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화장실에서 똥 눌까?
안야 프뢸리히 지음, 게르겔리 키스 그림, 유혜자 옮김 / 소담주니어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내가 책을 자주 찾고 즐겨하는 만큼 아이도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일년에 한두번은 집에 없는 책의 종류를 골라 전집을 들여주고 마트를 갈때면 꼭 서점 코너를 들러 아이에게 직접 책을 고르게 한다. 더불어 깜짝 선물로 엄마가 몰래 준비해주는 책은 항상 아이가 기쁘게 받아들며 책에 흠뻑 빠지기도 한다. 6살 아이는 한글을 뗀지 오래 되었지만 아직은 책을 맛나게 읽기에는 역부족이고 또 초등학교 고학년까진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것이 이해력 부분에서 더욱 좋다고 하기에 새로 책을 들이게 되면 나도 아이와 함께 아동도서를 읽게 된다. 그중에는 나도 깜짝 놀랄 정도로 빠져들어 읽게 되고 또 자주 찾게 되는 책이 있는데 정말 오랜만에 그런책을 만났다.
 
'우리도 화장실에서 똥 눌까?' 책을 받아보고 제목을 읽던 아이가 "엄마, 동물들도 화장실에서 똥을 눠요?"하고 물어보는데 ㅋㅋ "그럼 한번화장실에 가는지 안가는지 알아볼까?"하며 책장을 넘겼다. 아이들은 이상하게 "똥"이라는 글자만 들어가도 낙엽굴러가는 것을 보고 신나게 웃는 여중생처럼 까르르까르르 웃곤 한다. 뭐 우리 딸래미도 와이시리즈 중에서 똥..에 관한 책을 보고 어찌나 좋아하던지.. 더군다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동물들이 똥을 눈다니 저절로 관심이 갈 수 밖에  ㅋ
 
공원 숲속에는 많은 동물들이 살고 있고 그 덕분에 공원은 똥 냄새가 진동을 한다. 관리소에 사는 강아지 헥토르는 맨날 방에 똥을 묻히고 다니며, 아저씨의 모자에도 똥이 떨어지기 일수다. 그덕에 아저씨는 공원에 동물들을 위한 화장실을 설치하고 숲속의 동물들은 모두 한번씩 화장실을 이용하게 되는데...
곰돌이 하라트는 큰 덩치때문에 화장실 문을 닫을 수가 없었고, 고슴도치 페터는 작은 키 때문에 변기가 보이지도 않는다! 토끼 엘리노어는 똥을 누기전 엉덩이를 풀에 대고 살짝 흔들어야 총알같은 똥이 나오는데 화장실에는 변기뿐이다. 여우는 긴꼬리에 물이 잔뜩 묻어버렸고 사슴 아론은 커다란 뿔 덕분에 문도 닫히지 않아 친구들의 얼굴을 보며 똥을 누어야한다.. 뭐.. 이쯤되면 다른 동물친구들의 이야기를 보지 않더라도 동물들이 화장실을 사용하는데 겪는 수 많은 어려움이 상상이 되리라. 그런데 왠걸... 친구들은 저마다 솔직하지 못 하고 당당하고 자신있게 변기에서 똥을 누었노라고 이야기를 한다. 상상해보라.. 응가가 너무나 마려운데 참을 수 밖에 없는 그 고통을!! 선천적으로 쾌변녀인 나는 이런걸 상상하기도 싫지만 ㅋㅋ 결국 몰래몰래 숲속에서 똥을 누게 된 동물들 덕분에 아저씨는 화장실을 거두어가고 강아지 헥토르에겐 신발이 생겼다..!! 
  
  
  
  
  
  
  

 
  
  
 
알록달록한 그림과 동물과 똥에 대한 주제만으로도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할 것 같은 과연 우리 아이에게도 인기 폭발이었다! 재미로만 책을 보는 것이 아니고 "아~ 그래서 동물들은 화장실을 못 쓰는군요"하는 귀여은 깨달음까지^0^  아무데서나 용변을 보면 서로에게 피해가 된다는 사실과 각 동물들이 가진 신체적 특징과 똥을 누는 습관까지알게 해준 고마운책.. 책을 보고 하천변을 지나는데 달리는 차안에서 꼬맹이가 "엄마! 저기 동화책에서 나온 화장실이 있어요!"한다. 오호~ 돌아보니 조깅코스 옆에 간이 화장실이?? 이정도로 흡수력과 기억력이 좋은 아이들에게 한권의 책으로 많은 지식들을 재미있게 전달해 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전집 시리즈중에 한권이라면 전집을 다 구입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나도 너무 재미있게 봤다는 ^^ 한가지 더 재미있게 보는 팁은~ 맨 마지막 표지안쪽에 보면 그림안에 동화에 나온 동물들이 곳곳에 숨어있다는 사실!! 나도 몰랐던 부분을 우리 아이가 "엄마 토끼를 찾아보세요~ 어디있게요?"하며 퀴즈를 내어주어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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