토 지음, 김순희.박정원 옮김, 조애경 감수 / 꿈소담이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첫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되고 제일 먼저 준비했던 것이 바로 '임신출산대백과'같은 책이었다. 임신전부터 출산후까지 전반적인 내용이 나와있고, 특히 임신중 각 개월수에 맞는 엄마와 아기의 변화에 대해서 씌여진 그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더불어 출산에 대한 궁금증과 두려움, 그리고 초보 엄마가 알아야할 출산과 육아에 대한 상식까지 조금은 접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하지만 아이를 낳고 보니 더이상 그 책은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지 못했다. 맞벌이라는 이유로 백일도 안된 아기가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병을 달고 살았기 때문에, 아이의 증상과 질병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이 절실히 필요했다. 그때 접한것이 대한민국 엄마들이라면 한번쯤은 보았을 '삐뽀삐뽀 119'였다. 아이가 걸릴 수 있는 모든 질병에 대한 정보가 사소한 것부터 심각한 것까지 총망라 되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이책은 큰 아이를 돌보면서 어느선이 넘으면 병원을 찾아야하는지, 어떤 증상일땐 어떤 방법으로 아이를 돌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많은 지식들은 제공해주었다. 이제 아이가 6살이 되고보니 어느 증상만 나타나도 대충 어디부위에, 어떻게 질병이 온 것인지를 알게 되니 그 책 또한 내게 필요하지 않게 되었지만 둘째가 태어나니 임신출산대백과와 삐뽀삐뽀 119는 다시 우리집 책장의 가장 찾기 쉬운 위치에 자리하게 되었다.
'친절한 육아 이야기'는 '일본판 삐뽀삐뽀 119'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생활편과 질병편의 두권으로 구성된 이 책의 셋트는 내용이 방대한 만큼 두툼한 두께가 든든한 마음이 드는 책이다. 8개월된 둘째가 이제 언니에게 병이 옮을 시기가 되어서 이런저런 걱정을 하고 있던터라서 얼른 책을 집어 들었다. 사실 읽기전에는 '일본 의사에 의해 씌여진 이 책이 우리나라 현실에 얼마나 맞을지'에 대한 생각을 했는데, 국내에 출간되면서 한국의 실정에 맞게 자료가 수정되어있었다. 친절한 육아 이야기 세트는 앞서 언급한 "임신출산대백과&삐뽀삐뽀 119"라고 말하는게 어쩌면 더 정확할 것 같다. 아이를 키우면서 생길수 있는 모든상황과 위험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각 개월수에 맞는 아이의 발달과 정보, 질병편에서는 정말 방대한 양의 질병에 대한 정보까지 수록하고 있다. 더불어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알아야할 기관의 목록과 연락처, 웹싸이트 주소와 각종 양식에 대한 내용도 구체적으로 나와있기 때문에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나 기관에서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보고 있자니 동사무소에 출생신고를 하러갔다가 당황했던 기억도 떠오르고... 출생신고 기록지가 책에 나와있기때문에 예비부모들은 당황하는 일 없이 신고지에 어떤 정보를 알고가서 써야하는지에 대해 준비도 할 수 있다니. 완전 친절한 책이 아닐 수 없다.
생활편과 질병편은 각각 다른 의사에 의해서 씌여지긴 했지만 한결같이 '진심으로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글에서 느껴졌다. 책이라고 해서 딱딱 떨어지는 이론으로만 씌여진 것이 아니라 오랜 의사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선배같은 조언들이 눈에 쉽게 띄였다. 어느정도는 울고 보채게 내버려두고 무시해라, 이런건 괜찮다. 저정도면 방법이 없으니 그냥 포기해라.. 하는 식의 이야기들은 마치 주변에서 친한 선배에게 조언을 듣는 느낌이랄까? 어쩜 뭐든지 딱딱 떨어지는 답을 원하는 요즘 엄마들에게 당황스러운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아이를 둘 키워온 엄마의 입장에서는 정말 제대로 된 정답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더불어 저자는 장애아에 대한 관심이 대단히 높다고 되어있었는데, 책의 내용에 장애아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고 정보를 담았다. 이런 세심함에서 '모든 아이는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것 같아서 읽는 동안에도 마음이 참 좋았던 것 같다.
책의 두께가 상당한 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내려가기가 어렵다면 책의 목차를 보고 그때그때 나에게 필요한 정보만 백과사전처럼 찾아서 취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 아이를 키우는 동안에는 항상 책꽂이의 가장 처음 자리에 자리하고 나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도 이런 종류의 책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만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소아과나 어린이집, 유치원 등 아이를 항상 접하는 곳에 근무하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권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