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말 걸기 알렉 그레븐의 말 걸기
알렉 그레븐 지음, 케이 에이스데라 그림, 이근애 옮김 / 소담주니어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엄마에게 말 걸기란 제목만 보고도 꼭 읽어보고 싶었다. 두아이의 엄마인 나는 평소에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대화하고 아이를 대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조금씩 아이가 커가니 '과연 내가 좋은 엄마일까?'에 대한 물음이 계속 떠오르곤 한다. 그래서 어린 작가인 <알렉 그레븐>이 아이들의 입장에서 쓴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싶었다. 아이들은 과연 엄마를 어떤 존재로 생각할까? 항상 고맙고 사랑하는 존재로 인식할까? 나의 어릴적 모습을 생각하니 항상 맞벌이를 하셨던 엄마는 집에 없는 일이 많았고 딸이 셋이었지만 중간인 나는 그이런저런 이유로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건 휴일에 엄마가 교회에 가신다면서 용돈을 천원 주면서 과자 사먹고 있으라고 하며 나가시는 뒷 모습이 어찌나 야속하던지. 아무일도 없었더 아프지도 않아서 다른날과 다른 것도 없는 그런 날이었는데 나는 그만 홧김에 그 천원짜리 지폐를 반으로 쭉.. 찢어버렸던 기억이 난다. 엄마란 존재는 나에게 항상 옆에 있는 것 만으로도 안심이 되는.. 그런 존재였던 것 같다.
 
6살 딸 아이는 세상에서 엄마가 최고라고 하고 매일 사랑한다면서 뽀뽀를 해주고 나를 꼭 안아준다. 하지만 이런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남았을까?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기만 해도 시선이 많이 바뀌고 대화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나에게도 그런 시련이 닥칠지..  그런것이 싫어 지금도 매일 아이와 매일 있었던 이야기와 서로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아낌없이 주고 받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그래도 엄마인지라 아이들의 마음속은 어떤지 자꾸 궁금해진다. 
  
  
  
 
 
목차의 제목을 살펴보니 처음부터 아이들이 궁금해할 만캄 이야기로 시작을 한다. '엄마는 왜 그러실까?' . 서른 중반을 향해 달리는 나도 아직도 가끔 '엄마는 왜 저러시지..'하는 생각을 하곤하는데 아직 사춘기도 지나지 않은 아이들은 얼마나 궁금한게 많을까? 더불어 초등학생 아이들이 가지고 있을 법한 불만과 엄마에 대한 생각들이 나열되어 있으니 이 책을 참고로 나도 '좋은 엄마의 대열'에 가입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 역시 아이들은 명령조의 말을 싫어하는구나. 가급적 나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무엇이든 함께하자는 식으로 풀어가고 있는데.. 그런데 외국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변기도 닦으라고 하는건가? 어떤 면에서 어느정도 아이에게 가정일을 부담하게 함으로써 사회생활에 대한것을 알아가게 하는 것도 좋지만 아이가 감당하기 어려운 정도의 집안일은 주지 않는 것이 서로에게 좋다는 생각이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반발심만 생기게 될 테니까. 책에 나와있듯이 진심어린 포옹과 편지 한통이면 모든것이 해결되는 것이 정말 엄마가 아닐까? 일찍부터 어린이집을 다닌 아이가 해마다 어버이날이 되면 그 수준에 맞게 카네이션을 만들어왔다. 작년 5살까지만해도 어버이날의 의미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만든 작품에 대한 부푼마음만 품에 있었던 아이는 한살을 더 먹었다고 어버이날의 의미를 새기면서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준다. 벌써 6번째 받는 카네이션이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다. 아이가 부모의 사랑에 대한 의미를 알고 전하는 진심어린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난 아이가 대학생이 되어도 볼펜 한자루 없이 카드나 편지만으로 진심을 전한다면 그것만큼 좋은 선물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했다. 그런데 왜 우리 엄마에겐 안통하는건지 ㅋㅋㅋ 
 
아이들의 시선에서 씌여진 책이기에 조금은 아이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엄마에 대한 물음과 생각들을 알게 되어 좋았고 잘 간직하고 있다가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꼭 품에 안겨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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