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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맨 - 왕찐드기 나의 영웅 ㅣ 소담 팝스 3
뤼디거 베르트람 지음, 헤리베르트 슐마이어 그림, 함미라 옮김 / 소담주니어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예스24의 카테고리를 보니 <쿨맨>은 어린이:초등학생 카테고리에 분류되어 있다. 성인이 되어서 간혹 청소년들이 봐야하는 책들을 종종 읽곤 하는데 그건 성인이 읽기에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나의 학창시절엔 이런 창작이야기보다 전집시리즈나 만화책이 내 독서의 전부였기에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생각에 읽기도 한다. 더불어 이렇게 읽어두고 책장에 꽂혀서 지내다보면 어느사이 우리 아이가 자라서 내가 읽었던 그 책을 또 읽는 다는 생각을 하면 뿌듯하기까지 하다.
쿨맨은 시리즈물이라고 하는데 12살 소년 카이와 그의 상상속 친구 쿨맨의 일상에 관한 이야기다. 일상이라곤 하지만 쿨맨덕에 매일 크고 작은 사건의 연속에서 살고 있는 카이는 쿨맨이 사라지길 기도한다. 하지만 부모님의 직업으로 인해 잦은 이사를 다니는 카이는 친구를 사귀기도 어렵고 잘 사귀어 지지도 않는다. 그런 외로움때문인지 쿨맨이라는 친구를 만들어냈고 이젠 사라지길 간절히 원하지만 또 그와 함께 늙어가는 날을 생각하기도 한다. 어린시절 누구나 상상속의 친구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법도 한데 이런 이야기를 볼때면 내겐 그런 친구조차 없었다는 생각에 조금은 나의 청소년 시절이 아쉽기도 한다. 그래도 내 꿈속엔 항상 '뉴키즈 온더블럭'이 있었으니까 됐어ㅋㅋ
카이는 책의 초반부터 쓰레기통을 타고 질주를 하다 연못에 빠지고 쿨맨의 조언에 힘입어 가출을 결심한다. 이마저도 제대로 되지 않아 양로원에 있는 할아버지의 노예가 되기도 하는 등 쿨맨과 함께라면 카이의 인생은 앞으로도 험난한 사고가 끊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쿨맨은 카이의 상상속의 친구지만 이것또한 카이의 깊은 내면에 숨겨져 있는 또 다른 카이의 모습이 아닐까? 자신의 모습 자체로는 할 수 없는 과감한 선택들을 쿨맨을 통해서 하게 되니까. 항상 좋은 쪽으로 흘러가진 않지만 그래도 쿨맨의 조언을 들으면 유쾌하게 시간을 보낼 수 는 있는 것 같다. 청소년시절 카이만큼 수 많은 추억거리를 가지게 되는 아이도 없을 것 같단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로 카이는 쿨맨에게 시달리고 또 시달린다. 그런데 책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우리나라 아이들과는 거리가 좀 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부모님이 알몸으로 공연을 하는 것을 관람하는 장면이라던지 16살의 누나 안티의 일상과 차림새라던지.. 그런 모습을 보도 우리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도 궁금하다. 그런점을 제외하고는 내용과 맞는 삽화를 넣음으로써 지루할 틈도 없이(뭐 이야기 자체도 전혀 지루하지 않긴하지만~) 한권을 휘리릭 읽어내리게 한다.
쿨맨은 말 그대로 너무 쿨하고 너무나도 심각하게 긍정적인 영웅이다. 책을 통해서 대단한 교훈이나 깨달음을 얻는 것은 아니지만 청소년시기에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해 봤을 법한 이야기들은 너무나도 유쾌하게 그려낸것 같아 시리즈물이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