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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1 ㅣ 밀레니엄 (뿔)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밀레니엄 1부를 접하곤 곧 바로 2부를 읽겠노라고 다짐했더랬다. 초반 100페이지 분량의 내용이 너무 지루해서 고역이었지만 그 위기를 넘기고 나니 이렇게 구체적이고 스릴넘치고 집중도 있게 읽었던 책이 몇 안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3부까지 이어지는 밀레니엄 시리즈의 내용이 처음엔 모두 연관된다고 생각을 했지만 일단 1부는 1부대로 두권의 책에 내용이 종결되고 아마도 주인공들의 이야기들이 계속 이어지는 것 같아 과연 2부는 또 어떤 내용이 기다리고 있을지~에 대해서 호기심이 많았다.
(밀레니엄1부 서평 http://momfariy.blog.me/80125228354)
일단 현재는 불을 가지고 노는소녀의 1권만 다 읽은 상태이다. 2권까지 읽어야 내용이 마무리 되는데 1권을 읽고 글을 쓰자니 20%이상 부족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2부 1권에 대해 짧게나마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글을 저장하는 동시에 2부를 사러 인터넷 서점으로 고고! 해야지~
1부에서 어마어마한 일들을 겪게 되었던 주인공 미카엘 블롬크비스트와 리스베트 살란데르. 1부의 주인공이 블롬크비스트라고 한다면 2부의 주인공은 단연 리스베트 살란데르이다. 남자들은 대부분 책을 읽고 블롬크비스트에 대해 매력을 느끼는 것 같지만 그와 비슷하게 나는 여자인 리스베트 살란데르에게 호감이 더 간다. 아무래도 같은 여자이지만 나에게는 없는 용기와 대범함을 가지고 있고, 오로지 자신만의 머리와 힘으로 누구의 도움도 없이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는 모습도 부럽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리스베트의 과거는 "모든 악"이라는 말로 함축이 되는데 지금까지 그 내용이 어떤 것이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거론된 적이 없다. 1부의 2권내내등장한 그녀지만 그녀의 과거가 암울하다는 것 외에는 어떤 상황도 예측하기 힘들었는데 2부에서는 그런 리스베트 살란데르의 이야기가 조금씩 수면위로 떠오르게 된다.
블롬크비스트를 사랑하게 된 자신을 자책하며 그에서 멀어지려 노력하는 리스베트는 장시간동안 해외에 체류하면서 여러 변화를 맞이한다.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몸이 된 그녀는 새로운 집을 구하고 과거 알고 지내던 사람들과 다시 연락을 하는 등 자신의 새로운 삶을 찾으려는 노력을하지만 세 명을 살해했다는 오인을 받게 되고 지명수배자가 되게 된다. 2부 1권의 페이지가 450여장이 되는데 내용을 함축하자면 요 두줄로 끝날 것 같다. 수 많은 페이지에 걸쳐 전개되는 이야기들은 여전히 스티그 라르손이 얼마나 세심한 작가인지를 보여준다. 등장 인물들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까지 여전히 세심하게 그려내고 있고 1부에 등장한 수 많은 사람들 외에도 새로운 사건과 함께 등장하는 수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과 얽혀있는 관계들 또한 복잡하면서도 이해하기가 쉽다. 2부 1권의 끝의 상황은 리스베트 살렌데르가 살인자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면서 책을 덮게 했는데 아무래도 그녀가 범인이라면 이야기 진행이 재미가 없겠지,, 2권에서는 그녀의 누명을 벗기고 과거에 대해서 조금은 더 세세하게 알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스티그 라르손의 이야기는 여전히 지적이고 스릴 넘치며 복잡하면서도 간단하다. 주인공 이외에 등장하는 각각의 캐릭터 또한 소홀히 하지 않고 세심하게 그려내는 그의 글을 보고 있자니 그런 섬세함 때문에 조금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기도 하며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2부의 1권 또한 살짝 지루한 면이 없지는 않았지만 깊고 길게 전개되었던 모든상황들이 2권에서 새로운 사건과 마무리로 폭발할 것이라 기대하면서 2부를 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